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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빼야 하는 치아, 반드시 살려야 할 치아 - 1편

서울치과 trustsdc@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4-02-01 08:22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375: 꼭 빼야 하는 치아, 반드시 살려야 할 치아 - 1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 3주 동안 새롭게 시행되는 캐나다 치과보험(The Canadian Dental Care Plan: CDCP) 대해서 안내해 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칼럼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20년 넘게 진료를 해 오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 중 하나가, 꼭 빼야 할 치아를 빼지 않고 버틴 경우와, 충분히 살려서 쓸 수 있는데 이를 뺀 경우입니다. 물론 개인마다 사정이 다르고 치과의사마다 치료 철학이 다를 수 있지만, 이 두 가지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반드시 빼야 할 치아와 반드시 살려야 할 치아들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우선 꼭 빼야 하는 치아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씹지 못하는 치아

특정 치아가 불편해서 씹지 못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만약 치과의사로부터 빼는 것이 좋겠다, 또는 빼야 한다는 진단을 이미 받았다면, 흔들리거나 불편해서 씹지 못하는 치아는 가급적 빨리 빼는 것이 좋습니다.

씹을 때 불편한 치아가 있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반대쪽으로 씹게 되는데, 이렇게 한쪽으로만 계속 씹게 되면, 그나마 씹을 수 있었던 쪽도 무리가 가서 결국 양쪽 다 씹기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불편한 치아는 쓰지도 못하면서 반대쪽 멀쩡한 치아까지 망가지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2. 잇몸뼈가 많이 녹아내린 치아

풍치로 인해 잇몸뼈가 많이 녹아내린 상태라면 1. 잇몸치료를 아주 잘 받던가, 2. 잇몸뼈가 더 녹기 전에 해당 치아를 빼던가 둘 중 한 가지 선택을 가급적 빨리 해야 합니다.

풍치로 인해 잇몸뼈가 많이 녹아내렸지만 씹는 데 큰 불편함이 없고 또한 잇몸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크지 않다면, 정기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치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잇몸수술, 딥클리닝, 스케일링 등 꼭 필요한 잇몸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을 자신이 없거나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남아있는 잇몸뼈마저 없어지기 전에 가급적 해당 치아를 빨리 빼는 것이 좋습니다.

세균은 항상 치아 뿌리 표면을 타고 잇몸 안으로 이동을 해서 잇몸뼈를 녹이게 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치아를 빼지 않고 남겨 놓는다면, 세균이 잇몸 뼈 안으로 빠르게 침투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를 놓아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잇몸뼈가 이미 많이 녹아있는 상태에서 빼야 할 치아를 빼지 않고 남겨 놓는다면, 나중에 결국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해야 할 때 임플란트 치료를 위한 뼈이식 수술의 난이도가 증가하며 비용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임플란트 수술의 성공률도 크게 떨어지며, 일단 임플란트가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수명이 심각하게 짧아지게 됩니다. 임플란트 수술의 성공률과 수명을 좌우하는 가장 절대적인 요소가 건강한 잇몸뼈의 양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잇몸뼈는 한 치아에서만 녹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주변 치아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빼야 할 치아를 빨리 빼지 않는 경우에는 주변 치아의 잇몸뼈까지 녹게 만들어서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살릴 수 있더라도 수명이 매우 짧은 경우

간혹 치아를 빼는 것에 극도로 거부감을 갖는 환자들을 보게 됩니다. 치과의사는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치료 옵션을 제공하지만, 결국 치료의 종류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환자입니다.

만약 치료를 통해 치아를 한동안 살려서 쓸 수 있더라도, 극도로 조심해서 쓰지 않는 한 금방 망가지거나 부러질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통해 억지로 살리는 것보다는 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환자의 신념 또는 고집으로 치료를 해서 살리는 경우 한동안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방심하는 순간 바로 문제가 생겨서 큰 돈 들여 고생해서 받은 치료가 물거품이 되거나, 이제는 환자 스스로도 빼야겠다고 결심하는 시점에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문제가 커져 버린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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