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UBC 캠퍼스 내 학생회건물(SUB) 복도가 수 백 여명의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코리안 컬쳐 위크(Korean Culture Week)’이라고 쓰여진 입구 앞에는 은은한 색깔의 저고리와 치마로 단장한 학생들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고, 익숙한 한국의 가요가 들려왔다.
이날 행사는 UBC 한인학생회 KISS(Korean Intercollegiate Student Society)와 UNIK(Undergraduate Networking Informants of Korea)가 공동 주최한 한국 문화 알리기 이벤트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한인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독자적으로 개최하는 첫 문화체험 행사다.
가장 먼저 행사장에서 참가 학생들을 반긴 것은 케이팝(K-pop) 공연을 위해 마련된 무대였다. 무대에서는 UBC한인 연극단체 ‘포스 월 프로덕션(Fourth Wall Production)’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케이팝 하면 현란한 댄스와 빠른 템포에 치중한 음악을 보여주는 무대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날 포스 월 프로덕션이 보여준 공연은 그런 화려함에 치중한 무대가 아닌 잔잔한 연주와 노래가 있는 무대로 지나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 UBC 한인 학생들로 구성된 포스 월 프로덕션의 케이팝 공연. 화려함보다는 잔잔함이 묻어 있는 공연으로 참가 학생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대학 캠퍼스 속에 싹튼 ‘한국 문화’
행사장 내에는 한국과 한국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이 마련됐다. 참여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예사였다. 한인 1.5~2세들은 물론 현지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40여명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곳은 한글 체험 부스. 한글 체험 부스에서는 모음과 자음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직접 써보는 행사가 진행됐다. 참가 학생의 이름을 자원봉사자가 한글로 적은 뒤, 모음과 자음 조합에 대해 설명했다. 자원봉사자의 설명을 들은 참가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직접 써보고 읽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한글의 모음과 자음이 적힌 작은 카드가 선물로 제공됐다.

<▲ 행사장에 마련된 한글 체험 부스 모습. 자원봉사로 나선 학생이 참가 학생의 이름을 쓰기 위해 필요한 자음의 발음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한글 외에도 붓으로 한지에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부스와 한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부스, 복 주머니를 색종이를 이용해 직접 접어보는 부스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여기에 태극기 등을 얼굴에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공간이 마련돼 즐거움을 더했다.

<▲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부스 모습. /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최근 이슈로 떠오른 재중 탈북자 강제 송환 문제를 알리는 홍보 부스도 마련됐다. 해당 부스에서는 탈북자들의 어려움이 담긴 사진과 정보가 제공됐으며 탈북자 강제 송환 반대를 위한 서명 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이밖에도 한국 음식과 음료를 시음해볼 수 있는 공간, 한국 여행 명소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 행사장 내에는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재중 탈북자 강제 송환 문제를 알리고 이를 반대하는 서명을 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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