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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문협 주최 제9회 '한카문학상' 종합심사평

이원배(심사위원장)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3-15 08:57

2020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다. 사람이 사람을 경계하고혈연인 가족까지 만남을 꺼려하는 지경이고 경제활동의 심한 위축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온전한 마음들이 저하되고 삭막해졌다. 수천 수만 명이 나라 안팎에서 전염병 때문에 죽어 나가지만 삶은 여전히 이어진다. 9 '한카문학상'에 응모한 분들은 어려운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량해져 가는 인간의 마음 밭을 일구어 미래의 옥토를 꿈꾸고자 하는 열망을 지니고 있었다. 문학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줄 수 있기 바란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캐나다 한국문인협회'의 새로운 가족으로 선발된 분들께 축하와 격려의 말씀 전해 드린다.



[작품별 심사평]


<산문부문>으뜸상(평론)

『우두커니』, 이 세상 가장 따뜻하고 슬픈 그림일기 / 김가림


웹툰작가 심우도의 작품우두커니를 평론대상으로 한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터넷 만화인 웹툰은 이제 단순한 심심파적을 넘어 삶의 희로애락을 누구나 알기 쉽게 표현하고 있다.

우두커니는 치매환자를 가족으로 둔 누구나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마지막 이별을 앞둔 치매환자의 가족들에 대한 생생한 간병기록의 그림일기다. (중략) 늙은 아버지를 치매환자로 받아들여야 하는 끔찍한 현실, 평생을 가족으로 기억하는자애로운 아버지가 아닌 폭언과 폭력을 행하는괴물 아버지는 막내딸 승아에게 유독 당혹스럽다.(평론 중 일부)

100세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는 작금에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어쩌면 저주일 수도 있다. 치매부모를 돌보는 자녀들의 절망과 혼돈은 당사자들도 드러내고 남에게 말하기 꺼려하는 감정이다. 김가림씨가 이를 표현한 웹툰을 발굴하여 평론대상으로 삼은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을 외면만 하지 말고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며 삶의 일부로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외치고 있다.

자신으로서 분명 최선을 다하였지만 요양원에 부모를 보낸 자식으로서 그녀가 겪는 죄책감, 불편함은 미안하다는 말로 차마 담을 수 없는 엄청난 죄의식과 심적 부담을 그녀에게 전한다. (중략) 결국 그렇게 미워하고 증오했던 가족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치매환자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것이다. 승아는 투병생활 중 치매에 걸린 아버지에 대한 수많은 좋은 것과 잘못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결국 가슴에 남는 마지막 감정은 아버지에 대한 깊은그리움만 덩그러니 가슴에 남아있음을 발견한다(평론 중 일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수려한 문장력과 함께 문학을 전공한 작가의 연륜이 돋보이는 잘 빚은 도자기 같은 작품이다. 무미건조하게 생각되는 평론도 때로 감동을 유발하는 훌륭한 문학장르임을 작가는 보여준다. 이런 분과 문학활동을 함께 하게 되어서 무척 기대된다.

  • 버금상(수필) “아버지와 가죽가방” / 신미경

사랑하는 아내를 지병으로 잃고 부부가 함께 한 세월의 추억을 떨치지 못해 5년여간 외로움 속에 살아가던 아버지의 아름다운 변신을 그린 수필이다.

아버지는 가죽 가방을 들고 일주일에 두 번 토요일과 일요일 외출을 하셨다. 처음엔 어디를 가시는지 궁금했지만 행여 그마저 그만두실 까봐 여쭤 보지 못했다. 어느 날 외출하시는 아버지를 따라가 보기로 했는데 동네 교회로 들어가시는 게 보였다. 그곳에 도착하자 젊은 청년들이 나와서 인사를 했고 함께 안으로 들어가셨다. 크지 않은 방에는 책상과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칠판도 보였고 그곳에서 한자와 붓글씨 지도를 하고 계셨다. 어머니 가고 안 계시는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이렇게 봉사를 하며 치유하고 계셨다.(수필 중 일부)

