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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3-05 00:00

지난 주에는 음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으로 자아의식와 자신감, 창의력 발달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번 주에는 음악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아름다운 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몇 주전에 언급했듯이 음악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고 여러 다양한 심미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삶의 질은 무척 풍요로워지고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먼저 우리의 일반적인 삶을 보자. 사람마다 서로 다른 환경과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인 우리의 삶은 무척 건조해 보인다. 물론 가치관과 이해의 차이에서 오는 시각의 차이일 수 있으나 우리는 모든 가치를 명예와 돈에 두는 것 같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아직 전공을 정하지 않은 대학생들 역시 대부분 BBA 또는 MBA라고 불리는 경영학이나 로스쿨 등 명예나 돈과 직결된 분야에만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부모님들 역시 자녀들이 능력만 된다면 이런 분야에 지원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물론 경영학이나 법대 등에 지원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목표자체가 돈과 명예 획득에 집중되어 있을 뿐 구체적으로 왜 경영학과 법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 접근이 없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명예와 돈을 얻는다면 이것은 우리사회의 또 다른 심각한 문제이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이다. 음악을 취미로 하던 전공을 하던 내가 음악을 왜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 대답해야 한다. 만약 무대 위 연주를 통해 자신만을 나타내는 것 또는 하찮은 명예 따위가 음악을 하는 목적이라면 이것은 무척 심각하다. 이런 생각을 가진 연주자는 크게 되기는커녕 단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내 주위에 아버지와 같이 음악을 배우는 학생이 있다. 매주 한시간씩 벌써 1년이 넘게 음악을 배운 그 부자에게 나는 음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음악을 통해 가정 안의 감성이 풍요로워져 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 여유로움이 넘친다. 돈이 많아 생기는 여유와는 차원이 다르다. 늘 음악으로 부자가 소통하기에 집안이 화목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또 기타 연주를 통해 많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생기가 넘치고 심리적으로도 무척 안정되어 있어 삶 자체가 아름다워보인다. 아이들 역시 학교에서 재즈밴드와 뮤지컬 등 많은 음악활동으로 자기 표현이 적극적이고 진솔하다. 난 늘 그 가정 안에서 '락' 이라는 즐거움을 발견한다. 그 '부자'는 음악을 하는 참된 목적을 아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성인들이 취미로 음악을 하기위해 모이고 간단한 발표회도 하는 등 많은 여가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 무척 보기가 좋다. 이런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보고 배우기에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내가 스승으로 모시는 분들 중 그래함 프로스트라는 분이 있다. 뉴욕대(NYU)에서 문학과 오페라를 20년간 가르쳤고 밴쿠버 오페라를 지도했던 프로스트 박사는 음악의 목적은 바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일선에서 은퇴하고 연구활동 중인 그는 늘 제자들에게 음악을 통해 인간이 더 인간답게, 또 아름답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다. 그분 말처럼 100년 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의 것보다 더 아름다워야 한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더 많은 아름다움을 경험해 다음 세대는 정신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지길 기대해 본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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