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IT 기업에 10년 넘게 근무해오던 딕(짐 캐리)은 어느날 홍보 담당 부사장으로 전격 발탁된다. 직장 일에 지겨워하던 아내 제인(테아 레오니)은 남편 승진 소식에 들떠서 곧장 회사를 사직한다. 정원에 새로 잔디를 깔고 수영장 공사까지 주문하며 행복에 들뜬 부부. 그러나 회장인 잭(알렉 볼드윈)이 주식을 몽땅 팔아치우고 도주하는 바람에 회사가 파산해, 승진 다음날 딕은 곧바로 실직한다.
아무리 코미디라도 이런 비참한 에피소드를 보며 웃어도 될까. '뻔뻔한 딕 & 제인'(Fun with Dick & Jane)은 그런데도 계속 웃긴다. 딘 패리솟 감독은 딕 부부가 결국 가진 돈을 다 쓰고 나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슬랩 스틱 코미디로 그린다.
한참 웃다가 불현듯 미안해지는 영화랄까. 몇 해 전 미국을 뒤흔들었던 '엔론 스캔들'을 소재로 삼은 이 사회 코미디는 한 순간에 중산층에서 '신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다뤘다. 사실적 설정을 비사실적 해프닝 코미디로 비틀긴 했지만, 황당한 상황 속 터져 나오는 웃음 속에서도 이따금씩 비판 의식으로 벼려진 날을 내보이며 날카롭게 빛을 낸다. 딕과 제인이 강도행각까지 벌이게 되는 후반 이후는 할리우드 범죄 코미디의 관성대로 진부하게 진행되지만 말이다. 이동진 기자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한국대학의 국제학부와 특례입학을 노려라
2006.05.04 (목)
해외거주 한인학생의 한국대학 입학
예전에는 외교관이나 상사 주재원의 자녀들이 재외국인 특별전형을 통해 상대적으로 쉽게 한국대학에 진학 할 수 있었다.
|
加 교실의 한국어 수업 정착을 바라며
2006.05.04 (목)
한국어 수업 참관기
오는 9월 닥터 찰스 베스트 세컨더리에서 한국어 과목의 개설이 승인된 현재,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되는 BC 주의 첫 한국어 프로그램을 방문하게 되었다. 델타 교육청의 11학년 한국어 담당 유기훈 교사.BC 주 교육부로부터 승인이 늦게 떨어져 지난해 11월부터...
|
다운타운 중앙도서관의 공짜 문화 체험
2006.05.04 (목)
많은 한인 유학생들의 공부방이자 쉼터인 다운타운 밴쿠버 중앙도서관에서는 매월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다. 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하는 행사이니 만큼, 내노라 하는 가수 및 성악가들의 공연과 여러 나라들의 댄스공연, 저명한 교수들의 토론회,...
|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함께 뭉쳤다”-NSU 유나이티드 축구팀
2006.05.04 (목)
매주 토요일 축구공으로 하나가 된다
토요일 저녁, 노스 밴쿠버의 윌리엄 그리핀 센터(William Griffin Centre) 야외 구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젊은 한인들의 열기로 가득 찬다. 지칠 줄 모르고 빠르게 축구장을 누비는 NSU 유나이티드(United) 축구팀의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약속된 연습 시간은 저녁...
|
UBC 한국법 전임 교수직 신설
2006.05.04 (목)
한국 국제교류재단 미화 56만달러 지원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교(UBC) 법과대학에 한국법 전임교수가 임용된다. UBC 법과대학은...
|
운전중 휴대전화 조심하세요
2006.05.04 (목)
연방경찰 17세 운전자 기소
칠리왁 인근 도로에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차를 몰던 17세 운전자가 맞은 편에서 오던 33세 자전거 탑승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연방경찰(RCMP)은 “17세 운전자 차량이 중앙차선을 넘어 사고를 일으켰으며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
밴쿠버항 유람선 348회 기항
2006.05.04 (목)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업계 기항숫자 유지에 고심
프로빈스지는 2006년 유람선 특집기사를 통해 5월부터 10월까지 알라스카행 유람선들의 밴쿠버항 기항회수가...
