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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도용 범죄, 당신도 예외 아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14 00:00

RCMP “연말 쇼핑객 각별한 주의 필요”

크리스마스 쇼핑과 분주한 연말연시를 맞아 카드 도용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드 스키밍(skimming)이라고 불리는 카드 도용 범죄는 캐나다에서 가장 흔한 금융 범죄 중 하나로, 직불카드(debit card)나 신용카드(credit card)의 정보를 훔쳐내어 현금을 인출하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스키밍은 빠른 속도로 정보를 읽어낸다는 뜻으로, 캐나다에서는 카드 스키밍이 다른 범죄보다 상대적으로 형량이 낮기 때문에 조직범죄집단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으며, 연간 9600만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인들 중에도 직불카드나 신용카드 정보가 노출되어 카드 도용 범죄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유모씨의 경우 한달 전쯤 다운타운 옷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하루 사이에 수천달러에 달하는 돈이 계좌에서 인출돼 은행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또 다른 피해자의 경우 한달 여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20~40달러씩 돈이 인출됐다고 한다.

코퀴틀람 RCMP 사기범죄전담반의 토니 프라바크시안 경관은 “직불카드의 경우 스키밍과 비밀번호가 필요하지만, 크레딧 카드의 경우 스키밍만 하면 도용이 가능하다”며 카드를 사용할 때 본인 스스로 보호조치를 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RCMP에서 밝힌 일반적인 카드 도용 범죄의 수순은 다음과 같다. 먼저 카드 정보를 수집하는 스키밍 기계를 사용해 고객 카드의 마그네틱 정보를 입수한다. 직불카드의 경우 상점 내에 카메라 등을 설치하거나 번호를 기억하는 키패드를 통해 비밀번호를 알아낸다. 이후 범인들은 입수한 카드정보를 담은 위조 플라스틱 카드를 만들며, 현금지급기(ATM)를 통해 돈을 인출해 가거나 상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한도가 될 때까지 고가의 물건을 구매하며 펑펑 돈을 쓰게 된다.

프라바크시안 경관은 “범인들은 가게 직원을 매수하거나, 가게에 설치된 고객용 POS 기계를 조작해 카드의 정보를 빼낸다”며 “스키밍 장치의 경우 손가락 크기 정도로 작으며, 숙달된 범인들은 주인이 보지 않는 사이 40초 정도면 POS 기계에 스키밍 장치를 심어 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카드 정보가 범죄자들의 손에 넘어 갈 수 있다는 것. 또한 범인 및 공모자들은 직불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POS 기계를 볼 수 있는 몰래 카메라나 키패드 기억장치를 설치하기도 한다.  
RCMP 측은 “비즈니스에서 카드 도용 범죄가 발생할 경우, 고객들에게 큰 손실을 입히는 것은 물론 가게 평판이 나빠져 손님이 급감할 수 있다”며 업주들에게 ▲항상 POS 기계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놓을 것 ▲기계 밑의 스티커 등을 통해 조작여부를 확인 할 것 ▲직원들에게 보안 교육을 잘 시키고 각자의 신상정보를 확보할 것 등을 권고했다. 

또한 소비자의 경우 직불카드 사용시 비밀번호를 항상 보호하고, 신용카드 결제시 직원이나 기계를 유심히 살펴봐야 하며, 카드 도용 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는 즉시 금융기관과 RCMP에 신고해야 한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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