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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은 시설 후 재투자가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17 00:00

‘백야’ 노래방 대표 임재광씨

창업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창업아이템 가운데 PC방, 비디오방 등과 함께 상위권에 속하는 노래방 창업. 노래방은 초기 시설을 한 후에는 영업비용과 향후 2~3년 큰 투자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시설장치사업인 만큼 초기투자금이 큰 것도 고려해야 한다. 5년 전 써리 길포드 몰에서 노래방을 창업한 임재광씨는 이민 후 3번의 사업실패로 최악의 상황에서 노래방을 창업해 성공했다.

■입지는 업종에 따라 유동적

“큰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래방은 조금만 노력하면 안정적인 업종에 속한다고 봅니다. 저도 이민 직후 창업경험 없이 남의 말만 듣고 두 번이나 큰 실패를 겪은 후라, 문을 열기전 신중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이민 직후 카페를 열어 혹독한 실패를 맛 본 임재광씨가 5년 전 써리 길포드 몰 1층에 있는 지금 노래방 자리를 얻을 당시 가게는 오랜 동안 비어 있는 상태였다.
건물의 1층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대개 전면이 넓고 내부가 반듯한 모양에서 영업하는 업종이 많고, 그렇지 않다 해도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반듯한 내부 모양의 공간을 선호한다. 그러나 백야노래방이 입주해 있는 자리는 1층이면서도 전면 쇼윈도가 좁은 데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별처럼 모양이 불규칙해 가게로서 제 구실을 할 수 없는 가게에 속했다. 따라서 입주하려는 사람이 없어 2년간 비어 있었다.
“내벽의 생긴 모양대로 인테리어를 하면 개성 있는 기하학적인 구조가 나오고, 노래방을 꾸미기엔 오히려 더 좋은 공간이라고 판단했죠. 노래방이 아니라면 쓸모 없이 버려지는 공간이 많이 나오는 이런 구조의 건물에 입주할 사람이 없을 것이고, 따라서 임대 조건에서 유리할 게 분명하고, 이것은 두 차례 실해 후에 비용도 부족한 상태에서 초기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노래방 창업을 하기엔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었죠”
예상대로 건물주인은 비어 있는 공간에 들어 올 사람이 생긴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입주자의 조건에 맞춰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에 동의했다.   

■우리나라 최고 노래방 견학

계약을 해 놓고 압구정동 ‘수’ 노래방과 홍대 앞 노래방 등, 소위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노래방 시설과 매출이라고 소문난 집들만 찾아 다녔다. 어떤 경우에는 기기 수리 출장을 가는 노래방 기계 회사의 엔지니어를 따라가 고장 부위의 수리와 내부 단면을 본 것도 10여 차례. 두 달 동안 서울 도심과 근교, 지방을 합쳐 무려 150개 노래방에서 그가 쓴 비용은 교통비를 제외하고 노래방에 지불한 비용만도 몇 백만 원을 쓴 셈. 휴일을 뺀 평일 하루 평균 3개의 노래방을 가서 노래를 부르며 마이크와 음향기기 테스트를 하면서 목이 쉬어 마이크 테스트를 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업종이 노래방이었으니 그 업종을 완벽하게 알고 창업하기로 마음먹고 성공한 집을 수소문해서 손님으로서 직접 체험하며 필요한 사항과 불편함을 체크했죠. 아무것도 모른 채 남의 말만 믿고 겉만 번지르르한 곳을 속아서 들어가 비싼 수업료 지불하고 얻어 낸 결과죠.”
이렇게 현장 체험을 통해 그가 얻어낸 결론은, 노래방 창업으로 성공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음향, 둘째 분위기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향기기가 좋아야 한다는 건 기본. 초기 투자비용의 60%를 생각하던 음향기기 투자 비용을 80%로 높여 잡았다.
 
■신곡, 기기상태 고객이 먼저 알아

“기계나 신곡이 들어오면 손님들이 먼저 알아요. 노래방 기기는 K사와 A사가 있는데 선발 주자인 K사 반주는 40대 이상 손님들이 선호하고, A사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그런데 밴쿠버에서도 ‘야, 백야에 가면 A사 기계래’하면서 찾아오는 걸 보면 신기해요.”
임씨는 VIP룸 외에도 일반 마이크 값에 2~5 배가 되는 무선마이크를 설치했다. 음향도 어른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정도로 맞춰 두고, 손님에 따라 적절하게 튜닝을 해서 ‘노래 할 맛’이 나도록 그때마다 맞춰 준다.
이런 노력이 근처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40%의 손님이 외국인. 근처 초등학교에서는 8개의 룸이 있는 ‘백야’ 노래방에서 생일 파티를 ‘최고’로 꼽을 만큼 외국인 어린이들 사이에서 명소가 되었다. 이것은 곧 환율변동에 매출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입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운영형태는 우리 교민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경영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을 잘 관리해 고객을 편하게 해준다

“어떤 비즈니스든 고객만족이 우선입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고객만족, 노래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고객을 위한 친절은 ‘좋은 고객’이 되도록 관리하는 것도 서비스라고 생각하죠.”
고객을 위해서 고객을 관리하는 임씨는 분위기를 흐리는 손님에게는 정중하게 ‘출입금지’ 조치를 내린다. 같은 학교 후배들이 놀고 있는 곳에 무단으로 들어가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와 술에 취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 등이 이에 속한다. 학생들의 ‘출입금지 조치는 꼭 영업적인 목적이라기보다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에서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어른으로서 가르침이기도 하다. 간혹 자녀의 출입금지를 풀어달라고 부모를 동반하고 찾아오면 다짐을 받고 허락한다고. 
노래방의 순 수입은 보통 임대료를 제외한 80%를 잡는다. 음식이 맛있는 식당에 손님이 몰리듯 노래방도 음향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며,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를 한다면 수입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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