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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 민감한 연예인들, 일반인보다 쉽게 공황장애

송혜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1-10 16:33

방송인 이경규 고백 후 보니
인기 떨어지면 더 불안… 김하늘·차태현 등도 겪어

방송인 이경규(52)씨가 8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은 지 4개월 정도 됐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공황장애 연예인'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죽을 것 같은 심리 상태를 자주 경험했다"는 이씨의 고백은 9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마다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사회적 화제였다. 팬들은 "항상 TV에서 밝은 표정을 지으며 남들을 웃겨주던 이씨에게 그런 어두운 그늘이 있는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이경규씨를 비롯해 최근 몇 년 사이 공황장애를 고백하는 연예인이 줄을 이었다. '기부 천사'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은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무대에 오르기 직전 공황장애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심각한 무기력증과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증상을 호소했다. 코믹 연기가 뛰어난 배우 차태현(36)도 지난해 8월 "경쟁 드라마에 톱스타가 캐스팅되고 내가 출연한 드라마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공황장애를 앓기 시작했다. 비행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산소호흡기를 요청한 적도 있고, 미국 공연 30분 직전에 쓰러져 911을 부른 적도 있다"고 했다.

공황장애를 겪은 사실을 고백한 연예인. 이경규·김하늘·전진·차태현(왼쪽부터). /김건수 객원기자·허영한 기자

톱스타 김하늘은 지난해 시각 장애인으로 출연한 영화 '블라인드'를 찍으면서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았던 탓에 폐소공포증까지 생겨 좁은 공간에서 2시간 이상 촬영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신화' 출신 전진은 "공황장애를 겪어 공연 중에도 무대가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탤런트 하유미도 "공황장애로 혀와 얼굴이 굳는 등의 증상을 겪었다"고 했고, 듀오 UN 출신 가수 최정원은 "2006년부터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 음반 녹음 중에도 손발 떨림과 호흡 장애를 겪어 결국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고 했다. 이들과 함께 가수 출신 목사 조하문, 방송인 이무송, 가수 리아와 에스더도 공황장애 경험을 스스로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황장애는 우리나라에선 100명당 2~3명꼴, 미국은 전 인구의 11% 정도가 앓는 질환"이라며 "남성은 전체의 7.7%, 여성은 14.4%가 공황장애를 겪는 미국에서 보듯 대개 남성보단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박진생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공황장애는 성취 지향적이고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사람, 대중 앞에 자주 서야 하지만 무대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걸릴 확률이 높다"며 "이런 점에서 본다면 아무래도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일반인보단 공황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연예인은 인기를 잃으면 상실감을 느끼면서 정신적으로 불안해지는 탓에 공황장애가 오고,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에도 빠진다"는 설명이다.

송동호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정신·심리 질환에 대한 사회 인식이 좋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 중에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리지 못하고 혼자 괴로워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송 교수는 "좁은 길이나 터널, 비행기, 무대 위에서 공황 발작을 일으켰다면 약물 등으로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을 치료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공황장애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끼거나 공황 발작(panic attack)을 일으키는 것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발작은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형태로 흔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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