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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빚은 걸작, 서부 캐나다의 자랑 로키를 가다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10 14:03

2. 신비로운 옥색 빙하의 대향연,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재스퍼(Jasper) 국립공원에서 시작한 캐나다 로키산맥(Rocky Mountains) 여행의 다음 코스는 밴프(Banff) 국립공원이다. 대다수 여행객들은 재스퍼에서 밴프까지 가기 위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를 이용한다. 그리고 이 도로는 빼어난 절경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해 밴프까지 가는 길을 지체하게 만든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재스퍼와 밴프를 잇는 93번 도로를 지칭한다. 루이스 호수(Lake Louise) 인근 1번 고속도로와 만나는 지점까지 총 230km 길이의 도로다. 멀지 않은 거리지만 아름다운 명소가 많은 탓에 이 길을 통과하는데 꼬박 하루 이상 걸리는 여행객들이 다반사다.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세계에서 가장 멋진 산악 경관을 자랑하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로키를 관통한다. 산자락은 하얀 병풍처럼 도로를 에워싸고 있고 중간 중간 만나는 폭포와 호수, 빙하 등이 우아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곳곳에서 야생곰과 엘크떼, 사슴, 양 등 야생동물도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제한속도 시속 90㎞의 도로는 곳곳에 미끄러운 얼음과 질퍽한 눈으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다. 출발하기 전에 단단히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숙박시설도 넉넉치 않기 때문에 하루 만에 둘러본 뒤 루이스 호수 근처나 밴프에서 묵는 것이 좋다.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명소

재스퍼에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내려가다가 93A 고속도로로 빠져 30km 정도 더 가면 애서배스카 폭포(Athabasca Fall)를 만날 수 있다. 애서배스카 폭포는 골짜리를 흐르던 강물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좁은 바위틈을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낙차 22m의 폭포로 크지는 않지만 새하얀 물보라에 뒤덮인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애서배스카 폭포 다음으로 만나는 곳은 콜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 Icefield)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곳은 콜럼비아산에서 흘러내린 빙하로 덮힌 대빙원이다. 총 면적 325㎢에 얼음의 두께만 300m가 넘는다. 골짜기를 가득 덮은 빙하가 태곳적 신비함을 뿜어낸다. 이 거대한 빙원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설상차를 타야 한다. 설상차를 타고 빙원 중심으로 가면 직접 걸을 수도 있고 차가운 얼음물을 마실 수도 있다. 단, 날씨가 엄청나게 춥기 때문에 옷을 단단히 입는 것이 좋다.

콜럼비아 아이스필드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빙원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조금씩 녹으면서 후퇴하고 있다. 1937년 처음 산장을 지을 때 빙원의 가장자리였으나 지금은 아득히 멀다.

선왑타 고개(Sunwapta Pass)는 해발 2035m 정도의 고개다. 재스퍼와 밴프의 경계로, 고개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깊은 골짜기 아래로 고속도로가 보이고 끝없이 이어진 봉우리들이 눈에 덮여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선왑타 고개에서 급커브의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눈물의 벽(Weeping Wall)에 도달한다. 눈물의 벽은 깎아지른 절벽에 눈 녹은 물줄기가 흐르는 대암벽이다. 물줄기가 몇 갈래로 갈라져 흘러 떨어져 눈물의 벽이라고 부른다. 눈물의 벽을 지나 오른쪽에 있는 간이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며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

잠깐의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한 후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은 신비한 물빛을 자랑하는 페이토 호수(Peyto Lake)다. 페이토 호수는 날씨와 계절, 일광 각도 등에 따라서 다른 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짙은 청색부터 에메랄드, 파란 사파이어 빛깔까지 카멜레온 같이 변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웅장한 전망이 특히 환상적이다.

이어 보우 호수(Bow Lake)는 밴프에서 캘거리까지 이어지는 보우 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볼 수 있는 큰 호수 중 하나로 사진 촬영의 명소로 손꼽힌다. 눈 덮인 산골짜기 사이로 걸려 있는 보우 빙하가 아름답다.

크로우풋 빙하(Crow Foot Glacier)는 크로우풋산에서 흘러내린 빙하가 마치 까마귀의 발톱을 닮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처음 까마귀 발톱처럼 3갈래로 갈라졌던 빙하는 현재 가운데가 녹아 2개만 남아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 만나는 마지막 명소는 루이스 호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10대 절경으로 로키의 수많은 호수 중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길이 2.4km의 잔잔한 호수는 영롱한 빛을 낸다. 웅장한 산 속에 자리한 에메랄드빛 호수 장관에 숨이 멎을 듯하다.

호수에서 보이는 빅토리아산 빙하와 호숫가에 자리한 샤토 호텔, 그리고 그 앞에 피어난 기화요초의 조화는 한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호수를 언덕에서 굽어볼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말을 타고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는 승마를 경험하는 것도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 자료 제공=박병준 밴쿠버 산우회 前 회장


<▲곤돌라에서 바라본 로키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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