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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도 불편하지도 않은데 꼭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서울치과 trustsdc@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3-04-20 08:29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원장의

삼대(三代)를 위한 치과상식

 

334: 아프지도 불편하지도 않은데 꼭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지난주에는 신경치료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이라는 주제로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칼럼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가 검사를 통해 상당히 큰 문제를 발견했는데도, 환자는 그동안 전혀 불편감을 느끼지 못했고 따라서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아프지도 불편하지도 않았는데, 문제가 있고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니 잘 이해가 가지 않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치료인데도 환자가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상황은 충치/잇몸질환에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충치와 관련된 상황들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충치는 주로 치아의 씹는 면이나 치아 사이에 잘 생깁니다. 아래 치아의 씹는 면은 거울을 보면 육안으로도 충치를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충치를 발견하여 치료하러 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로 치아와 치아 사이에 생기는 충치에서 발생합니다.

 

치아 사이에 생기는 충치는 일부러 X-ray를 찍어보지 않는 이상 충치가 매우 커질 때까지 발견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치아가 깨져 나가거나, 치아 사이에 자주 음식이 끼거나, 찬물이나 단 음식에 민감해져서 검사를 받으면 이미 충치가 신경까지 도달해서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심지어 민감증이나 통증이 생겼다가 갑자기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무시하고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갑자기 증상이 사라지는 이유는 충치 세균의 침범 때문에 신경에 염증이 생겨서 민감증이 생겼다가 신경이 모두 괴사되면 아픈 증상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더 큰 문제로 진행이 되는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신경이 죽은 상태로 방치되면 죽은 신경 조직과 염증이 치아의 뿌리 끝을 통해 턱 뼈 안으로 전염이 됩니다. 뼈는 말 그대로 인체의 뼈대가 되는 구조적 역할도 하지만 혈액을 만드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피를 만드는 공장에 세균과 염증이 혈관을 따라 퍼진다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여러가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턱 뼈 안으로 퍼진 염증은 점차 뼈를 녹이다가 뼈가 다 녹아 뼈를 뚫고 염증이 뼈 밖으로 퍼지게 되면 얼굴이 심하게 붓거나, 심한 경우 기도를 압박하여 매우 위험한 상황까지 발전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심각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 그리고 정기적인 X-ray 촬영이 필수적입니다. X-ray 촬영을 통해 충치/풍치를 비롯해서 매우 심각해지기 전에는 발견하기 힘든 여러가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도 제가 새로 맡게 된 환자에게 1-2년 전에 찍은 큰 X-ray(Panoramic X-ray)가 있음에도 X-ray 재촬영을 권유해 매우 심각한 턱 뼈의 암을 발견하여 바로 응급실로 보낸 사례가 있습니다. 20년 넘게 진료를 해 온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X-ray 촬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모든 질병처럼 충치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환자 스스로 이상을 느낄 정도면 질병이 이미 매우 진행되어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환자 스스로 민감증이나 미묘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 혹은 충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서 치아가 매우 심하게 썩거나 부러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거나, 이미 치아가 심하게 손상되어 뿌리만 남아있는 경우라면 지금 당장 불편하거나 아프지 않더라도, 하루 빨리 검진을 받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고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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