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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 좋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23 00:00

언제봐도 정겨운 재래시장~‘뉴웨스트민스터 퍼블릭 마켓 (PUBLIC MARKET)’

재래시장엔 사람냄새가 난다. 물건 값 깎아달라고 떼쓰는 손님도, 남는 게 없다며 시침 뚝 떼는 주인도 한번 결정 한 금액 치르고 물건 건네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겨운 대화가 오가는 곳이 재래시장이다. 뉴웨스트민스터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을 가면, 환한 조명아래서 반질반질 빛이 나는 물건을 고르던 대형마켓의 분위기와 다른 밴쿠버의 사람 냄새가 느껴진다.

밴쿠버에서 재래시장은 3곳. 밴쿠버 그랜빌과 노스밴쿠버 론즈데일, 그리고 뉴웨스트민스터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이다.

1986년 개장, 22년의 역사를 간직한 뉴웨스터민스터 재래시장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거나 관광코스로 개발될 만큼 대형마켓의 위세에 밀려 명맥만 겨우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밴쿠버에서도 예전처럼 손님들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재래시장을 찾아가면 아직도 기름때가 벽에 거무튀튀하게 달라붙은 기름집에서 참깨 달달 볶아 기계로 콱 찍어 눌러 졸졸 흘리는 참기름 냄새가 더 고소하게 느껴지고, 원숭이 두어 마리로 사람들 시선 사로잡아 놓고 ‘만병통치’ 약을 파는 약장수의 유창한 말솜씨를 구경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풍경이 그리워 찾아간 뉴웨스트민스터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은 단돈 1달러라도 ‘깎아 달라’는 말조차 꺼내기 힘든 차가움이 느껴지지만, 이것은 순전히 한국적인 정서를 완전 탈출하지 못한 탓일 뿐, 구석구석 구경하면 이곳만의 정겨움이 가득하다.

■과일, 생선, 야채 없는 게 없다
뉴웨스트민스터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은 한국의 재래시장 분위기와는 다르지만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든 품목의 가게가 입점해 있다.
야채와 생선, 소시지, 육류 등의 먹거리와 파티복과 평상복을 파는 옷 가게를 비롯해 옷 수선, 크리스마스 트리 용품을 살 수도 있다.
시장 1층으로 내려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우측으로 돌아 안으로 들어가면 아프리카 토산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이 집은 아프리카 원주민이 직접 옷과 장신구, 가구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에서 직접 공수해 온 전통 아프리카 토산품을 판다.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구경만 해도 싱글벙글 웃는 흑인 아저씨가 주인.
시장 입구 계단을 올라가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바닷가 정경이 한눈에 보이는 레스토랑이 있다. 지하에서 바깥으로 나가면 이번 주말 이전하는 카지노 바지선이 보이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시장을 구경하다가 지칠 땐 커피 한 잔 들고 가서 쉬기에 좋은 곳이다.

■가격 면 크게 차이 없지만 편안한 쇼핑
이 시장 안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5곳이 있다. 1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 옷 수선가게 박경자씨는 3년째 이곳에서 옷 수선을 하고 있다. 99% 캐네디언 단골손님을 두고 있는 박씨는 꼼꼼한 솜씨와 깔끔한 마감으로 손님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그 곁으로 김미니씨가 운영하는 스모크 샵이 있고,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으로 김영래씨가 주인인 터키 전문판매점이 있다.
과일과 야채를 판매하는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조두환씨가 하고 있는 큰 생선가게와 만난다. 이 시장에서만 16년째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씨는 터줏대감이다. 생선가게에서 꽃을 파는 가게 옆 한 켠에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정희숙씨의 아이스크림 가게가 자리잡고 있다. 어쩌다 시장을 찾은 한국인들이 얼핏 중국인으로 생각하고 영어로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반가워 한다. 
깔끔한 마켓 물건을 두고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가격에 대한 기대일 것. 가격 면에서 크게 저렴하거나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에 여유와 편안함을 주는 것은 이곳에서도 느껴진다.

찾아가는 길
로히드 하이웨이를 따라 뉴웨스트민스터 방향 -> 콜롬비아 도로 선상 뉴웨스트민스터 스카이트레인 역 입구에 있다. (뉴웨스트민스터 8Ave.와 Royal Ave.가 만나는 지점)
자세한 위치 문의: 778-847-7636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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