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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의 감격을 되새기면서

정용우 서부캐나다 6.25 참전유공자회 회장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8-09 16:45

71년전 8월 15일은 아시는 바와 같이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날, 곧 36년간 나라를 빼앗기고 암울했던 일제의 강점시대를 벗어난 빛을 되찾은 광복의 날이다.

이 날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 선조, 선배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어린 희생과 세계 연합군의 승리로 대한민국을 건설 하게 되었다.

그 후, 여러가지 고초와 풍상을 극복하고 오늘을 일궈냈다. 그 지긋지긋한 71년전을 간략히 더듬어보면 내 나라가 없으니 국내정치는 고사하고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에 의해 언론, 종교의 탄압은 말할 것도 없었고, 나 같은 어린 초등학교 학생도 우리말과 글 사용이 통제 되어 “일본어상용” 방침을 강조해 일본어로만 말해야 하는데 어쩌다 친구끼리 우리말을 쓰다가 벌을 섰던 기억이 생생하다.

또 내 이름 석자도 일본식으로 바꾸어 쓰고 불러야 했다. 우리 형님들은 2차 대전시 일본군에 끌려나가 유골로, 또는 부상을 입고 불구의 몸으로 귀향하는 참혹한 모습을 어린 내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또 집에서 쓰고있는 놋그릇은 물론 누에 고치도 군수품을 만들기 위해 모조리 빼앗아 갔다. 뿐만아니라 일본순사(순경)들에게 수시로 가택수색을 당하곤 했다. 초등학생인 내 눈에 비친것이 그 정도면 어르신들의 고충, 불편함은 오죽했겠는가. 특히 오로지 대한독립을 위해 싸우셨던 호국영령들이 당한 천인공로할 잔학상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이러한 학정하에서 해방을 맞은 우리 국민들, 어디에 숨겨두었었는지 태극기를 손에 들고 나와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소리 역시 귀에 쟁쟁했다.

그 감격 벅차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실생활에서보니 어르신들 그 동안 의견이 상충돼 싸우셨던분들이 그 문제를 이제 해방이 됬는데 뭐 없었던 일로하고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며 서로를 품는 아름다운 모습 역시 기억에 생생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되돌아 보아야할 것은 그러면 왜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통치를 받아야만 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볼 때, 그것은 다름 아니 우리끼리 서로 물고 뜯은 4색당쟁, 동서남북의 싸움판에 나라꼴이 풍비박산이 되었으니 그 깜쯕한 왜적들이 비집고 들어와 난장판을 만든 역사적 사실 앞에 깨어 일어나 겸손이 내 옷깃부터 바로매고 역지사지 서로 용서하고 이해해 화합단결해야만 제2 제3의 나라잃은 서러움을 반복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서로 부족한 것대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파국”이라는 엄연한 진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이 바로 일흔한돐을 맞는 광복절의 의미를 되살리는 길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 화합 단결해, 이 고장의 모든 민족에게 모범을 보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긍지를 지키자.

더 나아가 바라는 것은 이번 광복절 뿐 아니라 3.1절, 현충일, 개천절 등 국경일을 비롯 어느 단체가 주관하든 교민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 세대로부터 후 대에 전수하자.

이 문제에 대해 이 곳 캐나다의 국경일 참여도를 배우자. 예컨대 11월 11일 현충일을 의미있게 지키기 위해 두달전부터 POPPY를 팔고 가슴에 달고 다니는 모습 참 아름답지 않은가.

차제에 한가지 제안 드리고자 하는 것은 교민사회에 분쟁이 있을 때, 경찰이나 법원으로 가기 전에 우리끼리 수습책을 찾기위해 타 민족들이 벌써부터 시행하고 있는 Ombudsman 제도 도입문제이다. 우리말로 의역을 하면 “분쟁조정위원회”를 조직 운영하기를 바라는 교민들의 제안에 본인도 찬동하고 적극 검토 시행하기를 바라 말씀드린다.

우선 한인회장이 주축이 되어 각 단체장들 위주로 “분쟁조정위” 구성을 위한 준비모임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이 Ombudsman 제도에 대해 연구하고 잘 아는 이동호 선생을 소개하오니 초청해서 이 제도의 유래부터 실재 운영하고 있는 나라들의 실태등을 들은 후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도출했으면 좋겠다.

교민여러분 가내 평안하시고 안녕을 기원 드리며, 우리 모두 화합 단결해 아름다운 한인사회를 새롭게 이룩하는데 적극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6.25 참전유공자회 정용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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