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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콘도 생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8-07-10 00:00

누구든지 처음 이민을 오면 정원이 있고 2-3층 구조의 널찍한 주택을 꿈꾸게 된다. 한국의 답답한 아파트 생활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드림 홈(Dream Home)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몇 년 지내다 보면 주택의 단점이 느껴지게 될 것이다. 집의 규모가 큰 만큼 제대로 꾸미려면 가구나 소품의 비용도 만만치 않거니와 겨울엔 남방도 만족스럽지 못해 집이 크면 클수록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여행을 떠나려 해도 오랫동안 집을 비운다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반면에, 콘도 생활은 편리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서 좋다. 주택에 살다가 콘도로 이사를 한다면 우선 많은 것을 처분하고 가야 할 것이다. 가구도 소품도 주택에 꾸몄던 것과는 규모나 컨셉 면에 차이가 있다. 가구 크기는 작아져야 할 것이며 개수도 대폭 줄여야 할 것이다. 콘도의 일반적인 인테리어 컨셉은 모던한 것으로 많이 꾸미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클래식의 명품 같은 느낌은 분위기를 한층 고풍스런 갤러리 느낌으로 바뀌게 할 것이다.

주택보다 훨씬 축소된 공간이니만큼 많은 것이 필요 없다. 전망(view)이 아름다운 콘도라면 더더욱 많은 가구와 소품이 필요하지 않다. ‘여백의 미’를 한껏 강조할 수 있는 것이 콘도 꾸미는 방법이다. 이곳 저곳 벽 면에 많은 그림들은 집을 더 답답하게 만든다. 페인팅, 가구, 소품의 컬러 역시 최소한으로 줄이고 커튼은 전망이 좋을수록 더욱 심플한 것으로 권한다. 버티컬 종류나 로만 셰이드 등으로 하고 치렁치렁한 것들은 피하도록 한다.

테라스를 잘 꾸며 놓으면 거실이 2배로 넓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번 밖에 나가 사용하지 않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여유로움과 휴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테라스에 쓰지 않는 물건들을 쌓아 놓는다거나 보기 싫은 것들이 보여진다면 거실을 더욱 좁아 보이게 한다.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사는 것이 콘도 생활이다. 버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면 콘도 생활은 해가 갈수록 지저분하고 답답해질 것이다.

페인팅 컬러는 따뜻한 계열보다는 차가운 색이 좋으며 모노톤이 권할만한 색상이다. 여유가 된다면 카펫보다는 전체를 마루로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V나 전자 제품은 최소한의 공간을 차지하게 하고 가려져서 평소에 보이지 않는다면 더욱 더 좋을 것이다.

사람도 마음을 비우고 사는 사람은 아름다워 보인다. 집도 너무 많은 물건으로 채우기보다는 기의 흐름이 느껴지는 단아한 공간이 편안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콘도 생활은 꼭 필요한 것만을 가지고 꾸며질 때 비로소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김미경 디자인 칼럼
김미경 디자이너 / 김미경 디자인 하우스

칼럼니스트: 김미경 | Tel:778-554-7771

Email: mkdesignhous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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