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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어디로 가야 하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17 00:00

AIG구제금융 부양효과 없었다투자자들

미국 AIG보험에 미정부가 850억달러 구제금융을 발표한 가운데 캐나다 주식시장은 17일 구제금융 효과전망을 놓고 요동을 치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토 증시는 장중 내내 S&P/TSX 종합주가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내려가는 하향세를 보이다가 오후 1시경 잠시 보합세를 보였다 이어 장마감 30분을 앞두고 가파른 하락이 시작돼 근 350포인트, -2.86% 떨어져 전날 하락세를 이어갔다. AIG 구제금융 효과는 전날 500포인트 이상 떨어진 주가지수 하락폭을 300포인트로 줄였다.

TSX벤처 주식지수는 오후 1시까지 하락세를 그리다가 오후 3시에 다시 반동해 장마감까지 보합세를 기록했다. TSX벤처 지수는 전날보다 10.55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사실상 파산한 미국개발은행 리먼 브라더스 (Lehman brothers)와 연관이 있는 캐나다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캐나다 최대 보험회사인 매뉴라이프 파이낸셜(Manulife Financial: MFC)은 리먼과 AIG, 워싱턴 뮤추얼에 미화 8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16일부터 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매뉴라이프 주가는 17일 1달러58센트 떨어진 34달러42센트에 거래됐다. 리먼에 3억4900만달러를 투자한 캐나다 보험업 3위 선 라이프 파이낸셜(Sun Life Financial: SLF)도 주가가 2달러43센트 떨어져 지난 1년 사이 최저가인 34달러17센트에 거래됐다. 그나마 대기업 주가 하락세는 17일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중간규모 금융업체는 더 큰 폭의 주가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캐네디언 프레스(CP)는 토론토에서 사고 위험이 높은 운전자를 대상으로 보험업을 하는 킹스웨이 파이낸셜(Kingsway Financial: KFS)은 리먼사 채권 1700만달러를 보유하고 AIG그룹에 3025만달러 고정수익투자를 한 결과 회사 주가가 7.3% 떨어져 주당 7달러28센트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 대해 캐나다 국내 언론들은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제목으로 보도하고 있다. 공영방송 CBC는 “AIG 구제금융이 주식시장 산사태를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으며 글로브 앤 메일지는 “대규모 지원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는 논조의 제목을 달았지만 내용은 “사람들이 최근 상황을 1929년 대공황과 같은 급으로 보는 것에 놀라울 것이 없다”는 퀸즈대 루이 가농(Gagnon) 금융학과 교수의 발언을 담았다.

이 가운데 펀드와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권과 북미 증시가 출렁이면서 일부는 최근 상황이 실물경제의 뒷받침 없이 일어난 수치놀음 결과라는 비난에 귀 기울이고 금구매에 나섰다. 이 결과 9월10일 온즈당 미화 74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금값은 15일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17일 현재 뉴욕 원자재 시장에서 온즈당 미화 846달러60센트에 거래돼 전날보다 무려 70달러10센트가 올랐다.

이 가운데 올해 2월 개발은행의 파산과 금융시장 파국을 12단계에 걸쳐 예언한 누리엘 루비니 (Roubini)뉴욕대 교수의 포럼 ‘RGE 모니터(www.rgemonitor.com)’는 일약 명소가 되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가 온다”는 그의 예언이 10단계까지 맞았기 때문이다.  11단계 ‘신용경색 악화로 금융시장 유동성이 마른다’는 예언은 17일 미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실제 이뤄질 가능성이 일단 유보됐다. 루비니 교수는 17일자 블로그를 통해 “미 정부의 AIG 지원은 미국을 부유한 이들을 위한 사회주의합중국(USSRA)으로 바꾸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공황초기에도 정부는 구제금융 조직을 편성해 재원을 쏟아 부었지만 소용없었다”며 “정부의 AIG지원은 무모하다”고 비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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