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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km 걷는 자의 꿈!, John Muir Trail(1)

오정례 vedder526@hot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9-24 14:00

 John Muir Trail은 Sierra Nevada를 이어지는 긴 산맥을 따라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초자연 절경이 끊어질 듯 이어진 단 하나의 길로 358km (220마일)을 빚어낸다 .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 계곡 (Yosemite Valley)에서 미국 본토 최고봉 휘트니 산(4,418m)까지 358km (220마일)인 John Muir Trail은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캐나다의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과 함께 세계 3대 트레일로 그 이름이 남아있다.
 
JMT 종주 퍼밋은 트레일 산행예정일 6개월 전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퍼밋을 받으면 퍼밋 ID를 발급해주는데 이는 퍼밋 그 자체는 아니다.

트레일 입구(Trail Head)에 있는 레인저 스테이션(Ranger Station)에서 정식 퍼밋을 받아야 한다. 보통 18일~20일을 계획하기에 무게를 줄이려면 적어도 3-4번은 중간 트레일에서 식량공급을 받는 것이 좋다. 식량은 2주 전에 부쳐야 하고, 진행방향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혹은 반대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북미에 2번째 봉우리 Mt Whitney(4,418km)의 고도를 고려하면, 남으로 향하는 것이 운행자에게 편하다고들 한다.

또한, 다른 트레일과 다른 점은 곰통(Bear Canister)을 준비해야 한다. 곰통은 레인저 스테이션(Ranger Station)에서 랜트가 가능하다.

 7일에 $5이며, 보증금은 $95이다. 번거로움이 싫다면, 한 개 정도 사두는 것( $70.00 정도)도 좋은 방법이다. 곰통은 식량을 곰으로부터 보호하는 도구로, 캠핑 중 때로는 의자로도 사용하며 긴 여정동안 요긴하게 사용된다.
 
John Muir Trail 358 km를 2012년 8월 9일부터 8월 25일에 대원 6명이 다 함께 무사히 완주를 했다. 긴 일정의 산행을 4번에 나누어 글을 올린다.



 

제 1 부 Yosemite National Park Section, 2012년 8월 8일~ 13일.

우리의 일정은 8월 8일 LA에서 출발하여 Red Meadow Campsite에 느지막이 들어와 텐트를 쳤다.
 Red Meadow는 JMT 에서 유일하게 차량으로 Red meadow로 들어 갈 수 있는 구간이다사진-1
 8 월 9일, 드디어 길고 긴 산행의 첫걸음을 내 디뎠다. Red Meadows 초입에 있는 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는 현무암의 주상절리라고 하는 바위로 국숫발처럼 길게 늘어진 바위기둥이다. 이것은 용암이 빠르게 식다가 생긴 현상이란다.



이곳을 가로질러 PCT트레일과의 갈림에서 Shadow Lake ,Garnet Lake를 지나 첫날은 23킬로를 걸어 Angel Adams가 남긴 사진으로 유명한 Thousand Island에서 Camping을 했다. 호수 속의 작고 작은 천 개의 섬과 Banner Peak에 아직 남아 있는 잔설들이 어우러져 호수에 반영되고, 저녁노을과 함께 황홀한 색을 만드는 아름다운 저녁이다 .

우리의 유태공은 처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낚싯대를 던지고  낚시면허 두 개와 먹잇감과 함께 지불한 170불한 우리의 예산 이거 본전이나 뽑을까?
다들 웃음으로 무지개송어를 기대해본다.
드디어 유태공이 건져 올린 제법 큼직한 두 마리의 무지개 송어로 매운탕을 끓였다
밤이 되면 하늘은 도시처럼 화려해지고 산속의 어둠은 빠르게 찾아온다

8월 10일. 앞으로 우리가 마주해야 할 Pass가 11개, 그중 오늘은 그 두 개을 넘어야 한다
Thousand Island의 황금빛 아침노을을 뒤로하고 아침 6시에 출발, 맑은 아침 기운으로 올라선 고갯길 Island Pass 10, 203 ft다

Pass 같지 않은 Pass이다. 우리가 너무 높은 곳 ( Thousand Island - 2,997 MT ) 에서 잠을 자서일까? 나도 모르는 사이 쉽게 고도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Rush Creek을 지나고, 구름도 넘지 못하고 머무는 두 번째 Donohue Pass (11,056 ft.)를 넘는다. 바람과 함께 화강암의 돌무더기가 정갈하게 널려있는 북쪽으로 내려서면 Mt. Lyell 과 Lyell Glacier가 보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간혹 부는 바람과 파란 하늘에 점점이 펼쳐진 구름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사이 휴식은 끝나고. 대장의 목소리가 출발 2분 전을 알린다,



Lyell 캐년 협곡의 남쪽 끝인 Donohue 패스는 요세미티 국립 공원 (Yosemite National Park)의 경계며. 천상의 초원이라 불리는 Lyell Meadow의 8마일은 매우 평평하고 아름답고 긴 초원의 길이다 오늘은 15.2마일. Lyell Meadow와 Creek이 보이는 곳에 텐트를 쳤다. 캠프장은 물이 가까이 있어야 하고 숙면을 위해 물소리로부터 조금 떨어지는 것도 좋다 지금은 신체가 하나의 기계와도 같기에, 먼 거리 이동하기엔 몸 관리가 요구된다. 먹는 것도 중요하고, 수면과 몸 상태와 함께. 하루의 정리를 마치면 발목을 찬물에 담가 쉬게 해야 했다.오늘은 대장님이 사탕이라며 타이레놀 2알을 먹고 자란다
배낭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생기는 불편함이 없도록 미리 예방하지는 자상한 대장의 배려였다.



