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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밴쿠버 국제 재즈페스티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8-05-05 00:00

벌써 2008년 5월이다. 긴 우기가 지나가 이제 완전한 봄 냄새가 난다.  5월은 캐나다 전 지역에서 공연과 행사가 시작되는 시기이고 올해도 어김없이 밴쿠버에서 가장 큰 행사 중의 하나인 밴쿠버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예정돼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 때문인지 올해는 많은 재즈거장들이 밴쿠버를 찾는다. 음악 팬들에게는 아주 흥분되는 소식이고 볼거리가 많이 있다는 것은 늘 좋은 일이다. 이번 주부터는 재즈페스티벌 소식과 행사에 참여하는 연주자중심으로 칼럼을 다루고자 한다.

참여하는 많은 연주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행사 첫날인 20일 오피움 극장(Orpheum Theater)에서 있을 재즈 피아노 거장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의 공연이다. 키스 자렛(Keith Jarrett) 그리고 칙 코리아(Chick Corea)와 함께 이른바 3대 재즈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허비 행콕은 그래미상을 여러 번 수상했고 영원한 재즈의 대부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60년대를 장식한 인물이다. 블루스를 기반으로 탄탄한 연주를 하는 것이 특징이고 재즈라는 특정장르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펑크와 락 등 많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공연은 허비 행콕을 비롯 떠오르는 스타 크리스 포터(Chris Potter)가 색소폰을 맡고 기타는 Lionel Loueke, 그리고 베이스와 드럼은 데이브 홀랜드(Dave Holland)와 비니 콜라우타(Vinnie Colaiuta)가 각각 맡고 있어 기대가 더 큰 공연이다.

허비 행콕 공연과 함께 관심을 끄는 공연은 23일에 있을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공연이다. 데이브브루벡은 쿨재즈라고 불리는 다소 듣기 편하고 감미로운 재즈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흑인들이 지배했던 재즈에 쿨재즈는 백인연주자들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거친 스윙과 리듬적인 느낌보다는 화성과 클래식적인 느낌이 더한 쿨재즈는 많은 백인연주자들이 재즈로 흡수시킨 장르이다. 백인 연주자인 데이브 브루벡은 과거 4분의 4박자만이 존재했던 시절 4분의 5박자라는 보기 드문 홀수박의 개념을 도입시킨 인물이고, 여러 많은 다양한 시도로 백인재즈의 입지를 강화시킨 인물이기도 한다. 데이브 브루벡의 음악세계는 앞으로 칼럼을 통해 더 다루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공연은 이른바 마일스 데이비스의 뒤를 있는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가 이끄는 링컨 재즈 오케스트라(Lincoln Jazz Orchestra)의 27일 공연이다. 20명에 가까운 많은 연주자가 참여하는 이 공연은 재즈 오케스트라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제로 링컨 재즈 오케스트라는 밍거스 빅 밴드(Mingus Big Band)와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재즈 빅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빅밴드의 중요성이 점점 축소되어가는 요즘 이런 큰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빅밴드를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필자는 무척 흥분된다. 예전에 센터 공연장(The Center)에서 링컨 재즈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본 기억이 있는데 필자가 그 동안 본 공연 중 가장 좋았던 공연으로 기억된다.

밴쿠버 국제재즈페스티벌은 벌써 20년이 넘어 북미주에서 꽤 규모가 있는 행사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그리고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작년부터 규모는 물론 내용적으로도 크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많은 공연이 있다. 좋은 날씨와 함께 멋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좋은 행사로 큰 기대를 해본다.

*밴쿠버 국제재즈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w.coastaljazz.ca에서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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