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KY 대학에 들어가기가 대단히 어렵다던데 일단 UBC로 입학한 후 중간에 고려대로 편입을 시키면 어떨까요?

조용배 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11-15 18:22

한국대학 편입이 쉽지 않은 이유

“우리아이가 현재 TOEFL, TOEIC 등 공인외국어성적도 없고 학교성적도 12학년만 우수하기 때문에 한국의 SKY 대학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일단 UBC에 진학 하게 한 다음 1학년을 마친 후 고려대학교에 편입을 시킬 수 있을까요?”

“UBC가 고려대학교와 자매학교라 하던데 혹시 고려대 편입학 전형에서 UBC학생의 경우 보다 유리한 점이 있을까요?”

편입에 관련된 위와 같은 질문은 필자가 밴쿠버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FAQ 중 하나이다.
일단 12학년 4과목 성적만 내면 되는 UBC 합격은 비교적 쉽고 고려대학교에 직접 입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좀 더 쉽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낸 생각일 것이다.

여기서 먼저 집고 넘어갈 것 2가지가 있다.
1. 일단 편입학이라는 것은 먼저 입학한 전적 대학에서 최소 2년을 다닌 후에 가능하다는 것이다(이를 일반편입이라고 한다). 그리고 서울대학교의 경우는 다른 학교에서 4년을 전부 다니고 졸업한 학생만 편입생으로 받는다.(이를 학사편입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1학년만 마친 경우에는 한국대학 편입자체가 아예 불가능 하다.
2. 고려대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는 UBC를 포함해서 전 세계에 120개 대학쯤 된다. 그리고 자매결연이란 학점 교환과 관계가 있다. UBC학생이 고려대에 재학하는 동안 취득한 학점은 UBC졸업에 반영이 된다. 마찬가지로 고려대 학생이 UBC에서 받은 학점 역시 고려대졸업학점에 포함된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이다. 편입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다시 말해서 UBC 재학생이라 하더라도 고려대에 편입을 하려면 다시 고려대 편입시험을 쳐야 한다. UBC 학생이기 때문에 따로 받을 수 있는 그 어떠한 특혜도 없다.

“그럼 UBC입학 후에 따로 고려대학교 편입학 공부를 시키면 되겠지요..뭐!”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고려대학교 편입학 전형방법을 정확히 아실 필요가 있다.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전학과 편입학 전형방법TOEFL(50%) + 전적 대학 2학년까지 성적(20%) + 전공시험(25%) +면접(5%)

고려대에 편입을 위해서는 일단 토플시험을 아주 잘 쳐야 한다. 신 입학 때와 똑같다.
그리고 UBC에서 2년 동안 좋은 성적을 받았어야 한다. 전적 대학 성적이 20%들어가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 전공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을 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시험은 물론 모두 한국어이다. 편입학 시에는 신입학과 달리 외국대학과 외국 고등학교 출신을 우대하는 글로벌 전형과 같은 특별입학 제도가 없다 예를 들어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편입(모집인원 9명)을 원하는 UBC Business학생은 이 학과에 편입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수 많은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대등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평균경쟁률? 보통 80-100:1 정도이다..
이쯤 되면 UBC학생의 고려대 편입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부모님들은 주변에서 캐나다 대학에 다니다가 한국의 고려대, 연세대에 학생이 편입을 한 사례를 보셨다고 말한다.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그 경우 십중팔구는 “부모 학생모두가 캐나다 시민권자인 경우”이다. 이들은 입학정원의 제약을 받지 않는 외국인 전형을 통해서 들어가는 것으로 편입학시험이 따로 없이 대학 재학시절의 성적만 우수하다면 비교적 쉽게 합격 할 수 있다.
필자가 앞의 칼럼에서 설명을 드렸듯이 한국어를 잘 구사해서 학업 성취에 별 문제가 없고 서류상으로는 미국, 캐나다 출신의 외국인으로 분류가 되는 한국계 교포자녀들은 글로벌화 세계화를 외치는 한국대학들에게는 참으로 매력적인 인재들이고 따라서 신 입학뿐 아니라 편입학 문호도 상당히 넓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학생자신이 유학생이거나 영주권자라면 한국대학에 편입을 해서 간다는 생각은 빨리 접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학생이 한국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면 편입은 좋은 방법이 되지 못한다. 특히 SKY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최소한 10학년 때부터 열심히 공부를 해서 신 입학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한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5-6학년 때부터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현실에 비하면 10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SKY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만 해도 큰 행운이다. 10학년부터 학교 성적 관리도 잘 하고 높은 공인 외국어 성적도 만들고 여러 가지 자신을 appeal할 수 있는 spec을 잘 쌓는다면 모집인원이 훨씬 많은 신 입학 전형에서의 합격 가능성은 편입보다는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부모 학생 모두 시민권 자”인 학생이 궁극적으로는 한국대학 편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애초에 UBC보다는 2년제 College에 입학 할 것을 권한다. 외국인편입학 전형은 <대학교 성적>이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2년제 College를 졸업하고 연세대, 고려대 외국인편입에 지원한 학생이 UBC에서 좋지 못한 학점을 가지고 지원한 학생보다 합격이 더 잘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