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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야 할 치아를 빨리 빼지 않으면 독이 됩니다.

서울치과 trustsdc@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22-02-03 08:27


안녕하세요?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입니다. 올해의 첫 번째 칼럼 시리즈인 치아관리 십계명이라는 주제로 건강한 치아를 위한 가장 중요한 10가지 요소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연재들은 밴쿠버 서울치과 홈페이지(www.seoul-dental.ca/ko)의 칼럼 코너 또는 밴쿠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vanchosun.com) 칼럼 코너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환자를 보면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경우 중 한가지가 바로 빼야 할 치아를 빼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경우입니다. 빼지 않고 있는 이유를 여쭤보면 가장 흔한 이유가 자기 치아는 최대한 빼지 않고 간직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또는 치아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불편하지만 아직 씹을 수는 있기 때문에 더 쓰고 싶습니다.’ 등입니다. 빼야 할 치아를 빼지 않고 버티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치아를 빼야 할 상황을 만드는 가장 흔한 치과질환인 풍치라는 질병의 본질은 세균(또는 치석)이 치아 표면을 따라 잇몸 속으로 침투하여 치아를 지탱하고 있는 잇몸뼈를 녹이는 것입니다. 일단 세균이 잇몸 속으로 들어가면 칫솔질로는 잇몸속의 치석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잇몸 속에서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킵니다. 염증으로 인해 잇몸이 붓고 잇몸 뼈가 녹으면 잇몸 속에 더 많은 공간이 생겨 더 많은 세균이 번식하고 머무르게 됩니다. 따라서 풍치는 점점 진행속도가 빨라지게 되는데, 어느 시점을 넘으면 아무리 딥클리닝, 스케일링 등의 잇몸치료를 3개월에 한 번씩 적극적으로 받아도 진행을 막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됩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세균의 본거지이면서, 세균이 잇몸뼈 속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치아를 빼내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간에서 생긴 암이 점점 커지고 전이가 되기 전에 간의 일부를 절제해 내거나, 심한 당뇨병 또는 동상으로 인해 발끝에서부터 살과 뼈가 썩어 들어갈 때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다리를 절단해 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가 치료를 통해 치아를 보존하는 것보다 빨리 치아를 빼는 것이 나은 경우일까요?

 

첫 번째는 이미 잇몸뼈가 많이 녹아서 회복이 불가능하며 악화될 일만 남은 경우입니다. 심한 경우 치아를 혀로만 만져도 움직이거나 저절로 빠져 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환자 스스로 치아가 움직이는 것을 느낄 정도라면 이미 치아 주변의 뼈가 다 녹아버려서 치아가 뼈 속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 속에 둥둥 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적극적인 잇몸치료에도 잇몸이 자꾸 붓고 염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3개월에 한 번 마취하고 딥클리닝을 받아도 계속 염증이 생긴다면 이를 빼내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치아가 많이 불편하지는 않지만 씹는 것이 편하지 않아서 자꾸 반대쪽으로만 씹게 되는 경우입니다. 제대로 쓰지도 못할 치아를 갖고 있는 바람에 한쪽치아들을 못 쓰는 데다가, 반대쪽 치아에 2배의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면 불편한 치아를 빼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네 번째, 위에서 말씀드린 풍치와 관련된 3가지 예 이외에도 치아뿌리에 균열이 갔거나 뿌리가 부러진 경우 또는 치아가 모두 썩어서 뿌리만 남아있는 경우라면 지체 없이 해당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나 브릿지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빼야 할 치아를 빼지 않는 것은, 동상이나 당뇨로 썩어가고 있는 발/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버티거나, 퍼지고 있는 암을 방치해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치료를 미룰수록 회복을 위한 치료기간과 치료비용이 커지는 데다가 치료의 성공률까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치료를 미루지 않기를 다시 한번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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