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닦기 위함이 아닌 취업을 위한 고등 교육 기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에서 비싼 학비를 부담하면서 깊은 학문을 익히기 보다는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익혀 일찍 사회 진출을 하길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
고등교육 기관을 선택하는 기로에서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는 매력적인 학교다. 비교적 적은 학비로 실용 중심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이런 실용 중심의 교육은 능력 배양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취업의 기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903년 설립되어 100년 넘게 그 명성을 이어 오고 있는 스프랏-샤(Sprott-Shaw) 커뮤니티 칼리지는 BC주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 고등교육 기관이다.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는 밴쿠버를 비롯해 애보츠포드, 뉴 웨스트민스터, 써리, 포트 코퀴틀람 등 총 14곳의 캠퍼스로 운영되고 있다.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 과정의 강점은 수는 많지 않지만 과정 하나하나가 전문성을 토대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유아교육(Early childhood education)과 호텔·관광 경영(Hospitality and tourism management), 국제무역(International trade), 의료 사무(Medical office administrator), 스파 테라피(Spa body therapy), 회계급여 관리(Accounting and payroll administrator), 법률비서(Legal secretary), 입주보모(Live-in caregiver), 약사 보조(Pharmacy Assistant) 등 실용 중심의 세분화된 교육 과정은 이후 취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강점 탓에 현지 학생은 물론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현재 스프랏-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의 수는 3500명을 웃돈다.
이러한 강점 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의 문을 두드리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현장 실습을 비롯한 실무 경험을 쌓는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보육 현장 실습을 통한 전문가 양성 과정인 유아 교육과와 최신 기자재로 완벽한 실습 환경을 제공하는 간호학과는 높은 취업률 뿐 아니라 교육의 질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학생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들 학과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과에서 풍부한 코옵(Co-Op)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호텔·관광 경영 과정의 경우 교육과정의 절반인 48주를 현장 실무 교육을 통해 경험을 쌓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캐나다 정부가 ‘졸업 후 근로 허가(Post-Graduation work permit)’ 발급을 사립 학교로 확대 시행하면서 유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가 여기에 포함되면서 8개월 이상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졸업 후 근로 허가를 발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에 따르면 총 학생 중 10%가 유학생이며 한인 학생은 중국 학생 다음으로 많다.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는 다른 공립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보기 힘든 학사 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는 경영학 학사(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인적관리, 마케팅, 회계와 국제 경영 등을 수강할 수 있다. 또 조기 졸업이 가능해 시간 여유가 적은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측은 “과정이 본래 4년(120학점)과정이지만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의 유연한 학사일정(연간 4학기)을 통해 3년 내에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는 최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자와 만난 패트릭 댕(Dang·사진)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 학장은 두 가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학교 확장이다.
댕 학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요구에 맞게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만들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해 성공적으로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소개했다.
다른 하나는 BC주에서 머무는 교육기관이 아닌 세계로 뻗어가는 교육 기관으로의 도약이다. 댕 학장은 “현재 세계 여러 대학을 대상으로 자매 결연을 맺을 학교를 모색 중이며 이 중에 한국의 대학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생 교환 프로그램이 아닌 해당 학교에서 실시간으로 스프랏-샤 커뮤니티 칼리지의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교육비와 시간 절감 효과는 물론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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