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북서풍이 떠나며 남긴 눈 녹은 물
빗방울 되어 부서지는 소리
동남풍에 실려 여기 왔네
얼음 속 건져 낸 꽃망울 터지는 소리
깨어지는 겨울 자리 틈 사이로
적셔지듯 스며드는 봄의 속삭임
시퍼렇게 겨루었던 동남 북서풍
서로 끌어 안고 빗물 되어 흐르네
온 세상 고즈녘히 가랑비에 젖는데
매실 차 하나 찻잔에 채우고
빗방울 소리로 휘저어 주는
반가사유
눈물이 핑 돈다 이 봄 날의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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