노년에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면 여자는 한 몇 년 상실감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남자는 쉽지가 않단다. 남자 없이도 여전히 여자는 집안 일-예컨대 요리, 세탁, 청소-을 잘 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데 남자는 여자의 도움 없이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노년이 아니더라도과부는 은이 서 말, 홀아비는 이가 서 말이라는 속담은 시대를 초월한 진리다. 그나마 딸이 있으면 좀 낫다. 딸에게서 아내의 흔적을 지켜볼 수 있고, 다정다감한 보살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가끔 화내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서운해하지도 말며 살라고 하셨다. 하지만 아버지가 우리에게 불평도 하시고 서운하다고 말씀도 하시며 투정이라도 부리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버지의 부족 부분을 우리가 채워드릴 수 있는데 그런 말씀은 안 하신다. 한참을 힘들게 보내시던 아버지가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 있는 일을 하시며 이렇게 살아 주시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수필 중 일부)

누가 그랬던가? 노년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재산, 친구, 할 일, 건강, 그리고 딸자식이라고.

비록 지금은 잠시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는 귀국해서 못다한 효도를 다 해야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미쁘다. 어서 코로나사태가 진정되어 모녀간 도타운 정을 다시 나누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운문부문>


으뜸상() 시래기를 말리며 / 김만영

소위현대시라며 피카소처럼 난해한 시를 쓰는 문학인들이 많은 요즘 가슴속에 와 닿는 감동을 선사하는 순수시를 선보인 김만영씨의 시를 대하니 반가움이 앞선다. 작가가 아무리 창의적 표현을 사용했더라도 독자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래서 한국사에 오래 남는 시는 역시 순수함을 간직한 서정시이다.

검불 같은 육신 의지한 채/병마와 싸우며 경험도 없이 시작한 농사/차가운 별빛과/맑은 햇살로 키운 무공해 채소/고맙게도 김장 거리로 쓸 만큼 커주었다.(시 중 일부)

작품 속 화자의 오라버니는병마와 싸우며 경험도 없이 시작한 농사에서 김장거리를 거두어 형제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은 부산물인 시래기처럼 시들시들 말라가는 뇌세포 때문에 고독한 영혼도 배들배들, 회한의 눈물과 한숨마저 푸들푸들 마른다. 시의 기본인 직유와 은유를 쓸 줄 아는 작가만이 쓸 수 있는 표현력의 솜씨가 여기저기 보인다. 계속 정진하여 삭막한 이민사회에 단비를 내려주는 시작품을 많이 창조하기 바란다.

  • 버금상() 빛 칼 / 김철훈

창조의 시작은빛이 있으라는 신의 한마디에서 비롯되었다. 빛을 가져다 주는 것은 햇살이다. 김철훈씨는 이 햇살을 빛칼로 비유하여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인 어둠을 가르는 도구로 삼았다.

햇살의 검기는 나뭇잎을 들추고 수풀더미를 헤집는다./날카로이 찌르는 칼날을 피해/깊은 어두운 동굴 속으로 어둠은 무지(無知)를 데리고/날개를 접어 숨긴다.(시 중 일부)

불과 3연의 짧은 시 속에 김철훈씨는 삶의 이치를 다 담았다. 선은 햇살, 악은 어둠으로 비유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선과 악은 영원하다. 그러나 선이 승리하면 악이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어쩌랴. 어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을.

해는 더 높이 올라 시야를 넓히고/어둠은 눈을 감고 숨을 죽여 밤을 기다린다./지는 해는 붙들 수 없으나/한번 얻은 슬기는 어둠이 두렵지 않다.(시 중 일부)

또다시 해는 지고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지만 선 가운데 삶의 슬기를 깨우친 사람은 더 이상 악이 두렵지 않다. 어둠을 이길 힘을 길렀기 때문이다. 역병으로 어두워진 세상이지만 인류는 이를 슬기롭게 견뎌가고 있다. 함축된 언어를 잘 사용하여 선과 악의 순환을 그렸다. 아쉬운 것은 짧은 시 귀에서 의미가 중복되는 언어의 사용이다. 예컨대깊은 어두운 동굴 속으로 어둠은—‘에서의 어두운과 어둠이다. 이는 향후시적 표현에 대한 공부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것이다. 멋진 시를 앞으로 기대한다.

