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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街) 쇼크, 세계금융 강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9-15 00:00

리먼, 파산보호 신청… AIG 긴급자금 요청

미국 월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의 여파로, 뿌리째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5대 투자은행 중 2곳이 15일 각각 파산보호 신청과 매각 결정을 내리고,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생존을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 400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모기지 부실로 위기에 몰렸던 세계 4위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이날 결국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15일 뉴욕 남부지역의 미 파산법원에 파산법(US bankruptcy) 제11장(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주말 동안 영국계 바클레이즈와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실패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매각 때와는 달리, 채무 보증을 요구하는 바클레이즈 등의 요구를 거부했다.

'챕터(Chapter) 11'은 부채 상환이 힘든 기업을 일시적으로 보호해 회생시킨다는 취지의 파산보호법이나, 뉴욕타임스는 "리먼이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또 리먼브러더스의 다음 희생자로 거론되던 미국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는 이날 미 최대 소매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전격 매각됐다. BOA는 500억 달러를 투입해 메릴린치의 주식과 옵션 등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OA는 이로써 신용카드 및 자동차 대출 등 소매금융부터 채권·주식 영업 및 자산관리 등을 모두 총괄하는 공룡 금융업체로 떠올랐다.

이날 하루 대형 투자은행 2개가 사실상 간판을 내린 데 이어,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400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AIG는 위험 모기지 상품에 보험을 제공해, 월가의 다음 표적으로 거론돼 왔다.

뉴욕=박종세 특파원 jspark@chosun.com  
 
파산보호 신청

미 파산법 제11장에 따라, 청산하는 것보다 살리는 것이 이익인 부실기업에 대해 법원의 감독 하에 채무상환을 일시 유예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제도.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한편, 미 파산법의 '챕터 7(파산절차)'은 부실기업이 자산매각을 통해 청산하는 '빚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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