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갔었잖아
제 마음 텅 비어버렸으니
사흘밖에 머물지 안했는데도
십년은 더 흘러간 것 같고
본디 제 마음
알게 됐잖아
어둠 속에 앉아 있어도
어둡지 않고
보이지 않던 것들 다 보이는
빈 산의 바람소리에
젖어 들던 마음
놓고 올 순 없잖아
해 돋는 먼동에 슬픔 자우고
달빛 닿은 마음으로 살아나던 그리움
놓아버릴 순 없잖아
비운 가벼움과 그 기쁨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면 놓을 수 없잖아 .
<▲ 사진= 늘산 박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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