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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를 기반으로 둔 연주자 #5-2: Wynton Kelly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5-08 00:00

이번주 역시 지난 주에 이어 블루스를 기반으로 둔 피아니스트 Wynton Kelly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지난 주에 설명했듯이 그는 50년대와 60년대 Bill Evans와 함께 가장 영향력이 큰 피아니스트였고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 많은 젊은 연주자에게 여전히 변함없이 Role Model과 같은 존재이다. 이른바 재즈의 대부라고 하는 Miles Davis의 전성기시절 함께 연주해 더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의 음악스타일을 이번주 살펴보자.

칼럼의 제목 그대로 Wynton Kelly는 그야말로 블루스에 큰 기반을 두고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이다. 화려하고 이론적인 연주보다는 구수하고 보다 더 언어적이고 소통적인 연주를 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모티브‘(motif)라고 하는 간단하고 쉬운 음악적 동기를 시작으로 여러번 반복후 전개해 나가는 그의 연주는 마치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들이 옜날이야기를 하듯 구수하고 정겨운 느낌이 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음악 뿐 아니라 모든 예술문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이다.

블루스의 또 다른 매력은 ‘질문과 대답’이다. 일반적으로 질문과 대답이 없이 우리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어떤 형식이든지 질문과 대답이 필요한데 Wynton Kelly는 가장 기본적인 이 대화의 형식을 자신의 음악을 통해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질문을 던지고 또 알맞는 대답을 보여주면서 탄력있는 대화를 늘 한다. 또, 같은 방식이 너무 자주 반복되고 길어지면 지루할 수 있는 대화를 적절한 강약조절과 페이스조절로 긴장감과 완화를 주며 재밋게 풀어가는 것 역시 그의 큰 매력이다.

그의 또 다른 매력은 역시 힘있고 지배력있는 연주이다. 그의 연주를 듣고 누구나 가장 먼저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연주에 힘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수를 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 그래서 그 실수가 아주 멋지게 들릴때가 많이 있다. 워낙 음악에 대한 지배력이 커 사실 필자가 발견하지 못한 그의 실수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지금 오디오에서 그가 연주한 Autumn Leaves가 흘러나오고 있다. 서정적인 이곡을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강한 피아노 터치와 큰 자신감으로 연주하고 있는데 원곡이 이렇게 강한느낌일것만 같을 정도로 듣는 이를 크게 지배한다.

마지막 그의 매력은 스윙감과 연주의 엑센트이다. 스윙감은 예전에도 이야기했듯 일반적인 박자감이 아니라 이른바 ‘그루브’(Groove)라하는 리듬의 느낌이다. 이 것은 말과 활자는 물론 음악적 표기로도 설명하기 힘든 것이다. 좌우지간 그루브라는 것은 이떻게 표현하지 못하는 리듬에서 오는 특유의 느낌인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Wynton Kelly의 스윙느낌을 참 좋아한다. 강하면서 부드럽고 또 스윙안에서 다양한 엑센트를 가지고 있어서 8분음표를 계속해서 연주를 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글을 마치기 전 그의 음반을 소개한다. 많이 사랑받는 음반으로 기타리스트 Kenny Burrell과 함께 한 1958년 Piano와 1961년 Someday My Prince Will Come라는 앨범이 있다. 또 Wes Montgomery와 함께 한 1963년의  Smokin’ at the Half Note 역시 명반으로 손 꼽힌다. 그리고 무엇보다 Wynton Kelly가 있게 한 장본인 Miles Davis의  ‘Kind of Blue’ 음반을 비롯 1959년부터 1963년까지의 음반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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