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들의 출산 증가에 힘입어 지난 2005년 캐나다 출산율이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출산율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캐나다 출산율은 가임 여성 1인당 1.54명으로 전년도인 2004년(1.53명)보다 소폭 상승,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캐나다 출산율은 인구 보충 출생률(총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생률)인 2.1명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출생한 신생아 수는 총 34만2176명으로 직전연도보다 1.5% 증가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인 에코 세대(echo generation)가 출산 연령에 접어들면서 이 연령층의 출산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주별로 보면 알버타주와 퀘벡주의 출산율이 각각 3.3%, 3.1% 증가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 2개주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2005년 전국 신생아 수 증가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유콘 준주는 출산율이 12.3% 감소했으며 P.E.I.주도 3.6% 하락했다.
캐나다의 출산율이 높아진 가장 큰 요인은 30대 여성들의 출산 증가다. 2005년 한해 동안 30-34세 여성이 출산한 신생아 수는 10만7524명으로 전체 31.4%를 차지했다. 35-39세 여성이 출산한 신생아 비율도 전체 14.5%나 된다. 30대 여성 출산이 전체 출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25-29세 여성이 출산한 신생아수는 10만5566명으로 전체 30.9%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5년간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여성들의 평균 출산 연령은 1980년 25.9세에서 2005년 29.2세로 높아졌다. 1995-2000년에는 25-29세 여성의 출산율이 가장 높았으나 2005년에는 25-29세 연령층과 30-34세 연령층의 출산율이 거의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캐나다의 출산율은 지난 2000년 5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계속 증가세(2002년 제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출산율 역전 현상은 이미 체코(2000년), 스웨덴(2000년), 스페인(1999년), 프랑스(1998년) 등 일부 서구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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