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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혼을 불어넣은 모래조각과 호수가 만나는 곳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3 00:00

해리슨 핫 스프링

해리슨 핫 스프링은 밴쿠버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내지 1시간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밴쿠버 근교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 휴양지다. 호수 주변으로는 숙박시설과 온천, 골프장 등 다양한 레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이곳은, 밴쿠버시내로부터 멀지 않은 거리이면서 겨울철 온천욕과 더불어 봄, 여름 열리는 모래조각대회 입상 작품 관람 등 볼 거리, 놀 거리로 1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호텔과 상가 뒤편 노상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1분 거리에 있는 호수로 나가면, 위압적이지 않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호수가 하늘과 맞닿아 푸른 물빛으로 반긴다. 호수에는 수영복을 입고 모래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부부가 느긋한 일광욕을 즐기는 평화로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해리슨 핫 스프링 가는 길

초행길이라면 로히드를 따라 가는 것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편이 찾아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1번 고속도로를 이용해 옥수수와 푸른 목장이 펼쳐진 아보츠포드를 지나 호프방향으로 1시간쯤 달리면 135번 출구가 나온다. 이곳을 빠져나가 9번 도로를 따라 북쪽(North) 방향으로 향하면, 도로변에 ‘웰컴 켄트(Welcome KENT)’라고 쓰여진 관광안내표지판을 만난다. 그 곁으로는 이 지역에서 생산한 옥수수를 판매하는 노란 지붕의 초록색 작은 집이 있다. 그 길을 지나 다시 가면 열차박물관을 만나고, 30분쯤 더 달리면 해리슨 호수(Harrison Lake)가 보인다.

◆해리슨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열차박물관

‘Agassiz Harrison’ 열차박물관은 켄트에서 해리슨으로 가는 중간에 있다. 9번 도로를 따라 달리면 파이오니어 애비뉴(Pioneer Ave.)’를 만나게 되고, 우회전을 하면 해리슨 방향이다. 박물관은 이 4거리 코너, 빨간색 벽돌로 아담하게 지어진 건물 앞에는 캐나다의 열차가 전시되어 있어 지나는 길에도 쉽게 눈에 뜨인다.

꽃으로 깔끔하게 장식된 입구 정문을 밀고 들어서면, 1930년대의 해리슨 핫 스프링의 역사를 담은 흑백 사진과 철로를 설치하며 사용하던 옛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품들은 자질구레해 보여 특별히 캐나다의 역사를 느낄 만한 전시품은 없다. 5천년 우리 유물들과 비교하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해리슨을 가는 길에 아이들과 한번쯤 둘러보며 해리슨 지역의 발전사를 보고 지나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관람료 대신 입구에는 방문객들의 사인을 받아 두는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다. 아이들에게는 꼭 한글로 사인을 남기도록 하면, 20년 혹은 30년 후, 이곳의 ‘유물’이 된 방명록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 즐거움이 될지도 모를 일. 또한 박물관 관람객으로서 비치된 방명록 사인은 예의다.
▶ 오픈 시간: 월~토 10am~4pm / 일요일 1pm~4pm
▶ 입장료: 무료. 아이들에게는 방명록에 한글로 사인을 해두면 추억이 될 것
▶ 박물관 주소: 7011 Pioneer Ave / 전화-604-796-3545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 세계모래조각 관람

봄부터 가을까지 해리슨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은, 세계적인 모래조각가들의 모래조각을 감상하는 재미다. 모래와 물로만 만들어지는 이 조각은 바람결에 흩날리는 사람의 머리결과 피부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교하게 표현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현재 전시되어 있는 14개의 작품은 지난 5월 일간지 ‘밴쿠버 선’에서 토너먼트로 뽑은 모래조각대회에서 관람객들과 조각가들이 뽑은 입상작과 우수작들이다.

열 손가락의 손톱부위에 사람을 조각해 넣은 작품과 조각가들이 뽑은 1등 작인 벨기에 선수들이 만든 작품 ‘As The World Turns’는 그 정교함과 주제를 표현하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되는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 이 밖에도 희랍 신화에 나오는 여신과 모나리자의 미소를 표현한 조각 앞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주말이면 전시장은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세계각국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 작품은 오는 9월4일부터 시작되는 진정한 ‘세계모래조각 챔피언십’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한번 허물면 다시 그 작품을 감상할 수 없으므로 8월말 이전 다녀온다면 9월의 세계대회작품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 입장료: 어른 6달러, 어린이 3달러
▶ 오픈 시간: 9am~8:30pm

◆호수를 끼고 달리는 도로변 ‘사스콰치’ 공원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아침 일찍 출발했다면 모래조각을 감상한 다음 잠시 호수변를 거닐 즈음이면 슬슬 배가 고파진다. 차를 타고 왔던 길로 되돌아 오른쪽에 ‘Husky’ 주유소가 보이고 맞은편에 ‘Lillooet Ave’가 있다. 이 도로를 끼고 좌회전을 하면, 방갈로 형 모텔과 RV 캠프장이 보인다. 왼편에 해리슨 호수를 두고 달리는 호수변도로를 따라 10km지점에 호숫가에서 보트놀이 보트놀이와 물놀이를 즐기며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편의시설이 갖춰진 사스콰치(Sasquatch)공원이 있다.

이 도로는 마치 우리나라 경기도 양수리 드라이버 코스 같기도 하고, 춘천 의암댐 주변 도로처럼 산과 바다 중앙을 달리는 호젓함이 정겹기까지 하다.
해리슨 핫 스프링 호수변으로부터 안내표지판을 따라 피크닉 에어리아로 들어가면 바다 주변으로 길게 테이블이 놓여 있고, 테이블 한 켠에는 작은 가스버너를 올려놓고 조리를 하거나 고기를 구워먹기에도 편리한 보조시설이 갖춰져 있다. 테이블 중간 중간 수돗물과 하수도시설, 화장실까지 깔끔해 식사 후에는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놀기에도 좋은 곳이다.

◆9월4일부터 열리는 세계모래조각 챔피언십

8월 이후 해리슨을 찾는 사람들은 1957년부터 시작되어 해마다 열리는 ‘세계모래조각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이 모래조각을 만드는 장면을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함을 맛볼 수 있다. 9월4일부터 13일까지 참가 인원수에 따라 작품을 만들게 되는 2007년 대회에서 우승한 팀에게는 8000달러, 한화 약 6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벨기에, 퀘벡, 미국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모스크바, 네덜란드 등지에서 열리는 모래조각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사람, 혹은 청동조각이나 얼음, 눈, 테라코타 등 다른 재료를 쓰는 대회에서 입상을 한 사람들이다. 이밖에 프로페셔널 모래 조각 회사에서 적어도 3년 이상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5개 이상의 작품 사진과 추천서를 통해 예선을 통과 한 후 참가한 조각가들이다.

일정은 화요일인 4일 오전 9시부터 2인 1조 팀, 목요일부터는 3-4인 1조 팀, 금요일부터는 5-6인 팀과 마스터 솔로 작품들이 세워진다. 7인 1조 팀은 8일 토요일부터 작품을 만들게 되고, 토요일부터는 7인1조 팀들을 제외한 모든 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모든 작품을 볼 수 있는 날은 일요일 오후 3시 이후부터. 작품은 10월8일까지 전시된다.
▶ 입장료: 성인기준 $8.00, 13세 이하 아동은 $3.00, 3살 이하 유아는 무료. 단체 $7.00
▶ 오픈 시간: 9am~8:30pm
▶ 공식 홈페이지 www.harrisand.org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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