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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관리 : bird attack

앤디 리 andy@andyslandscape.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4-04-18 14:25

요즘 밴쿠버 동네 이 집 저 집 많이 보이는 보기 흉한 풍경이 하나 있다. 여기 저기 파헤쳐진 잔디밭이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대부분 이런 범행(?)의 주범들은 보통 까마귀들 이지만 간혹, 스컹크나 너구리들이 헤집어 파기도 한다. 그리고 한번 헤집기 시작한 잔디밭은 방치해두면 순식간에 그 면적이 점점 넓어진다. 언제 그만둘지는 아무도 모른다. 비교적 먹이가 풍부해지는 계절이 될 때까지 공격은 멈춰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큰 손실을 막으려면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해야 이 같은 골칫거리를 피해갈 수 있을까?

첫째, 원인이 되는 새들의 먹이들(굼뱅이 등의 땅속 곤충)를 없애는 방법이다. 얼마 전 까지는 약을 살포할 수 있었으나 최근 대부분의 광역 밴쿠버 시에서는 약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각 시청의 홈페이지에 천적을 이용한 퇴지법 등도 알려져 있으나 살포 시기의 조건 등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 사용이 쉽지는 않다.

둘째, 레이크로 공격받은 지역의 군데군데 남은 잔디를 깨끗이 걷어내고 잔디 씨를 뿌리거나 잔디롤로 패치 하는 방법이 있다.

셋째, 한번 공격한 곳을 새들은 지속적으로 덤빈다. 참 똑똑한 놈들이다. 실이나 치킨네트를 이용해 잔디잔디밭이 다시 조성될 때까지 새들의 공격을 막는 장치를 해 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여기 까지가 흔히 아는 대처법이다. 하지만 사건의 원인을 살펴보면 보다 근본적인 예방법이 있다. 잔디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동네는 비가 많이 오고 습한 날씨가 많다. 특히 긴 겨울 동안을 지나며 잔디밭은 쉽게 이끼가 끼고 질퍽해 진다. 토양에 수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잔디는 뿌리를 깊이 내릴 필요가 없다. 이는 대부분의 풀과 나무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심근성(뿌리가 곧고 깊게 자라는 성질) 수목인 소나무와 같은 경우에도 이곳 밴쿠버에서는 뿌리를 얕고 넓게 퍼트리는 경우를 많이 본다. 더구나 이끼의 발생률이 높아 겨울 동안에 잔디밭이 이끼밭으로 변하게 되면 잔디의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공격받는 부분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건강하지 않는 잔디밭이다. 새들도 잘 파지는 곳을 먼저 공격하는 것이 먹이를 구하기 수월하다. 내가 새라고 하더라도 잔디가 건강해 땅을 파헤치기가 힘들어지면 파헤치기 쉬운 땅을 찾을 것이다.

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예방책은 <잔디를 건강하게 키우기>다.

건강한 잔디밭이 공격받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난 아직 보지 못했다. 내가 까마귀라도 힘들게 건강한 잔디밭과 씨름할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잔디를 건강하게 키우는 한 새들의 매력을 끌만한 가장 중요한 조건 하나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바로 쉽게 먹이 구하기.

건강한 잔디밭에는 잡초도 잘 자리하지 못한다. 잔디는 약해지면 이래저래 손 볼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Andy's Landscape 대표
www.andyslandscap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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