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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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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1-12-13 14:32

 
 
 
 
재료 : 쌀 8컵, 누룩 1과1/2파운드, 드라이 이스트 1/4작은술, 물.
 
 
지인께 설명만 듣고 담아봤던 막걸리가 성공을 하면서
가끔 초대받을 일이 있을 때 빚어 가기도 합니다.
물론 실패하여 그 아까운 것을 버린 적도 있어요.
제가 담그는 막걸리는 보통의 방법과는 조금 다릅니다.
전통적인 방법은 누룩과 고두밥에 물을 조금만 부어 발효시키는데
저는 처음부터 물을 많이 부어 담그고 누룩도 많이 들어간답니다.
누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막걸리 빛깔이 누렇습니다만
처음에 배웠던 방법이 그래서 바꾸기가 쉽지 않네요.
누룩이 많이 들어가면 실패할 확률도 줄어든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요.
뽀얀 색을 내고 싶어서 나름대로 누룩을 조금 줄이긴 했으나
겁이 나서 많이는 줄이지 못하고 그렇게 쭉 담아왔습니다.
 
 
 
 
우선 쌀 8컵을 맑은 물이 나올 때 까지 여러번 씻어
전기밥솥에 넣고 물은 보통 밥할 때 보다 적게 넣어 된밥을 합니다.
원래는 쌀을 불려서 찜솥에 쪄내는 거지만
전기밥솥에 하면 조금 더 쉬워지지요.
밥물은 제일 꼭대기 금까지 부었어요.
 밥솥을 기울여 사진 찍느라 '10'이라고 써있는 금보다 아래로 보이지만
정확히 맨 윗금까지 물을 부었습니다.
참고로 10인용 전기밥솥입니다.
꼭 10인용 밥솥이 아니어도 밥물을 적게 잡아 아주 된밥을 지으시면 돼요.
 
 

 
그 사이 항아리를 깨끗히 씻어서
가스불을 제일 약하게 틀고 그 위에 엎어 두어 소독을 하고 식혀둡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소독한 후 물기를 말리려던 방법이었는데
항아리가 뜨거워져 있는 것을 보고
소독이 되겠다 싶어 항상 이 방법을 사용한답니다.
항아리가 원래 불에 구워져 나온 것이라서
웬만한 열기에 깨지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직접 불에 닿거나 불꽃과 너무 가까이 있으면 깨질 수도 있으니 주의!
그리고 막걸리 담을 때, 꼭 항아리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들통이나 플라스틱 통에 막걸리를 담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통 같은 경우 소주로 소독을 하더군요.
 
 

 
 
다된 밥을 넓은 그릇에 펴서 식힌 후에
누룩 1과1/2 Lbs를 넣고 고루 섞습니다.
덩어리 누룩이라면 잘게 부수어 사용해야 해요.
 
 

 
소독된 항아리에 옮겨 담고
 
 

 
 
밥솥의 제일 윗 눈금에 맞춰 담은 물을
항아리에 두 번 부어줍니다.
 
 
 
 
발효를 도와줄 드라이 이스트 1/4작은술 넣고
 
 

 
 
항아리 입구를 천으로 봉하여
따뜻한 담요나 두꺼운 이불을 빙 둘러 덮어 따뜻하게 유지해요.
다음날부터 하루에 한 번씩 저어주면서 발효시킵니다.
밥알이 위로 떠오르다가 밑으로 모두 가라앉으면 다 된 것인데
대략 일주일 정도 걸려요.
 
 
 
 

 
중간 중간에 찍어본 사진들인데요,
처음엔 밥알이 모두 떠올라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가라앉습니다.
귀를 기울이면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려요.
마지막 사진도 아직 발효가 덜 되어 밥알이 많이 떠 있는 사진입니다.
약 일주일 정도 지나면 밥알이 몇 알 떠있지 않고
잘 익은 술 냄새가도 난답니다.
 
 

 
막걸리 거를 때는
우선 보통 쓰는 체에 한 번 걸러 내고
고운 체에 한 번 더 걸래내야 쉽습니다.
처음부터 고운 체에 거르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이 힘들어요.
시판 막걸리처럼 곱게 거르려면 천주머니를 이용해야 하는데
저는 그냥 고운체에 두 번 거르는 것으로 끝냅니다.
 

 
 
 
남은 술지게미도 꼭꼭 짜내고
 

 
 
받아 낸 막걸리에 물을 섞어 알콜 농도를 맞춥니다.
알콜 농도 맞추는 법은.........  입맛으로.  ^^
꿀로 단맛도 내줘야 해요.
원래 시판 막걸리도 물을 부어 알콜 도수를 맞추고
단맛을 내는 무언가를 타거든요.
꿀, 설탕 등 기호에 맞는 것으로 단맛을 가미하세요.
 
 

 
색이 누렇긴 하지만 맛은 좋답니다.
이렇게 집에서 만든 막걸리는 마시고 머리가 아프다거나 하지도 않지요.
 
 

 
찌그러진 양은그릇에 담아야 제맛인데.  ^^



밴여사의 요리조리
칼럼니스트: 윤난미
Web site:http://vanmamas.com/
  • '밴여사'는요... 밴쿠버의 평범한 한인 주부랍니다. 제대로 배운 솜씨가 아니라서 뭐든지 '내맘대로 식'이지만 멋인가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평범한 일상을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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