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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담긴 오색 컬러 파이토케미칼

심정석 jeongsimpust@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2-10-05 10:50


이번에는 지금까지 네 번에 걸쳐 나눈 내용의 요점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모든 피조물을 관리하고 지배하는 주권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며 축복하셨습니다. 그리고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열매 맺는 과일 나무를 먹거리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기 위한 필요조건인 건강 장수 생리활성물질을 그 먹거리 속에 미리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식물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런 다양한 종류의 생리활성물질을 우리는 ‘파이토케미칼’이라고 부릅니다. 이 물질은 우리 몸 안의 나쁜 것은 제거하고 좋은 것은 더 높여 몸속 균형을 이루어 줍니다. 노화의 원인인 산화부담을 덜어주는 항산화작용도 합니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해독작용, 손상된 세포도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세포 성장이나 노화, 고혈압, 백내장, 골다공증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파이토케미칼이란 말이 생소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알기 쉬운 방법으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파이토케미칼은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합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과 같은 우리 몸의 필수영양소는 아니지만, 25만 종류로 매우 다양하며 우리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성분이라 하겠습니다. 이중 중요한 다섯 가지 색깔이 지니는 영양성분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빨강색의 성분 라이코펜입니다. 이 성분은 각종 암 발병의 위험을 낮추는 항암작용을 합.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며,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전립선암과 심장병을 예방합니다. 잘 익은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빨간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라이코펜이 듬뿍 들어있습니다. 지용성이기 때문에 토마토를 생으로 먹을 때보다 기름에 익혀 먹으면 더 잘 흡수가 됩니다, 토마토 외에도 수박, 살구, , 적포도, 석류, 자몽, 구아바에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하지만 딸기와 체리는 붉은 색을 띄는 과일이라 할지라도 라이코펜을 함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두번째, 당근이 가지고 있는 노랑 혹은 주황색의 성분 베타카로틴입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를 합성하는 물질로, 노화를 억제하고 폐기능을 증진시킵니다피부와 눈 건강에 특히 좋으며, 면역력을 높입니다이 성분은 당근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데, 껍질을 벗겨 주스로 마시는 등 생으로 먹기 보다는 껍질째 익혀서 드시면 더 많은 베타카로틴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구마, 늙은 호박, 단호박 등의 녹황색 채소와 살구, 망고, 단감, 감귤류 등 노란색, 주황색 과일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세번째, 케일,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은 루테인입니다. 이는 눈의 황반부를 이루는 색소 중 하나인데, 노화가 진행되면 이 루테인이 점점 감소되며 시력도 점점 나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눈건강을 지키기 위해 루테인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루테인의 하루 최대 권장량은 10~20mg 입니다.

네번째, 가지나 블루베리, 자색고구마 등 보라색 채소에 많은 안토시아닌입니다. 이 물질은 항산화작용을 통해 세포손상을 방지하고 유해산소를 제거합니다. 뇌졸중의 위험과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검은콩, 검은깨 등 검정색의 식품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수용성 물질이라 물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끓이거나 삶는 것보다는 껍질째 기름으로 볶거나 튀겨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알려진 블루베리는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암을 예방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다섯번째, 양파나 마늘, 양배추, , 콜리플라워 등 흰색 채소에 많은 안토잔틴입니다. 안토잔틴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길러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산화작용을 억제하여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폐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 줍니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및 혈압을 낮추어 주고, 동맥경화와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마늘과 양파를 즐겨 먹은 사람은 암 발병률이 50~70%나 낮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채소에 들어 있는 다섯 가지 색이 포함하고 있는 영양소를 알아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다섯 가지 색을 골고루 포함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먹는 음식의 재료가 다양할 때, 비로소 균형 있는 식사를 하게 되며, 균형 잡힌 식사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암 등의 질병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해 줍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음식도 알고 찾아 먹어야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습니다.

 알버타 대학 명예교수 / 농업 전문인·선교사




심정석 교수의 주방 영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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