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최종수정 : 2007-03-12 00:00

음악을 듣고 산다는 것은 너무 아름다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여러 주 동안 설명했듯이 음악을 통해 우리는 수 많은 것을 경험하고 또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꼭 이렇게 전문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 서서 일반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잘 못 느끼지만, 음악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척 크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번 주는 음악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큰 비중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먼저 우리 삶에 음악이 없다고 생각해 보자. 아마도 굉장히 답답한 삶이란 생각을 누구나 할 것이다. 간단한 예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영화에 음악이 없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정말 없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LA의 어느 한 영화감독과 함께 간단한 영화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감독이 촬영한 음악 없는 필름을 보고 무척 괴로웠던 기억이 있다. 스크립트를 읽어보고 영상을 보면 무척 수준 높은 작품이지만, 음악없는 그 필름은 내겐 마치 죽은 작품같아 보였다. 그 영화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없었던 영화로 평생 기억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한번 음악이 없는 영화를 상상해 보면 음악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대충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뉴스를 무척 좋아한다. 늘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있고 이런 일들이 내게 일어난다는 가정 하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상상해 보는 것을 무척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이런 뉴스를 신문을 통해 얻는 것을 즐길 뿐, 대중매체 특히 라디오를 통해서 얻는 것은 내겐 마치 고문과도 같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라디오 방송에서 차지하는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음악인 것 같다. 심지어 물난리가 나고 화재가 나도 관련 뉴스만 간단히 속보 형식으로 전하고 청취자가 채널을 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바로 음악을 튼다. 아마도 방송계에서 일을 해 본 사람들은 누구보다 음악이 인간 삶에서 차지하는 큰 비중을 잘 이해할 것이다.

우리가 자주 가는 카페를 생각해 보자. 음악없는 카페를 상상해 보았는가? 누구나 카페에 편안하게 주어진 시간을 즐기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정작 그래야 할 장소에 음악이 없다면 주어진 시간을 즐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필자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주 긴 시간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무척 즐기는 편이다. 여행을 다녀도 관광지를 가기보다는 카페에서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 분위기를 즐기면서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 정말 전 세계 수많은 카페를 다녀봤다. 인종과 문화를 불문하고 그 중 장사가 잘 되고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카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체인점같이 시각적으로 세련된 느낌의 것이 아니라 늘 좋은 음악을 트는 평범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라는 아주 재미있는 사실이다. 이곳 밴쿠버에서 크게 사랑받는 몇몇 카페 역시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현재 자사의 이익에 만족하지 않고 몇 년 전부터 음악을 이용한 마케팅을 시작한 것은 음악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준다.

음악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심지어 음악으로 인간의 병을 고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음대에 뮤직 테라피(Music Therapy)라고 불리는 음악치료학과가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음악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보라고 꼭 말하고 싶다. 늘 듣는 자극적인 대중음악만 들을 것이 아니라 재즈, 클래식, 국악 그리고 제 3세계 음악 등 많은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자. 또, 일상생활에서 무의식 속에 들리는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음악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크기 때문에 음악을 통해서 앞으로 살아갈 새로운 길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