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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내 조직범죄단 950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17 00:00

지난해보다 100개 늘어…청소년 포섭·총기 문제 심각

캐나다국내에서 암약 중인 조직범죄단 숫자가 950개로 지난 해보다 100개나 늘었다고 연방범죄정보청(CSIS)이 17일 2007년도 범죄단체 현황을 통해 발표했다.

캐나다는 조직범죄단을 “범법 행위를 통해 이익을 도모하는 3인 이상의 집단”으로 정의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점조직 형태의 범죄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내 조직범죄단의 특징은 드러내놓고 활동하기보다는 어두운 곳에서 실리를 취하며 첨단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드러내놓고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의 경우 금방 와해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부 조직은 폭력이 필요할 경우 핵심조직원이 아닌 다른 조직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SIS보고서에 따르면 조직범죄단은 캐나다 전국 각 도시와 시외 지역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지난해 ▲주가조작 ▲텔레마케팅 사기 ▲위조지폐 제작 ▲가짜 상품 판매 ▲불법도박장 운영과 복권발매 ▲밀수 등을 통해 돈을 벌었다. 이들의 전통적인 사업영역 중 하나는 훔친 차량을 분해해 판매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매년 발생하는 보험피해액수만 5억4190만달러에 달한다. 신종범죄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부분은 직불카드(debit card) 복제범죄와 신용카드 사기다. 신용카드 범죄 피해액은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10% 늘어난 1억8545만달러에 달했고 직불카드 복제 피해도 34%늘어난 9460만달러에 달했다.
조직범죄단들은 ‘전국망’추적이 어려운 인터넷(VoIP) 전화와 블랙베리 같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범죄단의 가장 큰 활동분야는 마약이다. 마리화나 재배와 메탐페타민(일명 필로폰) 거래는 이들의 주요자금 공급원으로, 암투로 인한 살인과 폭행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연방경찰 피터 마틴 부총경은 “경쟁관계에 있는 조직들이 서로 마리화나 재배장을 습격해 물건을 강탈하는 사건과 메탐페타민 거래 과 관련된 살인사건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범죄단이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인사들을 포섭한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일부 조직은 자금세탁체계를 갖추기 위해 사업가, 회계사, 변호사를 포섭하거나 이들에게 ‘한 건’을 맡기고 이를 빌미 삼아 계속 불법 행위에 협력하도록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도 마수를 뻗치고 있다. 마이클 세이건 연방경찰 부총경은 “범죄조직들은 청소년을 조직원으로 포섭하고 또 다른 청소년을 희생양으로 삼으며 후계구도까지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포섭해 ‘타격대’로 구성하고 이들에게 총을 지급해 폭력이 필요할 때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조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쉽게 돈을 벌게 해준다며 청소년들을 상대로 마약배달원을 모집한 조직도 지난해 광역밴쿠버에서 2건이 적발됐다.

핵심 조직원들은 드러나지 않으면서 청소년 등을 소모품으로 이용하는 것이 캐나다 조직범죄단의 특성 중 하나다. 한편 캐나다에 밀수되는 총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신원도용을 통해 입수됐거나 중고시장 거래를 통해 입수된 것들로, 경찰은 치안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총기류 집중 단속과 수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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