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전기충격기 사용은 최후수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23 00:00

고든 캠벨 BC주 수상이 로버트 지칸스키씨 사망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원인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폴란드 출신 이민자 로버트 지칸스키는 지난달 14일 밴쿠버 공항에서 경찰이 쏜 5만볼트 전기충격기를 맞고 숨졌다. 지칸스키는 이민국 심사단계에서 10시간 동안 대기실에 방치된 이후 기물을 던지는 등 소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이 쏜 전기충격기를 두 차례 맞고 사망했다. 한 여행객이 촬영한 동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경찰의 과잉대응을 문제 삼는 국제여론이 들끓었다. 영어를 못하는 드잔스키씨는 두손을 들어 저항의사가 없음을 표시했지만 경찰은 불과 출동 30초 전기충격기를 발사했다.

진보성향의 토론토 스타는 사설, ‘Reassess policy on use of Tasers’에서 “경찰의 전기충격기 사용을 보다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사설 요약이다.

경찰의 전기충격기(Taser) 사용은 다른 적절한 수단이 없을 때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나 한 목격자가 촬영한 비디오 화면에서 경찰은 단지 30초만에 테이저를 발사했다. 로버트 지칸스키는 두 손을 들어 저항의사가 없다고 표시했으나 두번째 전기충격기를 맞고 숨졌다. 왜 경찰이 이런 극단의 방법을 사용했는지 의문과 함께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사건 경위를 밝히려는 수사는 이미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경찰은 전기충격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 무기는 사용함으로써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인이나 경찰에게 가해지는 위협이 없는 상태에서 물리적 제재나 압력을 행사하려면 덜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해야 하고 우선 그런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칸스키씨의 비이성적인 행동에 대처하려던 4명의 경찰이 전기충격기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어떻게 단 몇초 만에 경찰은 극단적 방법을 동원하게 됐을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본 뒤 다른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옳은 조치가 아니었을까?

캐나다 이민을 위해 밴쿠버 공항에 도착한 지칸스키는 비행기를 처음 타본 사람이고 영어로 의사사통이 불가능했다. 10시간 이상 공항 이민국에서 심사를 받느라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를 만나지도 못했다. 극심한 피로에 좌절감 마저 느낀 그는 소리치고 사물을 던지며 분노를 폭발했다.

