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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갈비 10대가 $39.99 ???? 이동갈비! 포천에만 있나? 밴쿠버에도 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23 00:00

우래옥

경기도 포천시 이동읍을 가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갈비집이다. 너도 나도 이동갈비라고 써 붙인 이곳에서 원조를 찾는 사람은 바보. 이동갈비의 이동이란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에서 시작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만큼, 포천군이 포천시로 승격되면서 이동읍으로 변한 이 지역의 모든 집의 갈비가 이동갈비인 셈이니까. 유래를 모르는 신세대들이 인터넷에 이동하며 먹는 갈비라는 엉뚱한 답변을 올려 배꼽 쥐게 하는 이동갈비는, 주머니 걱정하지 않고 맛있는 갈비 실컷 먹는다는 장점 때문에, 한때 대한민국 갈비집이 온통 이동으로 도배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렇게 맛있고 저렴한 장수 브랜드 이동갈비가 드디어 밴쿠버 우래옥으로 상륙했다는데, 환영인사 아니 갈 수가 없다.

◆ 박병순, 그녀가 해 냈다

소고기 대량 산지인 캐나다에서 소고기만큼 저렴한 고기가 없건만, 한식당 갈비 한 대 가격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음식점 갈비 값을 결정하는 요인이 어디 고기뿐이랴. 비싼 임대료에 인건비는 또 좀 비싸냐는 주인들의 항변도 일리가 있다.
그래도…… ‘동쪽에서 뺨 맞고 서쪽에서 화풀이’ 하는 격일지라도, 한국에서 워낙 한우 값에 질린 사람들은 “한우도 아닌 수입 소고기 비싸게 먹는다”는 우매한 생각이 종종 드는 것도 이해는 간다. 
이유가 어떻든 손님이 그 집 갈비가격에까지 왈가불가 할 순 없고, ‘우쨌든동’ 싸고 맛있는 집이 어디 있을까 기다릴 뿐이다. 그래서 밴쿠버에 이동갈비가 상륙했다는 뉴스 같지도 않은 뉴스가 어찌 이리 기쁠까. 게다가 한식당 ‘우래옥’주인 박병순씨는 오래 전부터 경기도 부천시에서 명성을 떨친 ‘서라벌’ 갈비전문점 주인으로 칼질 솜씨 자랑하던 아줌마.
박씨 아줌마, 고기 값이 한국보다 싼 이곳에서 제대로 한국 갈비 맛을 내 놓고 큰소리 ‘땅! 땅!’치고 싶은 욕심은 굴뚝같은데, 밴쿠버나 미국이나 아프리카나 외국의 모든 한식당은 김치찌개부터 자장면까지 팔아야 한다는 절대 명제 앞에서 무릎 꿇고 한 3년 속앓이 하며 마뜩찮아 하던 차에 일냈다.

◇ 경기도 부천에서 ‘서라벌’갈비집을 운영하던 박병순, 박병호씨 오누이가 직접 요리하는 ‘우래옥’. 이동갈비 외 육회와 우거지 해장국이 맛있다.

◆ ‘이동갈비’의 원조는 ……

이동갈비는 1960년대 초반 이 지역의 지명을 딴 ‘이동갈비집’과 ‘느타리 갈비집’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점차 늘어나, 본격적으로 이곳이 갈비의 명소가 된 것은 작은 온천들이 개발되면서부터. 이후 서울 동대문시장 산악회 회원들이 국망봉(國望峰)을 등반한 후 정기적으로 찾아오면서 서울지역 사람들에게 그 맛이 구전으로 널리 알려지며 지금 ‘이동갈비’로 자리를 잡게 된 것. 최근에는 백운계곡에 이르기까지 약 200여 개의 크고 작은 갈비집이 길 양쪽에 늘어서 있다.  이동갈비의 자랑은 숯불에 구워내고 암소 갈비라는 등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양이 많다는 데 있었다. 또 집집마다 각자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이웃집이면서도 미세한 맛의 차이가 보인다는 것이 손님들을 사로잡은 비결이었다.
그간 질 좋은 소고기의 풍부한 산지인 캐나다에서 누군가 이동갈비를 본뜬 저렴하고 맛있는 갈비집을 낼 만도 한데……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독자들 가운데서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 사람 분명 있었을 것. 하지만 통 그런 희소식(?)은 들려오지 않더니, 지난 달 소리소문 없이 킹스웨이에 조용히 상륙했단다. 

