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역시 지난 주에 이어 블루스를 기반으로 둔 피아니스트 Wynton Kelly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지난 주에 설명했듯이 그는 50년대와 60년대 Bill Evans와 함께 가장 영향력이 큰 피아니스트였고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 많은 젊은 연주자에게 여전히 변함없이 Role Model과 같은 존재이다. 이른바 재즈의 대부라고 하는 Miles Davis의 전성기시절 함께 연주해 더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의 음악스타일을 이번주 살펴보자.
칼럼의 제목 그대로 Wynton Kelly는 그야말로 블루스에 큰 기반을 두고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이다. 화려하고 이론적인 연주보다는 구수하고 보다 더 언어적이고 소통적인 연주를 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모티브‘(motif)라고 하는 간단하고 쉬운 음악적 동기를 시작으로 여러번 반복후 전개해 나가는 그의 연주는 마치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들이 옜날이야기를 하듯 구수하고 정겨운 느낌이 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음악 뿐 아니라 모든 예술문화가 가지고 있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이다.
블루스의 또 다른 매력은 ‘질문과 대답’이다. 일반적으로 질문과 대답이 없이 우리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어떤 형식이든지 질문과 대답이 필요한데 Wynton Kelly는 가장 기본적인 이 대화의 형식을 자신의 음악을 통해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 음악의 전체적인 흐름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질문을 던지고 또 알맞는 대답을 보여주면서 탄력있는 대화를 늘 한다. 또, 같은 방식이 너무 자주 반복되고 길어지면 지루할 수 있는 대화를 적절한 강약조절과 페이스조절로 긴장감과 완화를 주며 재밋게 풀어가는 것 역시 그의 큰 매력이다.
그의 또 다른 매력은 역시 힘있고 지배력있는 연주이다. 그의 연주를 듣고 누구나 가장 먼저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연주에 힘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수를 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 그래서 그 실수가 아주 멋지게 들릴때가 많이 있다. 워낙 음악에 대한 지배력이 커 사실 필자가 발견하지 못한 그의 실수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지금 오디오에서 그가 연주한 Autumn Leaves가 흘러나오고 있다. 서정적인 이곡을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강한 피아노 터치와 큰 자신감으로 연주하고 있는데 원곡이 이렇게 강한느낌일것만 같을 정도로 듣는 이를 크게 지배한다.
마지막 그의 매력은 스윙감과 연주의 엑센트이다. 스윙감은 예전에도 이야기했듯 일반적인 박자감이 아니라 이른바 ‘그루브’(Groove)라하는 리듬의 느낌이다. 이 것은 말과 활자는 물론 음악적 표기로도 설명하기 힘든 것이다. 좌우지간 그루브라는 것은 이떻게 표현하지 못하는 리듬에서 오는 특유의 느낌인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Wynton Kelly의 스윙느낌을 참 좋아한다. 강하면서 부드럽고 또 스윙안에서 다양한 엑센트를 가지고 있어서 8분음표를 계속해서 연주를 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글을 마치기 전 그의 음반을 소개한다. 많이 사랑받는 음반으로 기타리스트 Kenny Burrell과 함께 한 1958년 Piano와 1961년 Someday My Prince Will Come라는 앨범이 있다. 또 Wes Montgomery와 함께 한 1963년의 Smokin’ at the Half Note 역시 명반으로 손 꼽힌다. 그리고 무엇보다 Wynton Kelly가 있게 한 장본인 Miles Davis의 ‘Kind of Blue’ 음반을 비롯 1959년부터 1963년까지의 음반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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