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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이 진행중인 밴쿠버 부동산 시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8-05-31 00:00

요즈음의 밴쿠버 주택시장에서는 기세싸움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매도자는 가격을 높게 책정해 놓고서 매입자가 나타나서 사가기를 기다리지만, 구매자는 현재의 가격으로는 사지 않으려고 하는 양상인데, 많은 지역에서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를 두고 일종의 ‘교착상태’ 혹은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기세 싸움’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영어 단어로는 ‘Game of Chicken’이라고 말하는데, 치킨 게임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등록되는 매물은 상당폭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하여, 매매체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치킨 게임에서 누가 먼저 고개를 숙이느냐에 따라서 부동산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입니다. 매도자가 매수세의 가격에 맞추어서 낮게 팔기 시작하면 전체적인 가격은 내려가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매입자가 매도 희망가격에 접근하여 사게 되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은 이전처럼 양호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매도세가 주택을 팔아야 되는 경우는, ①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하여 계약 갱신할 때 원리금 부담이 증가하거나, ②경기가 악화되어 실업률이 증가하여 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③주택가격이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발생하거나, ④렌트비를 받아서 그 주택에 대한 현금흐름이 적자를 보임에도 참았으나 앞으로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기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매수세가 사겠다고 나서는 경우는, ①현재의 상황이 단지 단기적인 조정일 뿐이고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거나, ②신규 전입 등의 이유로 가족 생활에 주택이 필요한 경우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주택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가격이 더 올라가 버리기라도 한다면, 앞으로는 주택 소유와는 인연을 멀리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매도자와 구매자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바이어 마켓이냐 셀러 마켓이냐가 좌우됩니다. 많은 시장에서 최근까지 보여준 바와 같은 셀러 마켓을 계속하여 유지하느냐, 아니면 작금에 일부 시장에서 나타나는 바이어 마켓 양상이 밴쿠버 주택시장에 전반적으로 확산되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킨 게임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대한 것은 매물등록과 거래량의 변동이 직접적인 판단 근거로 작용합니다. 주택의 수급상황과 경제여건이 부동산 시장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대중의 심리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가가 결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김은중 부동산 칼럼
김은중 ; FRI,RI(BC),DULE,MBA / 공인중개사 / 주택관리사

칼럼니스트: 김은중 | Tel:604-999-4989 / 8949 |

Web: www.Canad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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