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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은퇴노인 여러분, 지식을 소비하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8-14 00:00

지식소비의 주역으로 등장한 베이미 부머들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에 힘입어 2010년 캐나다 동계올림픽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10년 올림픽이 지난 다음 캐나다 사회엔 어떤 변화가 오게 될까?

2011년부터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연령에 도달하게 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2차 세계대전 후의 산업, 경제 발전에 힘입어 풍요 속에서 자라난 인구집단을 일컫는다. 절약과 인내를 미덕으로 삼던 전 세대들과는 달리 개인을 중요시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성격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소비’다. 2011년부터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가 여러 분야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세상에는 많은 형태의 소비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소비는 아마 상품의 구매, 혹은 재화의 거래일 것이다. 외식, 해외여행, 심지어는 도박까지도 소비의 한 형태로 구분지어진다. 그리고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소비중 하나로 지식의 소비도 있다. 지식소비관련 투자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노인학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와 맞물려 지식시장, 곧 ‘학교’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지식일까.

정밀한 기술로 집약된 현대 사회는 변화를 주축으로 삼고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사회에서 적응해 살아나가려면 학습이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나이가 든 어른들에게도 이것은 마찬가지다. 직업을 그만 두었다고 해서 한 사람의 사회활동이 전부 끊겨서는 안된다. 은퇴 후에도 계속 사회와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며 자신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가꿀 줄 알아야 한다. 의외로 많은 고령인구들이 은퇴 후에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ATM을 쓰는 법, 기타 복잡한 가전제품을 다루는 법, 하우스 인테리어를 하는 법, 가드닝 등등 교육을 원하는 분야도 다양했다. 그리고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강좌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대학들은 노인 교육학을 정규 과목으로 인정하고 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특히 캐나다는 고령인구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책적으로 커뮤니티 센터나 대학에서 어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고령 인구에 비해 그 수는 미미한 편이다. 일단 지도를 할 선생이 부족하다. 이런 부족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노인 교육학에 대한 저조한 인식률에 기인하기도 한다. 게다가 젊은 학생들은 ‘노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루한 느낌의 고정관념 때문에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태어났으면 누구나 늙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매 순간순간이 보람되어야 한다. 배움에 끝이 없듯이, 배우는 기쁨 역시 끝이 없을 것이다. 당장 시험을 보기 위해, 당장 돈을 벌기 위해 받는 교육이 교육의 전부라 말할수는 없다. 현명한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적절한 때에 소비한다. 배움 역시 마찬가지다. 때를 놓쳤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람에게 있어 배움의 적시는 ‘항상’이기 때문이다.

손연주 학생기자 (경제학과 4년) ysa15@sf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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