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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볼거리&놀거리8]파머스마켓에 가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6-11 17:19

“장바구니, 어디에서 채워볼까?”
한국,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대도시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민자라면, 농협 앞이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간혹 열리곤 했던 “직거래 장터”를 기억할 것이다. 직거래, 라는 말 그대로 그곳 장터의 물건들은, 농민들 스스로 재배한 것을 직접 판매한다는 점에서 일단 신뢰를 얻곤 했다. 대형마트의 세련된 진열대를 차지한 상품들보다 그 몸값이 때론 비쌌지만 말이다. 어찌됐건 투박한 봉투에 포장돼 건네지는…, 이를테면 고기 한근이나 대파 한단도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품이었다.

밴쿠버에서도 이와 엇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직거래장터와 같은 “파머스마켓”을 통해서다. 메트로 밴쿠버를 이루고 있는 도시 중 밴쿠버만 놓고 보면, 이 시장이 처음 열린 것은 지난 1995년의 일이다. 장터가 들어섰을 당시의 구호를 정리해 보자면 대충 이런 식의 얘기가 나올 수 있겠다. “파머스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세요. 그래야 BC주 농민들이 이 땅에서 계속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파머스마켓은 이처럼 지역 농산품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고, 지금은 “덤”으로 쇼핑의 색다른 재미도 제공하고 있다. 파머스마켓에 대한 정보를 한데 모았다. 자, 장이 선다. 한번 가보자.




                                                                                          사진=Robert Gaskin=flicker(cc)



코퀴틀람 파머스마켓
“먹거리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다”
코퀴틀람 파머스마켓은 지난 1996년 SFU 학생들이 “지역경제 개발 프로젝트”를 연구하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농민과 도시민의 “연결고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장은 10월 26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딱 네 시간만 열린다. 마켓 측이 말하는 이번주의 쇼핑 테마는 “먹거리와 가족”이다. BBQ하기에 딱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파머스마켓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골라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인근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BBQ 파티를 즐긴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주말, 그리고 “파더스데이”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마켓 관계자는 “신중하게 먹거리를 고르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드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 같지 않다. 이쯤에서 코퀴틀람 파머스마켓이 던지는 퀴즈 하나. 캐나다인들이 저녁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캐나다인 중 55%에게는 15분 혹은 그 미만이면 저녁상 차리기가 충분하다. 

코퀴틀람 파머스마켓은 포일리어스트리트(Poirier)와 윈슬로우스트리트(Winslow)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 있다.


키칠라노 파머스마켓
“농부가 없다면 음식도 없습니다”
키칠라노 파머스마켓에 들어서면 “농부가 없다면 음식도 없다”는 목소리를 접하게 될 지도 모른다. 파머스마켓은 음식에 대한 고마움,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확실히 좋은 장소다. 때문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장터에 들어서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키칠라노 파머스마켓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다른 직거래장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기농 먹거리”다. 이곳에 가면 신선 야채는 물론이거니와 고기, 치즈, 수산물까지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지역 음악인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장터 가기의 즐거움, 게다가 아이들은 인근 놀이터와 워터파크를 이용할 수 있어 기쁨 두 배다. 이 밖에 따뜻한 커피와 음식을 그자리에서 즐길 수 있으며, 자전거 보호대도 마련되어 있다고.

키칠라노 파머스마켓은 10월 1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키칠라노 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서 열린다. 2690 Larch St.


커리스데일 빌리지 파머스마켓
“가장 오래된 동네를 걷다”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로 알려진 커리스데일. 그곳에서 6월 14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파머스마켓이 선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이곳은 포인트그레이 하이스쿨과 인접해 있는데, 아이들이 주로 찾는 커리스데일 아레나 바로 윗쪽 부근이다. 정확한 위치는 37가와 41스트리트 사이의 이스트 불러버드다. 

이 파머스마켓은 총 40개의 판매대를 갖추고 있는데, 농산품 뿐 아니라 지역 수공예품도 함께 판매한다고. 장보기 후 커리스데일 거리를 한바퀴 산책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이곳도 물론 괜찮아요"


▲써리 어반 파머스마켓
6월 11일부터 10월 8일까지 매주 수요일 써리 어반 파머스마켓이 써리 시청에서 열린다.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다. 지역 농산품 구입 뿐 아니라 음악인들의 공연도 접할 수 있다. 13450 104th Ave.

▲트라우트 레이크 파머스마켓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2시까지 열린다. 장소는 존 핸드리 공원 북쪽 주차장. 이곳에는 주차할 곳이 없다는 명심할 것. 차를 갖고 갈 생각이라면 시장과 떨어진 곳에 주차해 조금 걸어갈 생각을 해야 한다. 3360 Victoria Dr. Vancouver.

▲웨스트엔드 파머스마켓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이곳 거주자가 아니라면 장보기 이후 다운타운만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2시까지. 1100 Comox St. Vancouver.

▲리버 디스트릭트 파머스마켓
농산품과 함께 지역 장인들의 수공예품도 함께 구입할 수 있다. 이곳 로머스버거바(Romer’s Burger Bar)에서 맛보는 음식도 이곳을 찾는 충분한 이유. 장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선다. 8683 Kerr St.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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