8월 11일, 예정보다 15분 늦은 아침 6시 15분 출 노란 매도우의 길을 따라가니 천사는 없고 사슴이 놀고 있고 트레일을 따라 말이 걸어간 자리에 한 덩어리씩 싱싱한 냄새 나는 말똥이 철없이 굴러다닌다. 시간은 우리를 Tuolumne 메도우 지역으로 옮겨 놓는다.

경치 좋은 국도 120번을 따라 지나다 보면 Tuolumne 메도우의 작은 Market이 보인다.
벌써 3일이 지나 오늘은 햄버거를 먹을 기회가 있다. 생각만 해도 코끝에 버펄로 고기 냄새가 흔들거린다, 이곳에서 커다란 햄버거를 씨에라 맥주와 함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단숨에 먹었다. 꿀맛이 이런 맛이였을까?

권선배,박선배님은 그 짧은 시간에라도 빠른 손가락을 움직이며 이곳에서 카톡으로 문명의 이기를 허락한다 햄버거집의 벽에 삐둘게 걸린 낯설고 누런 Cathedral peak 포스터가 오늘 정착할 곳이란다.

JMT 종주자(thru-hiker)들이 지켜야 할 수칙 중에는 지름길(short cut)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는 그 순간부터 자연을 상처를 입기 시작한다.

그 생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늘지만 길게 이어진 단 하나의 트레일만을 허락하고 있는 것이다 걷다 보면 뒤로 가는 풍경에 시선이 머물고, 다가오는 아름다움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358km Jhn Muir Trail은 무게와의 싸움이고, 식량과의 승부다. 우선 먹어야 살고 힘이 나야 운행을 하지 않겠는가 말들이 사람보다 더 우아한 걸음으로 하이커들을 앞지를 때에는 자연 안에서 동물이 상위권이란 사실에 겸손해 질 수밖에 없다

이제 이틀만 더 지나면 첫 번 물자 공급이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불필요한 물건 ( 여분의 음식,장비 등)을 덜어내어 도로 가에 있는 Trail 입구의 베어박스에 넣어두고 , 눈썹만큼이라도 가벼워지길 바라는 걸음으로 아름다운 Cathedral Peak이 있는 3번째 패스 Cathedral Pass ( 9,700ft )를 넘는다 .

Cathedral Peak 을 바라보는 호수 옆에 텐트를 치고 Cathedral Lakes와 Echo Peak을 바라보며, 수고로운 발을 기도하듯 찬물에 담갔다 뺐다 열기를 식힌다.

찬물에 첨벙 머리를 감고 툭툭 털고 기분 좋게 나오는데, 뭔 경상도 거 쎈사투리가 "우야노~~우야노~" 초짜들이 몰라 그렇다며 고소가 올 수 있는 높이에 있는 Cathedral Lake 찬물에 첨벙이고 그러면 당장 체력에 문제가 생기면 우짜냐고, 아직 갈 길이 창창한데.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8월 12일. Sunrise High Sierra Camp 를 지나 썬라이즈 크릭을 따라간다.
올해는 가뭄이 심하다. 물이 철철 흘러야 할 곳인데도 왠 걸 메말라 있다.
마주 오는 Hiker 들에 물 있는 곳을 물어보고 크릭을 찾아도 물이 더러워 정수기를 사용해야 했다.  작은 골짜기조차 말라있고 물이 마르니, 당연히 그 많을 수밖에 없던 모기도 사라져 좋기는 하지만 촉촉한 그린필드가 그립다. 한팀은 하프돔을 올라가고, 이미 다녀왔던 나머지 팀은 아래에서 다람쥐들로부터 배낭을 지켰다.

불행하게도 심한 바람으로 꿈에 그리던 Half Dome 정상을 포기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13.9마일을 산행을 마치고 들어간 리틀요세미티 밸리 캠프장에서 레이저에 처음으로 입산허가서를 조사받았다. 8월 13일,Navada 폭포를 지나 에머랄드 폴(Emerald Pool)을 지나면 요세미티 계곡 (Yosemite Valley)로 나오게 된다

이곳은 퍼밋이 필요치 않은 관광코스라 그런지,줄을서 걸어갈 정도로 몇 구간은 붐볐다

아름답다는 느낌도 잠시, 편리하라고 만든 돌계단의 폭이 왜 이리 넓은지 다리가 길지 않은
우리 같은 동양인은 잰걸음으로 걸어야 하기에 불편했다.





이동차량이 도착하기 전, 장비 점에 들려 장비 교체하고, 커다란 햄버거로 주린 배를 다시 채우고,  Tuolumne 메도우의 도로 옆의 베어박스에 놓어둔 곰통과 무거워 덜어낸 음식물을 되찾고,  다음 구간의 퍼밋을 찾으러 요세미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타이오가 도로(Tioga Road)로 이동을했다.  먹구름과 함께 하늘이 심상치가 않다. 천둥과 함께 점점 어두워지더니 축복인지 아닌지, 차창가로 비가 내린다  다들 이구동성으로 비다~라고 말하지만, 워낙 이런 산악기후는 변화가 많아 인생살이처럼 희망과 실망이 함께한다.
      
사진 추춘득(LA 전 설암산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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