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한국문화학교(교장 박은숙)의 지난 10년 발자취를 담은 책 <해처럼 달처럼(Like
the Sun and the Moon)> 출판 기념회가 지난 17일 오전,
코퀴틀람 블루 마운틴 파크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원을 제한해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해오름 한국문화학교 박은숙 교장을 비롯해 교사·입양인 청소년·성인·학부모 대표 각각 한 명과 연아 마틴 상원의원,
정병원 주밴쿠버총영사,
이우석 6.25 참전 유공자회 회장,
김정홍 도예가가 참석했다.
해오름 한국문화학교는 지난 2009년부터 한국 입양인과 부모를 대상으로 모국의 언어,
문화 교육을 통해 이들의 정체성 확립을 돕고 있으며,
박은숙 교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캐나다 의회로부터 ‘캐나다 상원 150주년 메달’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 정병원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인 입양인과 가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온 해오름이 기념 책자를 발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한인 입양인들이 해오름에서 배워온 건강한 정체성을 통해 한인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국-캐나다 관계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입양인들이 캐나다에서도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만들어준 박은숙 교장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 및 자원봉사자의 수고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고,
이우석 6.25 참전 유공자회 회장은 “본인이 아직 아흔밖에 되지 않았지만 10년 더 건강히 지내,
해오름이 두 번째 책을 발간하고 장성한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멋지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박은숙 원장은 직접 지은 시를 낭송한 이후 인사말을 통해,
“이 책을 먼저 읽었던 한 분이 ‘해오름이 입양인에게 모국의 심장 소리를 멈추지 않도록 밑거름이 되어주었다’라는 말을 해줬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면서 “이번 책 발간을 통한 작은 밑거름으로,
학생들이 위로를 받고 공감을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거듭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입양인 청소년 대표로 참석한 제이슨 군은 “지난
6년간 해오름에서 여러 선생님,
그리고 나와 같은 다른 입양인과 교류를 하고 여러 활동을 하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고 모국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정병원 총영사는 해오름 문화학교에 한국산 마스크를,
김정홍 도예가는 직접 빚은 도자기를 이번 행사 참석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해오름 한국문화학교는 향후 유튜브 컨텐츠를 통해 세계 각국의 입양인과 교류하고 소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이우석 6.25 참전 유공자회 회장, 박은숙 해오름 한국문화학교장, 연아 마틴 상원의원, 정병원 총영사(왼쪽부터)
▲ 입양인 청소년 대표 제이슨 군이 박은숙 교장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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