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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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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6-16 00:00

오응기/
버나비 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건강한 가정

이번 주일은 카나다의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 날(Father's Day)로 지킨다. 깊이 있는 사랑과 엄위한 아버지의 사랑을 기리며 행복한 가정의 축복을 상기시키려고 제정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짝 지워 주신 아담과 하와 이후 인간계보를 역사로 만들어 가던 인류의 가정에는 적잖은 문제가 생겼다. 부자관계가 실로 아름답고 신의로 꽉 차 있는 행복하고 신실한 가정이 있는가 하면 패륜아, 패륜의 가장으로 가정이 파괴되고 천국이 되어야 할 가정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렸기에 오늘날도 행복한 가정,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삶이 절실히 필요하다.

옛날 신화 중에 신이 동물을 만들어 그들의 수명(壽命)을 50년씩으로 정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맨 나중에 인간이 왔을 때는 25년 밖에 줄 수 없었다. 인간이 불평하자 신은 인간더러 다른 동물한테서 조금씩 꾸어보라고 했다. 인간은 동물들을 두루 찾아다니면서 말과 개와 원숭이한테서 각각 25년씩을 받아냈다. 그랬더니 신은 인간에게 말하기를 "할 수 없구나.. 그렇다면 너는 25년은 인간으로 살되 그 다음 25년은 말처럼 일하고, 다음 25년은 개처럼 짖고, 나머지 25년은 원숭이처럼 웃음거리가 되거라"고 했단다.

이것은 러시아 사람들이 즐기는 이야기다. 후에 솔제니친이 그의 소설 '암병동'에 나오는 인물로 하여금 말하게 한 한 구절로 사람에 따라 느낌은 다르겠지만 인생을 함축성 있게 그린 말이다. 청춘은 25세면 끝나고 50까지 사람은 말처럼 일하지 않고 살 수 없으며, 50을 넘기면 양기가 입으로 올라 말만 내세우기 쉽고, 잘못하면 말년을 원숭이처럼 웃음거리가 되기 쉽다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인생을 덮어놓고 장수만 바라는 사람들을 비꼬는 말 같으면서도 깊은 교훈을 주는 말이다.

인간의 일생이란 오래 살기도 힘들지만, 짧지 않은 일생을 얼마나 인간답게 살아가느냐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늘 조심하지 아니하면 50이 넘기도 전에 개처럼 허무맹랑하게 짖기가 쉽고 원숭이처럼 하는 일마다 웃음거리가 되기 쉽다. 그래서 옛날 성현은 일일삼성(一日三省)하라고 일컬었다. 하루에 세 번 스스로 뉘우쳐야만 말이나 개나 원숭이의 삶이 아닌 인간다운 뜻 있는 삶을 바로 영위해 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아집과 탐욕에 밀려 살다가는 25년도 인간답게 못 살 뿐 아니라 일할수록, 말할수록 남의 빈축이나 웃음을 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날을 맞이하여 굳이 아버지 예찬론을 억지로 펼 일은 아니지만, 가정에는 어머니만 있어도 안되고 아버지만 존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많은 친척들과 권속들과의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아름다운 믿음의 전통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가정에는 좋은 어른이 있어야 한다. 친척들에게 집안의 기쁘고 좋은 일을 소개할 수 있는 분은 아버지요 어머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을 좋은 교환수라고 부른다. 뿐만 아니라 좋은 아버지는 언제나 관대해서 먼 친척, 친구들까지 집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항상 열린 대문을 갖고 있는 아버지여야 한다.

오늘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혹이라도 자녀들 앞에 아버지의 존재를 상실치 않고 믿음의 유업을 줄 수 있는 가정과 국가의 등뼈 구실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실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자녀들에게 좋은 교환수 노릇을 하며, 항상 대화를 활짝 열어 가족의 유대감을 유지하고, 가정과 사회의식을 자녀들에게 심어주고, 언제든지 사랑과 정이 통하는 솔직한 표현을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아버지가 각 가정에 존재하는 한 우리에게는 큰 소망과 행복이 있는 것이다. 다윗처럼 조상이 섬기던 믿음의 전통을 자녀들에게 전수시키는 믿음 강인한 구속력이 자녀들을 감동시켜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로 고백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귀한 일일까 ?

성경은 강조한다.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를 사모하는 자는 아비를 크게 즐겁게 한다"고 지혜자는 지적했다. 그러나 "미련한 아들은 아버지의 근심이요 아비의 재앙이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오늘도 진리는 변함 없다..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 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라"(잠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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