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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人 인터뷰]밴쿠버 청년경찰의 인생 2막···'한인사회' 열일 행보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6-21 15:08

캐나다 연방경찰 스티브 김·다니엘 정

최근 밴쿠버 취업 시장 내 한인 청년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한국 문화를 가진 1.5세의 젊은 인재들이 다양한 직업 전선에서 활동하며 주류사회로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문턱 높은 현지 사회에서 젊은 한인들의 성공 사례는 유학생은 물론 기존 이민자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또래 청년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되거나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밴조선 에듀>에서는 밴쿠버에서 우수한 인재로 성장한 한인 차세대들을 만나 생생한 직무 경험담과 조언, 취업정보 등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취업人 인터뷰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밴쿠버 써리에서 연방 경찰(RCMP)로 근무 중인 스티브 김(김우진, 29)·다니엘 정(정동현, 29) 경관이다. 지난 2002년 각각 밴쿠버와 캘거리로 이민 와 민중의 모범이 된 이들을 써리 경찰본부에서 직접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정동현(이하 정)_ 2016년도에 시험에 합격해 훈련소에서 28주 간의 교육을 마치고 정식 경찰이 됐다. 이전에는 실종자팀에서 6개월 동안 수색 업무를 도맡다가 현재는 써리 월리 지역으로 발령받아 제너럴 듀티로 다시 활동하고 있다.

김우진(이하 김)_ 마찬가지로 2017년 1월에 훈련소에 들어가서 이제 임관한 지 2년차다. 써리 지역 제너럴 듀티에 소속되어 전반적인 사건·사고 관련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Q. 전공과 경찰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_ 처음엔 엔지니어를 공부했다가 맞지 않아 SFU 범죄학과(Criminology)로 전향한 케이스다. 그러다 졸업하기 전에 학교를 다니면서 파트타임으로 군대에 지원해 5년여 간 군인 생활도 했다. 경찰 쪽은 우연찮게 기회가 있어 지원하게 됐다. 

_ 12학년 때 RCMP에서 주최하는 RCMP Youth Academy에 참여하고 나서부터 경찰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로 맥길대학교에서 해부학 쪽을 공부하다가 안 맞아서 그만두게 됐다. 이후에는 다시 밴쿠버로 넘어와 뉴웨스트민스터 소재의 Justice Institute of BC 컬리지에서 2년 디플로마(Law Enforcement Studies Diploma) 과정을 마쳤고, 그 다음 SFU 범죄학과로 전향해 공부를 하면서 경찰직에 도전하게 됐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직무를 맡고있나

_ 훈련소에서 나오면 무조건 ‘제너럴 듀티’로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폭행, 사기, 협박 등 전반적인 범죄를 커버하면서 콜을 받고 출동하거나 지역 일대를 돌아다니는 경찰들이라고 보면 된다. 이 업무는 새로운 부서를 발령받기 전까지 2~5년 정도 맡아야 한다.

_ 최근까지 소속되어 있던 실종자 대응팀(Missing Person Response)에는 6개월 동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지원해서 들어가게 됐다. 이 팀은 실종자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하는 일을 하거나 실종 상황에 대한 진술서 등을 작성하는 일을 한다. 좀 더 스페셜한 상황은 실종자 유닛 팀(Missing Person Unit)에 보고해 업무처리를 돕는 역할을 한다. 

Q. 경찰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_ RCMP에는 운이 좋게도 단번에 붙었다. 서류에 실수가 없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군인으로서 근무한 이력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시경의 경우는 그 전에 뉴웨스트민스터 지역 경찰에 지원했다가 그룹 평가 시험에서 포인트 하나가 모자라 떨어진 적이 있다.

_ 반대로 여러번 떨어졌다. 2014년도에 처음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2년을 기다렸다가 다시 지원해서 된 케이스다. (떨어진 후에는 탈락 사유에 따라 2-5년 정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재지원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서류를 넣을 때 몇 가지 서류들을 빼놓고 넣지 않았다가 거짓말탐지기를 할 때 말했던 것이 서류상에 없어서 문제가 됐다. 사실대로 얘기는 했지만 이 부분이 중요한 탈락 사유로 작용했다. 또 그동안에 밴쿠버와 뉴 웨스트민스터, 앨버타주의 애드먼튼, 캘거리까지 원서를 넣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RCMP로 오게됐다. 

Q. 경찰이 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_ 팔라딘 시큐리티(Paladin Security)라는 보안 회사에 2011년 입사해 5년 넘게 근무했다. 주로 정신병동에서 환자들을 제압하는 일들을 했고, 연차가 쌓이면서 관리자로서 역량을 키웠다.

_ 군인 생활이 끝나고는 텔러스에서 TV나 인터넷 등을 설치하는 케이블 설치기사로도 일했다. 그 전에는 한달 정도 차 세일즈에서 근무했고, 밴쿠버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3-4년 정도 사회경험을 쌓았다. 

Q. 현재 근무 만족도는

_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지원해서 왔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 특히 사람을 대하고 진압하고 싸워야 하는 일이 성격상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그래도 1년 이상 근무하다보니 익숙해지더라. 지금은 누구보다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_ 경찰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고 오랜기간 공부해온 직업이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 놀라거나 힘들 지는 않았다. 오히려 경찰을 준비하던 때의 스트레스가 날아가 지금은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다. 다만 경찰이 되면 특수한 상황이지만 총상에 맞은 사람이나 시체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기도 한다. 다혈질적으로 바뀌는 사람도 많고, 반대로 성격이 온순해지는 사람도 있다. 언밸런스가 굉장이 심한 직업세계이기 때문에 되고 싶은 직업이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직업이기도 하다.
 
Q. 경찰이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_ 무엇보다 평상시에 경찰 쪽이랑 엮이지 않고, 크고 작은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RCMP 지원서에 군대 경력을 기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력도 가산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RCMP에도 RMC처럼 카뎃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항상 오픈되어 있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_ RCMP에서는 특히 한 군데에서 꾸준히 일한 경력을 중시한다. 또 경찰에 관련한 것이 아니더라도 발룬티어 경험을 굉장히 중요시하게 본다. 나같은 경우에도 경찰이 되기 전 RCMP 발룬티어 프로그램에 신청해 과속 적발(Speed Watch)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 경찰을 꿈꾸기 앞서 경찰의 업무를 처음 접하기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Q. 앞으로의 업무 계획은  

_ 아직은 새로운 부서 발령까지 3년정도 남았지만 써리 갱단 쪽이나 조사하는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내 라이프스타일이랑 맞는 부서를 찾는 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현재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_ 현재는 잠수부팀(URT)에 들어가려고 준비 과정에 있다. 잠수부기 때문에 인터뷰도 보고 수영시험도 봐야한다. 또, 멋있는 제복에도 로망이 있는 편이라 나중에는 폭탄제거반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Q. 경찰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_ 나같은 경우 경찰을 준비하는 6년 동안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실제로 내가 경찰을 준비할 때는 한니발이 알프스 산맥을 넘어설 때 했던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라”는 말이 마음가짐을 다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경찰 시험에 한 번에 붙는 경우는 드문 일이니 긴 여정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도전하길 바란다. 

_ 우스갯소리로 나같은 애도 됐으니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본다. 솔직히 나는 공부를 잘한 편도 아니었고, 봉사활동 경험도 없었다. 그래도 겪어보니 캐나다 사회에서는 아직도 노력하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더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만 하면 될 것 같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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