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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쯤이면 우울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1-08 15:00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102)

Gloomy January


영어의 관용적 표현 중에 ‘우울한 1월(Gloomy January)’이란 표현이 있다. 1월 초에서 중순으로 가는 이때쯤에 자주 대화나 글에서 등장하는 단어다.

희망과 현실의 차이가 사람들을 우울하게 한다. 연말에 잔뜩 기분 내며 나눈 선물, 신년 기념 여행경비가 카드 청구서에 숫자로 현실화돼 눈앞에 나타난다. 산타 기분으로 보낸 연말 기분이 순식간에 몰린 기분으로 역전된다. 새해를 맞이해 모처럼 몸과 싸움을 벌여 다시 태어나려했는데, 연도 숫자만 바뀌고 어째 체중계 숫자는 고정이다.

또 사회는 어떤가? 멋진 공약을 내놓았던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요즘 모습도 잘안보인다. 희망을 얘기하긴 했는 데 연설문에만 그 단어가 보이고 정작 지표 상에는 안보이는 탓은 아닐 거라 아직 믿어본다. 대마초 합법화를 위해 수장을 임명한다 발표하는 자리는 있었다.

7일 경제 수장 중 한 명인 스티븐 폴로즈(Poloz)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 상황 전환으로 장기적인 어려움에 직면해있다”고 하더라. 이 어려운 말을 쉽게 바꾸면, "세상이 바뀌는 데 캐나다가 대처가 늦어서 국민이 오래 힘들 것 같다”이다. 수장인데 죄송하다는 말이 없는 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세금으로 연봉 많이 받아가신 분들께 화내봐야 허공을 향한 주먹질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 앉으면 안된다는 진단 역시 1월 중순에 자주 나오는 레퍼토리다. “다시 하거나, 방법을 달리하거나”라는 조언은 캐나다인 사이에서 흔하게 오간다.

빚은 아껴서 갚고, 몸은 다시 오늘 운동과 관리를 시작하면 된다. 정치인에게 그저 우리 삶을 맡아달라고 하기에는 민주주의가 부끄럽다.  사회와 나라가 이뤘으면 하는 일에 다시 목소리를 내면 된다. 혹시 방향을 모르겠다면 책과 대화는 수 천년 동안 효력이 증명된 바 있다고 많이들 전해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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