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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프로그램 통해 입사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19 00:00

이재연 기자의 취업 네트워크 BC하이드로 이연식씨

한국에서처럼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으로 불리는 살벌한 구조조정이 위협하는 나라가 아닌 캐나다에서도 공기업의 입사는 ‘낙타가 바늘을 뚫는 것’에 비유될 만큼 어렵다. 모두가 원하는 곳이기에 상대적으로 ‘꿈의 취업처’로 각광받는 공기업. 취업이 어렵긴 해도 누군가는 그 자리를 차지한다. BC하이드로 버나비 지점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 이연식씨는 동생 이정식씨와 함께 그 바늘 구멍을 뚫었다. 

■99년, BC하이드로 특채로 입사

많은 취업 희망자들이 공기업에 들어가려는 가장 큰 이유는, ‘정년까지 다닐 수 있고, 상사로부터 진급과 업무관련 스트레스가 적은 편, 그리고 복지혜택이 최고 수준’ 이라는 현실적인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용의 안정성’을 최우선 이유로 꼽는다.

그 열기는 지난 주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력기술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총 40명 채용예정에 2044명이 지원해 입사 경쟁률 51대1을 기록했다는 뉴스가 남의 일이 아니다. 직군 별로는 건축직군이 160대1, 사무직이 140대 1이었다고 한다.

BC 하이드로 버나비 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연식씨는 정기적인 공채가 없는 이 나라 공기업에 특채로 입사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이민을 온 이씨는, 처음 4년제 대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캐필라노 칼리지 ESL과정을 마친 후 BCIT에서 기계공학과 2년 과정을 마친 다음 99년 이곳에 입사를 했다.

■150통의 이력서를 보내 7개 답장

회사에서 그가 맡고 있는 파트는 ‘Protection & Control. 50만 볼트의 고압전기를 컨트롤하는 기계와 작업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모든 도면을 캐드로 그리는 업무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고압전기를 관리한다고 하면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장에 직접 나가서 일을 하는 업무라고 해도 이런 도면을 보면서 안전수칙만 정확하게 지키면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이연식씨가 이곳에 취업하기 까지 겪은 과정도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BCIT를 졸업한 직후 ‘옐로 페이지’를 펼쳐놓고 무려 150통의 이력서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은 곳은 단 7곳. 내용은 ‘이미 채용이 끝났다’는 답변이었다.

“아무래도 한국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포기 할 즈음 낯선 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인터뷰를 하자는데 솔직히 어느 회사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가 BCIT 학교 구직란에 올린 글을 보고 연락을 한 이 기업은 현재 그가 맡고 있는 컨트롤 기계 도면작업을 외주로 제작하는 BC하이드로 디자인 하청업체였다. 취업은 그렇게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 . 

■하청업체 2년 근무 후 특채 입사

 “2년쯤 근무를 하면서 그 분야에 많은 지식과 실무경험이 쌓이면서 업무가 익숙해 질 무렵, BC하이드로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그때는 꼭 본 센터에 가지 않아도 근무환경이나 부족한 건 없었지만 이 나라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자리를 옮겼죠.”

2년 만에 운 좋게 특채로 입사를 하게 된 이연식씨는 정식 공채를 통하지 않고도 BC하이드로에 입사할 수 있는 길이 몇 가지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먼저 저희 회사 홈페이지 ‘커리어’ 메뉴를 수시로 보세요. 1차 회사 내부에 공지를 하고 외부로 알리는 첫 번째 방법이 바로 이 홈페이지입니다. 직종에 따라 그때마다 수시로 구인공지가 올라갑니다. 한 두번 도전하고 포기하지 말고 관심 있는 분야, 전공분야에 계속 이력서를 내세요. 다른 기업들은 하루에 수 백 통씩 밀려오는 이력서를 보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터무니 없는 이력서가 아니라면 별도로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매니저가 보죠.”

공기업 입사가 어렵다는 생각으로 미리 포기하지 말라며, 정해진 자격조건만 갖춰져 있다면 대표자의 취향이나 개인적인 성향은 고려대상이 아닌 공기업의 취업이 어떤 면에서 개인기업보다 쉬울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BC하이드로 자체 전문인력양성 과정

그가 알려주는 두 번째 입사 방법은 전문인력 수급을 위한 BC하이드로의 자체 인재양성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은 4년제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 전문지식과 실무를 가르치는 ‘EIT(Engineer in Training)’, 2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 관련 실무를 가르치는 ‘GTT(Graduate Technologist in Training)’로 나누어 진다. 또 고등학교를 마친 사람들을 위해 개설된 ‘Trade’과정에서 ‘P.L.T, Electrician, Mechanic’ 을 수료한 뒤 일정한 수습기간을 거치면 입사를 할 수 있다.

이연식씨는 “많은 우리 교민들이 꼭 취업하셔서, 언젠가 중국인 필리핀인들처럼 우리도 회사 내 한인커뮤니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연식씨 이메일 yeonsiklee@gmail.com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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