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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월의 우리 2017.11.07 (화)
한국문협밴쿠버지부회원/시
비어가는 11월햇살이 짧은 그림자를 거두면한 뼘 멀어진 나무와 나무 사이바람이 밀고 당긴다멀어진 만큼 따스함이 그리운 계절바람 든 무속처럼 한여름 정오의 사랑이 지고 있으므로 슬퍼하지는 말자꽃이 져야 씨앗이 영글 듯 우리 사랑도 가슴 깊은 곳에 단단히...
[기고] 가을아, 옛이야기 같아라 2017.10.13 (금)
임현숙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가을인가 봐그토록 뜨겁던 바람이 그믐달의 싸늘한 눈매를 닮았어 가로수 잎이 뱅그르르 바람개비 되었네   가을이 오면 여름이 떠나가듯이 꿈의 내일이 오면  시련의 오늘이 지나간다지   황금 가을이...
[기고] 봇짐장수 2017.07.22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티브이에서 삶이 천형인 듯한 사람을 보며나는 울었다 기역으로 꺾인 허리, 변형된 발로 하루 열 시간 걸어 생선을 판다뒤로 넘어져 허리뼈가 부러졌는데 돈 없어 치료를 못 해 활처럼 휜 등가난이 아픔보다 더 무서워 발품을 판다는 고희 넘은 할머니온종일...
[기고] 하늘을 고이고 살라 하지만 2017.07.08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맑은 바람결에흐르는 구름이 되는 아침어제보다 그늘을 더 드리우는 나무 한 그루와 눈을 맞추면 내 말에 옳다 끄덕이기도 아니라고 살래살래 도리질하며철부지 나를 가르친다 나뭇잎처럼 가벼이 흔들리지 말고뿌리처럼 지긋하게 땅을 밀고...
[기고] 봄비에 젖으면 2017.03.25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자박자박 봄비 내리는 길지난겨울 그림자 해맑게 지우는 빗방울 소리 흥겨워 발걸음도 춤을 추네 반 토막 난 지렁이 재생의 욕망이 몸부림치고 시냇가 버드나무 올올이 연둣빛 리본 달고 나 살아났노라 환호성 하네 늙수그레하던 세상 생명수에 젖어 젖어...
[기고] 가을 나무 2016.11.25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머얼리 노을이 손짓하는 언덕에 빈손으로 선 나는가을 나무입니다 갈 볕이 붉은 물 들인 자리샘 많은 바람이 쓸어내면데구루루내 이름표 붙은 이파리들이저 시공으로 사라집니다 하나,둘이 세상 소유문서에서내 이름이 지워집니다 노을빛이...
[기고] 침묵 - 임현숙 2016.07.29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너그러워 보이던 바다에 너울이 인다   다스리지 못한 감정이이성을 제치고창백한 입술 사이로 쏟아지며그름은 없고이유 있는 항변만 파고 드높다   차분히 쌓아가던 모래성 허물어지고으르렁거리다 까치놀로...
[기고] 사월 2016.04.16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 사월은거리마다 꽃들의 웃음소리오일장 봄나물처럼온통 파릇한 설렘늙은 나무도 푸른 귀 쫑긋거리네물빛 하늘엔하얀 구름 수련처럼 피고내 마음 황무지엔 꽃불 번지네아, 사월에는귀 닫고눈 감고마음의 고요를 빌고 싶네.
[기고] 12월을 달리며 2015.12.11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한 세월의 종착역입니다시간의 나래에서 베짱이처럼 지내던 날을 지우며 이마를 낮춰 손끝에 가시가 돋고발목이 가늘어지도록 달려왔습니다 대못이 박히고 무릎 꺾는 날도 있었지만발자국마다 반성문을 각인한 후  낡은 지갑은 늘 배가 고파도철든...
[기고] 산다는 건 2015.08.29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산다는 건주어진 멍에를 메고먼 길을 가는 것 어떤 이는 멋진 차를 타고 어떤 이는 편안한 신발 신고거침없는 여행길이지만 어떤 이는 맨발로부르트고 피 흘려도쩔뚝이며 가야 하는 것 걷다가 걷다가큰비를 만나면젖은 솜 지고 가는 당나귀가...
[기고] 푸른 계절엔 더욱 그리워 2015.04.25 (토)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산이 푸른 옷 입으면마을엔 꽃바람 일렁이네 여우들 가슴팍 보일락 말락늑대들 이사이로 엉큼한 꽃바람 들락날락칭칭 동이고 장 보러 온 나는 몇 가지 사 들고 줄행랑이네 발코니에 나와 앉으면개구리 우는 수풀에 고라니 한 쌍 머물다 가고 물기 어린...
[기고] 새 달력에 바란다 2015.01.16 (금)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폭죽 소리 달려와 새날을 열며내게로 네게로복을 쏟아붓는다 등 따습고 배부르니더 바라는 건 죄이지만새 달력에 간절한 바람을 담는다 이방인의 멍에 벗고가로등 소곤대는 서울 밤거리를거침없이 모국어로 떠들며 걷고 싶다고 느림보 밴쿠버...
[기고] 아시나요 2014.10.17 (금)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황금 이삭을 지키는 허수아비처럼은혜로운 가을볕에 홀로 익어갑니다 바람이 부를 때면  단풍 숲으로 달려가고 싶지만꽃 구름 머무는 하늘 바라보며외로움 꾹꾹 찍어 편지를 쓰곤 합니다 바람 소리, 낙엽 지는 소리 밤이면 슬피 우는 귀뚜리...
[기고] 한여름, 에덴을 꿈꾸다 2014.08.29 (금)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어린 날의 한여름은 뜨거워서 좋았다마을 냇가는 에덴이었고아이들은 아담과 이브가 되어해가 기울 때까지 첨벙거렸는데부끄러움을 알게 된 날부터 푹푹 찌는 더위에도 단추를 여미었다 그 아이가 반백이 된 지금거리엔 반라 물결이 화끈하다젖먹이부터...
어머나,봄이 뛰어노네요며칠 전만 해도 아장아장 걷더니분홍신 신고 온 동네를 돌고 있어요놀이터에서 꼬맹이들이랑 미끄럼도 타고엄마들 품에도 살짝 안겨보고장바구니에도 폴짝 들어앉고어머머,오토바이 탄 미스터 김 목에서도 나풀거리네요곧 말문도 트여...
아침을 가볍게 먹고 싶어 냉장고를 뒤진다껍질에 줄만 그으면 수박이 될 지도 모를 단호박이 당첨되었다진초록 속에 감춘 오렌지빛 노랑 속살은 밤처럼 고소하고 홍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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