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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언할 수 없는 압도적 경이로움, 나이아가라 폭포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6-12 15:55

파란 하늘과 맞닿은 새하얀 물기둥이 내뿜는 절경
세계 3대 폭포, 세계 7대 자연경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 이 모든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곳,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 동부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명소다. 원주민 언어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이라는 어원처럼 엄청난 양의 새하얀 물줄기가 엄청난 굉음을 내며 떨어진다. 초당 7000톤씩 흘러내리는 물은 계속 바위를 깎아 매년 1m 정도씩 후퇴시킬 정도의 압도적인 힘을 자랑한다.

이리호에서 흘러나온 나이아가라강이 온타리오호로 들어가는 도중에 형성된 이 폭포는 높이 55m, 폭 671m에 달하는 초대형 폭포다. 폭포는 고트섬(Goat Island)에 의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한 쪽은 미국의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 다른 한 쪽은 캐나다의 호스슈 폭포(Horseshoe Falls)다. 아메리칸 폭포 옆에는 소형 폭포인 브라이들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s)가 수줍게 흘러내린다.

나이아가라 폭포 강변 빅토리아 공원을 따라 걸으면 두 폭포를 모두 볼 수 있다. 두 눈 가득 들어오는 자연이 빚은 걸작품에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게 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낮이나 밤이나, 여름이나 겨울이나 항상 그 자리에서 엄청난 위용을 과시한다. 물안개가 자욱한 아침 폭포는 그 자체로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화려한 조명이 밝혀주는 밤 폭포는 어둠 속에서 눈부신 자태를 뽐낸다.


<▲신비로운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습>

◆온몸으로 경험하는 자연의 경이로움

너무 많은 소문과 기대 때문인지, 멀리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생각보다는 별로'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다. 바로 눈앞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마주하면 좌중을 압도하는 위용에 입이 쩍하니 벌어진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대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유람선을 타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혼블로어(Hornblower Niagara Cruises), 미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메이드 오브 더 미스트(maid of the mist)다. 복장은 반드시 가벼운 차림에 슬리퍼를 신을 것을 추천한다. 유람선을 타기 전 우비를 나눠주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흠뻑 젖기 때문이다.

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폭포에 가까이 다가가면 마치 폭풍우 속을 지나가듯 엄청난 물보라와 강풍이 유람선을 휩쓸고 지나간다. 폭포가 만들어내는 물보라 속으로 들어가면 멀리서 보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위력을 직접 느낄 수 있다. 굉장한 속도로 떨어지는 웅장한 물줄기에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파란 폭포가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어 어디까지가 폭포인지 경계를 알아볼 수 없다. 마치 하늘에서 구름 사이를 뚫고 물이 떨어진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물보라가 만들어낸 무지개와 폭포 주위를 날아다니는 새들까지 더해져 태곳적 지상 낙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폭포의 속살을 생생히 보기 원한다면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Journey behind the Falls)를 경험해야 한다. 선착장에서 올라와 강변을 따라 걸어 내려가다 보면 테이블락 센터(Table Rock Welcome Centre)가 보인다. 이곳에서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가 출발한다.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는 폭포의 가장 깊은 곳까지 갈 수 있는 코스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0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폭포 중간에 뚫어놓은 터널에 도달한다. 터널을 따라가다 보면 탁 트인 작은 광장에 다다른다. 아파트 13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로 머리 위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폭포는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살며시 속살을 드러낸다.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바위와 풀, 이끼들이 어우러져 태곳적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폭포 뒤에서 엄청난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물줄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가슴이 벅차오른다.

화이트 워터 워크(White Water Walk)는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산책하는 코스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가 빠른 속도로 온타리오호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차게 흘러가는 물살이 하얀 거품을 만들어내면서 또다른 멋진 광경을 선사한다.


<▲두 개의 나이아가라 폭포. 왼쪽이 미국 아메리칸 폭포, 오른쪽이 캐나다 호스슈 폭포다.>

◆한눈에 담는 자연의 위대함

나이아가라 폭포 워낙 큰 규모로 인해 한눈에 한꺼번에 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폭포를 한눈에 즐기고 싶다면 스카이론 타워(Skylon Tower)에 올라가보는 것도 괜찮다. 스카이론 타워는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전망용 타워들 중 가장 높고 전망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스카이론 타워의 높이는 약 160m이며, 폭포에서는 약 236m 높이로 솟아있다. 스카이론 타워 전망대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물론, 날씨가 맑은 날이면 토론토와 미국 버팔로까지 볼 수 있다. 전망대 아래층에는 훌륭한 전망을 자랑하는 식당이 있다. 탁 트인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것도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의 매력포인트다.

더 높은 곳을 원하는 사람들은 헬기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10분 정도 소요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폭포의 아름다움과 하늘을 나는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6인용 헬리콥터를 타고 이륙하면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명소를 속속들이 볼 수 있다. 특히 폭포를 뒤덮고 있는 물안개 속에서 간간이 보이는 무지개들이 절대 잊을 수 없는 절경을 만들어낸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조금 벗어나면 하류에 월풀(Whirlpool)이라고 불리는 소용돌이가 있다. 나이아가라강이 90도로 급격히 꺾이면서 강폭이 좁아져 하류로 이어지는 곳이라 상류에서 내려온 거센 물줄기가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자연스레 강력한 소용돌이를 형성한다.

이 소용돌이를 약 76m 위에서 바라보며 왕복하는 곤돌라가 바로 월풀 에어로 카(Aero Car)다. 건너편까지의 거리는 약 539m로, 왕복하는데 10분 정도 걸린다. 낡아 보이는 곤돌라가 천천히 강 위를 건너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곤돌라를 타면 월풀뿐만 아니라 나이아가라 협곡과 주변 풍광을 전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폭포 인근에는 보타닉 가든(Botanical Gardens), 오크 가든 시어터(Oakes Garden Theatre) 등 크고 작은 정원도 마련돼있어 폭포 체험을 마친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엄한 경치를 감상한 후 인근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 on the lake)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이곳은 캐나다 와인 생산의 70%를 책임지는 와이너리 지역이다. 끝없이 펼쳐진 수많은 와이너리 중 한 곳을 견학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나이아가라 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론 타워>


<▲나이아가라 폭포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혼블로어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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