  • 버금상()그리운 어머니 / 백혜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남녀노소 불문이다. 자식이 노년의 어머니 나이를 훌쩍 넘긴다 해도 여전하다. 인류와 항상 함께하지 못함에 신은 뭇 어머니들에게 모성(母性)과 동시에 신성(神性)을 심었다. 어머니는 자식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모든 것을 용서한다.

어머니란 세 글자/가슴은 먹먹, 눈물은 울컥/임종도 못 지킨 막내딸입니다.(중략) 80평생 논밭에 굴러/뼈마디 녹아지고 희던 얼굴 /흙빛 땀 논밭을 채우네(시 중 일부)

백혜순씨도 마찬가지. 시 전반에 걸쳐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절절히 소환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는 시의 감동이 전해질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 한 연이 시를 완성하였다.

타국서 오는 길 고생될까/임종소식 거절하고 그리움만 땅에 놓고/밤마다 꿈마다 어머니 그리움 찾게 하네(시 중 일부)

어머니는 요즘처럼 극한 상황에서 타국에 있는 딸이 고생하며 오는 것을 눈감으면서까지 원하지 않았다. 임종을 지키지 못한 딸은 회환으로 남았다. 딸에 대한 그리움은 이제 차가운 땅속에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밤마다, 꿈마다 딸을 찾는다. 사무친 그리움이 절실하게 표현되었다. 시란 그런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단순히 나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다만 오랜 외국생활 탓에 적절한 맞춤법의 구사가 용이하지 않는 듯 해 보인다. 허나 등단은 시작에 불과하다. 문협 동인들과 함께 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 버금상() 헤어지는 이유 / 강영아

회자정리 거자필반 (會者定離 去者必返). 불교 경전인 법화경에 나오는 말이다. 강영아씨는 사람이 만났다 헤어지는 이유를 시로 표현했다.

설렘이 익숙함으로 여겨지는 순간/편안함이 무례함으로 여겨지는 순간/고마움이 당연함으로 느껴지는 그 순간(시 중 일부)

연인이던, 친구던, 부부던, 아니면 낯선 땅이던 첫 만남은 설렌다. 그 다음에는 상대가 편안하고 익숙해진다. 너무 익숙해지는 관계에 이르면 예절과 도덕이 뒷전으로 숨어버리는 순간이 온다.

처음엔 반짝거림에 가려/잘 보이지 않았던 그 녹이/조금씩 조금씩 빛을 집어삼키고//

결국 이별의 순간은 다가오지/그 순간순간을 무시한 대가로(시 중 일부)

 

관계에 녹이 쓸면 반짝거림은 사라지고 결국 무시무시한 대가를 치르며 이별을 맞는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것은 공인된(?) 거짓말이다. 사별은 제외하고, 사랑한다면 끝까지 함께 해야지 왜 헤어지는가? 자신의 고집, 주장, 욕심만 내세우다 결국 사람은 결별하는 것이다. 그 후는? 이별에 대한 당위성을 증명하기 위해 상대의 오점을 들춰내어 욕하고 흠집 내기 다반사다. ‘있을 때 잘하고’, ‘헤어졌을 때도 잘 할 수 있는사람은 가히 성인군자라 하겠다.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편안하고 알기 쉽게 쓴 시다. 헤어질 수 있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히 살아가는 관계들에게 경종을 보낸다. 그러나 시에는 은유가 필요하다. 이 점 문협활동을 함께 하면서 기성 작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계속 창작하는 일이다. 정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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