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진동계곡에 못지않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필자가 한국에서 가장 매력을 느꼈던 낚시는 계류에서의 루어, 플라이, 견지 낚시였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여러 낚시터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물 맑고 경치 좋은 강원도 인제의 진동계곡이었는데, 이 진동계곡에 못지않은 경치와 맑은 물을 가진 계곡이 밴쿠버 근교에도 많이 있다.

이민 온 이후 정착한 노스밴쿠버에는 세 곳의 경치 좋은 계곡이 있는데 캐필라노 강(Capilano river), 린 크릭(Lynn creek), 시무어 강(Seymour River) 이다. 그 중 계류낚시터로 소개할 곳은 시무어 강이다. 시무어 강은 겨울철 스틸헤드 송어(무지개 송어의 아종으로 바다와 강을 오가며 사는 특이한 생태를 갖고 있다) 낚시 외에도 무지개 송어와 가을철 연어낚시로도 유명한 곳이다.

시무어 강 포인트와 주차

추석을 전후한 때에 세컨드 네로우 다리 아래의 시무어 강 입구는 연어 낚시꾼으로 붐비는 연어 낚시의 명당이다. 하지만 계류낚시터로 적당한 곳은 1번 고속도로 22번 출구를 나가 Mt. 시무어 파크웨이-동쪽방향 1km 지점 리버사이드 드라이브에서 좌회전-1.2 km를 더 가서 만나는 스윈번 애비뉴 끝에서 접근하는 포인트가 하나 있고, 리버사이드 드라이브가 끝나는 곳에서 조금 못 미쳐 2301번지 왼쪽 철망문을 지나 계단을 따라 내려갈 수 있는 ‘88 pool’이라 불리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바위 위에서 점프하는 아이들 때문에 가끔 문을 잠그기도 한다. 걷기에 자신이 있는 꾼이라면 리버사이드 드라이브 끝에서 다리를 건너 트레일을 따라 3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나는 트윈 브릿지에서 상류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서 접근하는 트윈 브릿지 포인트도 도전해볼 만하다.  

조심할 것은, 지금 언급한 포인트 근처의 주차는 5월에서 9월까지는 현지주민에게만 허용된다는 점이다. 불편하더라도 누군가 낚시터 근처에서 내려주거나, 새벽에 낚시를 시작하여 오전 9시 전에 철수하여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계류 낚시 방법과 장비

비슷한 인공 미끼를 사용하는 루어낚시에는 6-7피트 정도의 연질 릴대에 6# 낚싯줄을 100m 정도 감은 릴에 1/8 온스 정도의 스피너(날개가 회전하는 형태의 인공미끼)를 주로 사용하며 충분히 카운트 다운(미끼가 착수 후 적당한 수심까지 가라앉히는 기술)하여 포인트를 차례로 더듬어 나가도록 한다. 사용하는 스피너는 가능하면 Mepps, Rooster tale 등의 유명상표를 사용 하도록 하고 바늘 3개가 갈고리 모양을 한 treble hooks는 바늘 중 2개를 잘라 버리거나, 아예 open eye hook(바늘고리가 열려있어 스피너 고리에 끼워 고정할 수 있는 바늘)으로 바꿔서 사용해야 한다.

“Catch and Release”와 관련 법규

시무어 강에서 잡히는 스틸헤드를 포함한 송어류는 잡히는 즉시 모두 방생해야 한다. 따라서 연어류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Catch and Release”, 즉 ‘잡아서 놓아주는’ 즐기는 낚시만이 가능하다. 필자처럼 싱싱한 물고기만 보면 초고추장에 와사비가 생각나는 식도락 낚시인들도 이곳에서만큼은 참아야 한다.

강이므로 16세 이상 성인은 민물 낚시면허를 소지해야 하며, 바늘은 반드시 Single unbarbed hook(미늘을 제거한 홑바늘)만을 사용해야 한다. 바다 입구 철교에서 하류쪽은 tidal water로 구분되므로 바다면허를 소지해야 한다.자세한 법규는 라이센스 구입시 받는 책자와 DFO(해양수산부) 홈페이지(http://www.pac.dfo-mpo.gc.ca/recfish/) 참고.

문의
낚시 동호회 밴피싱(http://cafe.daum.net/VanFishing)
(604) 562-3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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