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번엔 조류독감發 ‘프로틴플레이션’··· 밥상물가 비상

송혜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2-12 14:01

유럽·아시아 등 41국서 AI 발생·· 육류가격지수 1년새 16% 뛰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되면서 식품 물가가 더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로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달걀·가금류 공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하는 ‘프로틴플레이션(단백질+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예년보다 3주 일찍 내년 설 물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치솟는 식품 물가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걀·우유·고기 사기 겁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조류인플루엔자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41국에서 발병했다. 전 세계 가금류의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폴란드는 지난달 초 조류인플루엔자로 닭과 오리를 100만마리 이상 살처분했다. 영국에서도 올해 들어 역대 최대 규모인 36건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전 세계 가금류 가격은 12월 들어서 지난 1월보다 11.31%가 올랐다. 지난 1월 1일 6.0이었던 가격지수는 지난 10일엔 6.68이 됐다. 닭·오리 같은 가금류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육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육류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6% 상승해 201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4.4포인트로 넉 달 연속 상승하면서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이라고 할 때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 국제 가격 등락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달걀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8일 충북 음성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첫 고병원성 AI 발생이 보고됐다. 이어서 지난 11일 충남 천안의 또 다른 농장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국내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은 달걀값이 다시 금(金)값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작년 겨울에도 조류인플루엔자로 1700만마리가 넘는 산란계와 종계가 살처분되면서, 작년 12월 5000원대가량이던 달걀 한 판 가격은 이후 올해 2월 7000원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달걀 값을 잡기 위해 3억개 이상의 달걀을 수입했지만, 달걀 값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해당 기간에 알을 낳을 수 있는 산란계 공급이 계속 부족해서다. 산란계 병아리가 알을 낳으려면 최소 6개월은 자라야 한다.

실제 지난가을 하락세를 보였던 달걀 가격은 다시 들썩이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달걀(30개) 소매 가격은 지난 10일 6226원으로 한 달 전(5972원)보다 4% 넘게 뛰었다.

◇자장면·김치찌개마저… 계속 뛰는 외식 물가

외식 물가도 연일 상승세다. 1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은 200g 기준 1만765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가 올랐다. 유통 업체 관계자는 “최근엔 글로벌 사료 가격 급등과 물류 대란으로 소고기·돼지고기 가격도 작년보다 20% 안팎 올랐다”며 “음식의 주재료인 육류 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외식 메뉴로 꼽히는 자장면도 서울 기준 5615원으로 6.6%가 올랐다. 서울 지역 식당에서 판매되는 김치찌개 가격은 평균 7077원으로 작년보다 5.1%가 오르면서 7000원을 넘게 됐다. 전 세계 곡물 가격 상승으로 간장과 된장 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전국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된장의 평균 가격은 7304원으로 한 달 전 6315원보다 1000원 가까이 올랐다. 간장도 1만2574원으로 한 달 전 1만1030원보다 1500원가량 상승했다. 외식 업체 관계자는 “식재료 가운데 안 오른 품목을 찾기 어렵다”며 “음식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틴플레이션

단백질을 뜻하는 영어 프로틴(protein)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코로나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우유·달걀·육류의 가격이 치솟는 현상을 일컫는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1일(현지시각)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15년부터 탈모로 고통받다가 튀르키예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은 기자 스펜서 맥노턴의 체험기를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화면...
미국 내에서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매미를 식용 곤충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보도화면 캡처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시장에서 철수한다. 백신 수요 급감에 따른 결정이다.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실버 노동력 썰물···숙련공 이탈하고, 성장 잠재력도 제한시켜
그래픽=김의균1967년 1월 첫째 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1966년 올해의 인물을 표지에 실었다. 당시 올해의 인물로 꼽힌 것은 ‘25세 이하의 사람들(Twenty-Five and Under)’. 1927년부터 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Federal Reserve Flickr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일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연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아온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25일부터 관광객들을 상대로 도시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전날 베네치아 구시가지로 연결되는...
2025년 경제 규모 5위로 하락
내년에 일본 경제 규모가 인도에 밀려 세계 5위로 추락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해 21일 보도했다. 한때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던 일본은...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골드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영국의 존 알프레드 티니스우드가 111세 나이로 기네스세계기록(GWR)의 현존하는 최고령 남성 인증서를 얻었다/ 기네스북영국의 111세 남성이 살아있는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이름을...
미국 뉴욕타임스(NYT) 선정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 중 4위에 이름을 올린 '아토믹스'/ 아토믹스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에 한식당...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록된 페레스. 오른쪽은 그가 51세 때의 모습. /기네스세계기록(GWR) 홈페이지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세계기록(GWR)에 이름을 올린 베네수엘라 농부 후안...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Aedes aegypti)의 모습.브라질과 파라과이 등 남미 지역에서 극성을 부리던 뎅기열이 미주 지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28일(현지 시각) 악시오스...
볼티모어항 폐쇄··· 자동차 수출입 영향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에 있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26일 선박 충돌 사고로 무너지는 모습. /유튜브미국 동부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 퍼탭스코강을 가로지르는...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에 등장한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의 모습. 물리학 교수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인민 재판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22일 무차별 총격에 이은 화재가 발생,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를 즉각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친(親)우크라이나 혹은 반(反) 푸틴 세력의 연관 여부를 조사...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22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암 발병 사실을 밝히고 있다. /BBC 제공지난 1월 복부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라던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42)이 암...
일본에서 치사율 30%의 박테리아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영국 가디언은 최근 일본 전역에서 A군...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종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빠르게 개입해야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12일(현지 시각) 미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저스틴 한씨가 프랑스 파리 여행중 무차별 폭행을 당해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다./고펀드미 캡처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대학생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상원 통과는 불투명
미국 하원이 13일 중국계 기업인 바이트댄스에 소셜미디어(SNS) 서비스인 틱톡(TikTok) 매각을 강제하는 이른바 ‘틱톡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미 정치권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