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주민이 즐겨 찾는 카페·쇼핑가
개스타운의 상권이 기념품점 위주에서 패션, 소품, 가구 등 밴쿠버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찾아오는 발길도 여행객에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이 아닌 소규모의 특이한 제품을 파는 부티크 스타일로 운영되면서 개성 있는 물건을 찾는 층이 많이 증가했다.
소비자가 늘면서 경기가 활성화되고 새로운 물건을 더 들여다 놓는 선순환도 보인다. 개스타운에서 원주민공예품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예전에는 유람선이 들어오는 여름철 여행객이 주로 작은 기념품류를 사갔다면 지금은 동네 사람이 집에 전시하기 위해 구매하는 대형 공예품도 심심치 않게 팔린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SHOPPING
John Fluevog (사진=flickr/svacher/cc)
John Fluevog (65 Water St.) 밴쿠버 출신의 신발 디자이너 존 플루보가 세운 플래그십 스토어. 마돈나, 우피 골드버그,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 연예인이 찾는 브랜드로도 알려져 있다. 입구부터 천장까지 건물 전체가 유리로 덮인데다 큰 공간에 디스플레이 테이블을 넉넉히 배치해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
Inform Interiors
Inform Interiors (50 Water St.·97 Water St.)
모던한 디자인을 주로 취급하는 가구점. 세계 여러 나라 유명 가구 브랜드를 접할 수 있다. 워터 가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두 곳의 점포 중 50 Water St. 지점은 3층으로 구색이 잘 갖춰져 있다.
Parliament (115 Water St.)· Orling & Wu(28 Water St.) 가구부터 미술품·소품까지 파는 인테리어 상점. 고풍스러운 유럽 디자인에서 단순·모던한 디자인까지 두루 구비해 내 집 꾸미는 상상을 펼치며 눈요기하는 재미도 좋다.
Meadows Gifts+Apparel
Meadow Gifts+Apparel (104 Water St.)
수공예로 만든 액세서리류를 파는 작은 가게. 선글라스, 휴대전화 케이스, 엽서, 옷가지 외에 아기용 제품도 있다.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제품이 많아 선물 고르기에도 적당한 집.
영업시간: 월~토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일 오후 12시~5시.
COFFEE
커피를 사랑하는 도시답게 개스타운에도 내로라하는 카페가 많다. 개스타운에 자리 잡은 몇 집을 소개한다.
Revolver Brew Bar (사진=flickr/confusedbee/cc)
Revolver Brew Bar (325 Cambie St.)
이 카페에 복잡한 메뉴는 없다. 세계 각국의 로스터로부터 받은 커피콩을 매주 블라인드 테스트한 후 이를 통과한 원두 몇 가지만을 선별해 내놓는다. 한 종류의 원두를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마시는 브루 플라이트(Brew Flight)와 세 종류의 커피를 한 방식으로 내린 테이스팅 플라이트(Tasting Flight)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솜씨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작업 덕분에 화려한 실내장식 대신 커피의 맛과 향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에 끌려 이 집을 찾는다는 손님도 많다. 곧 옆집(321 Cambie St.)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
영업시간: 월~금: 오전 7시 30분~오후 6시, 토 오전 9시~오후 6시, 일 휴무
Milano Espresso Lounge
Milano Espresso Lounge (36 Powell St.)
록밴드 기타 연주자에서 커피에 빠져 로스터로 직업을 바꾸고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는 주인이 2년 전 개스타운에 지점을 냈다.
직접 원두를 볶는 주인은 한 잔의 에스프레소를 위해 여러 개의 원두를 섞는 일을 ‘재즈’에 비유한다. 그렇게 탄생한 블렌드가 ‘럭키13(Lucky 13)’과 ‘처비 레인(Chubby Rain)’. 주인은 밀라노 라운지를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 그날그날의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는 스토브탑(Stovetop)을 권한다. 동네 분위기에 맞춰 가능한 재활용 했다는 실내 디자인도 오히려 고급스럽고 넉넉하다.
영업시간: 매일 오전 7시~오후 9시
Coffeebar
Coffeebar (10 Water St.)
헤리티지 빌딩의 전면을 터 통유리로 입구를 만들었다. 다른 벽면도 모두 바닥에서 천장까지 유리를 세워 밖을 지나가는 사람을 조망하기 제격인 곳. 적당히 큰 음악이 들리는 가운데 홀로 온 손님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맥 노트북을 펼친 풍경이 익숙한 곳이다.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는가? 밴쿠버 로컬 브랜드 ‘49 패랠럴(49th Parallel)’의 원두로 커피를 끓여낸다.
영업시간: 월~목 오전 7시 30분~ 오후 8시, 금 오전 7시 30분~오후 10시, 토 오전 9시~오후 10시, 일 오전 9시~오후 7시
Cartems Donuterie (사진=flickr/jefftopjam/cc)
Cartems Donuterie (408 Carrall St.)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도넛. 바로 그 도넛을 만들고 싶다고 자나 깨나 생각했다는 청년이 친구들과 함께 세운 가게. 꿈에 나온 대로 가게 이름을 지었다.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채.
지난해 이스트 해이스팅스가 구석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아침마다 도넛을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노숙자들이 구경하는 진풍경도 보였다.
가격은 개당 3달러대로 싸지 않지만 밀가루와 달걀, 우유, 치즈까지 도넛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를 인근에서 조달해 신선도를 높인 덕에 소비자 만족이 높다. 밴쿠버의 도넛 예찬론자들은 카르템스 도넛 덕분에 미국 시애틀, 포틀랜드의 유명한 도넛 가게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고 좋아한다.
영업시간: 월~금 오전 10시~오후 6시, 토 오전 11시~오후 6시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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