◆ 와우~ 갈비10대 $39.99

수년 전 포천 이동갈비집에서 연갈색으로 구워 야들야들 맛있던 갈비 떠올리며 우래옥으로 달려갔다. 우래옥 문을 열기도 전 ‘이동갈비 10대 39.99 달러’라는 착한 가격이 정문에서 손님을 반긴다. 하지만 아무리 가격이 싸다 해도 맛이 없다면 헛 일.
가스 불부터 켜두고 이동갈비만 시켰다. 일행 셋이 먹고 난 후의 양을 가늠해보기 위해서였다.
밑반찬이 식탁에 쪼르르 깔리고, 양념에 재워 둔 갈비가 나왔다. 하나, 둘, 셋…… 정말 10대다. 요즘 이동갈비를 탄생시킨 포천 이동갈비 집에서는 주인들이 장삿속으로 공장에서 물건 뽑아내듯 기계로 얇디 얇게 뼈에 고기만 감아 나온다는데, 묵직한 갈비에 돌돌 말려 있는 살을 풀어보니 도타운 살집이 먹음직스럽기만 하다.

◆ 맛있어서 행복, 저렴해서 고마운 갈비

뜨겁게 달아 오른 불판 위에 고기를 얹었더니 금세 ‘치치지~~ 치이’ 소리 내며 연갈색으로 변한다. 가위로 썰어 갈비소스에 살짝 찍어 냉큼 다섯 점을 집어먹고 나서야 제 맛이 느껴진다. 과일과 갖은 양념으로 만든 갈비소스가 육질 속으로 잘 스며들어 한껏 부드러워진 고기는, 마치 곰삭은 맛있는 갓 김치를 먹는 느낌 비슷하다. 게다가 39.99달러 저렴한 가격에서 또 한번 단 맛이 배어나니 이 집 갈비가 휴일이면 저녁 일찍 동이 날 수 밖에.
지글지글 고기가 구워지는 순간 일행 셋이 경쟁하듯 먹어 치우게 한다. 꽃게도 아닌 것이 ‘게 눈 감추 듯’ 어느새 접시의 그 많던 고기가 비었고, 배는 볼록해 졌다.
고기를 먹고 났더니 또 삼삼하게 끓인 된장이 나왔다. 갈비를 손질하면서 나온 덧살을 넣고 끓인 된장국이다. 셋 다 해산이 가까운 산모처럼 배가 나왔다.
포천에서처럼 소면과 함께 나오는 시원한 동치미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흰색 암반과 맑은 물이 흐르는 영평천가에 앉아서 막걸리와 먹는 그 갈비 맛이다. 

◆ 주말 오후에는 예약 필수!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시골의 소박한 맛을 닮은 갈비는 세 사람이 먹어도 넉넉한 양이 마음에 들고, 저렴해서 정말 고맙다. 
우래옥의 또 다른 자랑은, 우거지 해장국. 사골 진국에 배추 우거지를 넣고 콩나물 넣고 끓여 낸 해장국. 구수하면서도 배추 향이 일품이다. 여기에 오직 홍합만 끓여 간을 맞춰 내는 홍합탕은 시원해서 해장국이면서 또 술 땡기는 이 집의 별미다.
아, 육회!! 맛내기 정말 까다로운 이 육회가 얼음 살겅살겅 씹히지 않는데도 신선하고 고소한 것이 그만이다. 우래옥 최종 결선에 오른 메뉴는 이렇다.
첫째 이동갈비, 둘째 우거지 해장국, 셋째 육회. 이것 먹고도 성에 차지 않으면, 메뉴판에 올리지도 않고 단골들에게 살짝 내 놓는 간장게장까지 추가해서 먹어 보시길. 그래도 2% 부족할 땐, 그 집 문을 박차고 나와 ‘짱돌’을 힘껏 차버리자. 이때 행여 유리창 파손 등 기물파손을 방지하려면 꼭 왼발을 사용하시길. 절대 그럴 리 없겠지만….

*영업시간  
    10:00 am ~ 12:00 am
*주소   5599 Kingsway Burnaby
*문의   604-431-0208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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