왜 경찰은 거의 동시에 전기충격기를 사용했을까? 왜 통역관을 먼저 요청하지 않았을까? 지칸스키씨의 행동이 위협으로 느껴졌다 하더라도 경찰은 왜 먼저 다른 물리력으로 그를 제압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경찰은 이 의문에 반드시 답해야 한다. 그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칸스키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려는 일련의 수사는 이미 진행 중에 있다. 경찰에 대한 특검도 진행되며 검시관은 정확한 사인분석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지칸스키 사망사고 뿐만 아니라 경찰의 전기충격기 사용규율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전기충격기는 총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효과적인 수단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국제 앰네스티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전기충격기로 인한 사망사고는 17건에 이른다. 경찰이 전기충격기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여실이 보여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보다 엄격한 사용규율과 방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기충격기는 다른 대체수단이 전혀 소용없을 때 사용 가능한 마지막 방법이어야 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주부레서피 (50) 김상순씨(코퀴틀람)
밴쿠버에서 구수한 막걸리를 맛있게 빚는...
고급 고층콘도 AVA 개발
노스로드의 이그제큐티브 플라자 호텔로 한인들에게 친숙한 밴쿠버 기업 이그제큐티브 그룹(Executive Group)이 시애틀 다운타운에 럭셔리 고층콘도 에이바(AVA)를 개발한다. 최고급 호텔과 콘도가 결합된 총 2억달러 규모의 에이바 프로젝트는 시애틀에서 가장 번화한...
일부 쇼핑몰 야박한 인심에 시민들 항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가두 모금활동을 하는 구세군에게 ‘조용하라’며 일부 쇼핑몰이 모금활동시 방울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제한을 두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캐나다 구세군도 한국에서처럼 자선냄비로 연말에 가두 모금활동을 한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11월 주택가격 12.7% 올라
밴쿠버 주택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밴쿠버부동산협회(REBGV)가 발표한 11월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거래량은 2883건으로 지난해보다 22.2% 증가했다. 브라이언 나프탈리 REBGV 회장은 “수치로 볼 때 11월...
加 대학 졸업생들의 졸업 5년 후 자신이 계속 공부할 분야와 관련된 전공 택하는 것 중요
2003년 ‘UBC Planning and Institutional Research’에서는 1998년 BC주 내 대학교를 졸업하고 5년 동안 사회생활을 경험해본 BC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기말고사 준비
◇ 기말고사 준비에 한창인 학생들. 시험 유형별로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새 학기가 시작한지 어느덧 석 달이나 지나갔다. 하지만 학생들에겐 시간이 빠르다는 걸 실감할 여유조차 없다. 당장 기말고사가 발등에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말고사는 보통 한...
싼 가격에 질 좋은 중고품 구입 가능한 스키·스노보드용품 전문 위탁 상점
‘레인쿠버(Raincouver)’가 돌아왔다. 끊임없이 내리는 빗속에서도 마음이 가벼운 이유는 비와 함께 스키·스노보드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하얀 산을 보며 잠 못 이루는 수많은 청춘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금전문제’....
국제원자재 가격 뛰면서 주가 상승하는‘지질학사’
초임 6만6114달러…일부 회사는 스톡옵션 제공 몸으로 뛰며 장기간 현장 근무…적성에 맞아야    아마 가장 바람직한 직업은 자기의 취미와 업무가 맞아 떨어지는 경우일 것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은 경우에 따라서 고통이 될 수 있으며, 그러한...
판사 “원고 주장은 근거 없는 억지”
지난해 10월 써리 웨스트 윌로우 쇼핑센터(현 스탠포드 플라자)의 H마트(한아름 마트) 개점시 일부 세입자들이 인종차별로 자신들을 쫓아냈며 제기한 고발에 대해 법원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스탠포드 플라자의 소유주와 운영진은 앵커 스토어인...
대금연주 동아리
회원들 앞에서 대금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오명근씨. 현재 8명의 회원들이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에드먼즈에 위치한 오씨의 집에서 대금을 배우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 초보이므로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대금 소릴 듣고 싶은 사람은 차를...
온라인 활용한 정착지원 네트워크 가능
한국어 사용 인구가 BC주에서 4번째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스시 ‘타케’
◇ 아지와 날치는 머리 채 식탁에 올려진다. 눈빛이 살아 있는 생선처럼 투명하다. 집게를 치켜들고 식탁에 오른 살아 있는 랍스터를 회로 먹고 나면 찜으로 내 놓는 한국 스타일 회를 밴쿠버에서 맛보는 일이란 일탈에 가깝다. 우선 그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
OECD 57개국 학생 학력 평가 10학년 과학분야 2위에 올라
BC주 학생들의 과학, 수학, 독해 능력이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주 학생들은 과학분야에서 핀란드에 이어 2번째로 뛰어났으며, 독해분야에서는 핀란드와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뛰어난 학생들이 많았다. 또한 수학에서는 BC주 학생들이 전체...
차량 절도 가장 빈발하는 시기
밴쿠버 시내 회사를 다니는 김동호씨는 매일 아침 차를 주차한 후 차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메모를 잘 보이도록 창문에 붙여 두고 내린다. 김씨가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지난 2개월간 3차례에 걸쳐 유리창이 파손돼 그 때마다 차량 유리를 전문적으로 갈아주는...
‘지구에 평화를’ 공연 밴쿠버 한국무용단 출연
캐나다 복합문화의 다양함과 조화로움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지구에 평화를’(Peace on Earth) 축제가 7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써리 벨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엔비전 파이낸셜(Envison Financial)과 SOS 아동빌리지 BC에서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자신이 계속 공부할 분야와 관련된 전공 택하는 것 중요
2003년 ‘UBC Planning and Institutional Research’에서는 1998년 BC주 내 대학교를 졸업하고 5년 동안 사회생활을 경험해본 BC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이들의 만족도와 전공선택에 따른 차이를 분석했다. 또한 2007년 4월에는 온타리오주 대학협회(Council of...
동악성제는 중국 5대 명산의 제 일봉인 동쪽의 태산을 주관하는 신선인데 인간의 길흉화복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 전국적으론 외국 출생 5명 중 1명꼴 “새 이민자들, 선배 이민자 따라 정착하는 경향”
캐나다 통계청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2006년 인구조사결과 캐나다거주자 5명 중 1명이 외국에서 출생했다고 밝혔다. 외국출생 캐나다거주자는 618만695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8%를 기록해 75년 만에 외국출생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캐나다 공식언어인...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경제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캐나다 공교육의 기반은 갈수록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캐나다교육협회(CE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육에 대한 불신과 제도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EA가...
날씨 왜 이러나..3일 많은 비, 40-150mm
주말 새 많은 눈이 내린 데 이어 2일 밤부터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랭리, 아보츠포드, 미션, 버나비 지역의 일부 학교는 3일 임시 휴교 조치를 내렸으며 로워 메인랜드 지역 3만 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11  1412  1413  1414  1415  1416  1417  1418  1419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