|
거래는 줄고 가격은 급등
2006.05.03 (수)
주택시장 매물부족현상 심화
광역밴쿠버 주택시장의 매물부족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매물 등록건수가 지난해 보다 22.3% 줄어들면서...
|
혈액을 맑게 하는 Red clover
2006.05.02 (화)
Red clover는 가축들이 좋아하는 풀로 유럽이 원산지인 콩과 식물이며 토끼풀 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래 전부터 동물의 사료용으로 재배가 되고 있는 풀로 지금은 유럽이나 미주지역,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흔한 풀입니다.그리고 우리에게는 네 잎...
|
United 93
2006.05.01 (월)
이 영화는 9·11 테러 당시 40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채 테러 목표 지점인 워싱턴으로 향하다 펜실베이니아 외곽 들판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 93편에 대한 이야기.
|
Match Point-
2006.05.01 (월)
할리우드만이 미국영화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던 뉴요커 영화의 거장 우디 앨런. 그랬던 앨런이 뉴욕을 벗어나서 상업영화를 찍는다는 사실에 많은 영화팬은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앨런은 자신이 상업영화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
Oscar Peterson Et Joe Pass A La Salle Pleyel
2006.05.01 (월)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지난 주 소개했던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이 8월 말경 미국 시애틀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자세한 공연 소식은 차후 이야기하기로 하고 말이 나온 김에 그의 공연 음반을 소개한다. 오늘 이야기할 음반은 프랑스...
|
코시안, 온누리안, 다민족 대한민국
2006.05.01 (월)
우리 언어 가운데 부끄럽고, 미안한 단어들이 있다. 다른 민족(중국,일본)을 비하하는 단어이다. LA에 살 때는 '멕잡', 중앙아시아에서는 '사께'란 말도 쓴다는 것을 알았다.
|
내가 좋아하는 사진가들(6)
2006.05.01 (월)
리처드 아베든
리처드 아베든(Richard Avedon)의 사진은 어떤 것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을까요? 나신의 나스타샤 킨스키를 뱀이 휘감고 있는 1981년의 사진(Nastassja Kinski and the Serpent)이나 혹은 비틀스의 사이키델릭한 1967년 사진일까요? 오히려 광고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
"스매시할 때 기분, 짜릿해요"
2006.05.01 (월)
BC초등학교 탁구대회서 준우승한 정인수·준수 형제
탁구 배운지 6개월...실력 늘면서 재미도 '쑥쑥' 이달 1일 한국인 정인수, 준수 형제가 BC초등학교 탁구 챔피온십에서 남자 복식 준우승을 거두었다. 이들 형제가 탁구채를 잡은 지 6개월 만에, 16개팀이 토너먼트로 자웅을 겨루는 복식전에서 경험을...
|
BC주민 저축률 9년연속 마이너스
2006.05.01 (월)
소득 3.5% 늘었으나 저축률은 -7.3%
지난해에도 BC주민들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어나 저축률이 9년째 마이너스를 보이고...
|
페리 침몰은 신의 소행?
2006.05.01 (월)
주정부에 수백만 달러 보상청구
BC페리스는 2월말 발생한 ‘퀸오브 노스’ 침몰사건이 불가피한 신의 소행(Act of God)이었다며...
|
“응급실 문제 진단해 봅시다”
2006.05.01 (월)
BC주정부 15개 병원에서 개선팀 구성
응급실 개선을 촉구한 의사들의 의견이 수용돼 BC주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
밴쿠버 교육청 감원 결정
2006.04.28 (금)
ESL교사·사서 등 인원 축소
밴쿠버 교육청은 27일 예산확보를 위해 내년도에 교사인원을 최소 25명 줄이기로 결정했다.교육위원들은 투표를 통해 찬성 5, 반대 3으로 ESL교사, 도서관 사서와 특수교육 교사직을 줄이고 150만달러 예비비로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엘레노어 그레고리 교육위원은...
|
'학급당 학생수 30명 제한' 법안 상정
2006.04.28 (금)
일부 교육청 “예산배정 안됐다” 난색
BC주 교육부가 학급당 학생수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으나 일부 교육청 교육위원들은 예산부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27일 BC주정부는 4학년부터 12학년까지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새로운 법안을 주의회에 상정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학급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