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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꽉 껴안아 줘”···정명석 다룬 ‘나는 신이다’ 후폭풍

이가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3-04 16:03

기독교선복음교회 총재 정명석씨의 음성 녹음 일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기독교선복음교회 총재 정명석씨의 음성 녹음 일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씨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는 3일 신을 사칭한 4명의 인물과 그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공개했다. 자신을 신이라 칭한 정명석, 이재록, 김기순, 박순자의 실체와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아냈다.

1화는 정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출신 메이플이라는 여성의 폭로로 시작됐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공개한 채 인터뷰에 나선 메이플은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힘겹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의 동의 하에 공개된 녹음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정씨는 두려움에 울고 있는 메이플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 크다” “× 나왔어?” “나는 한 50번은 ×거 같아” 등의 말을 쏟아냈다.

메이플은 “너무너무 변태적이었다. 더러웠다”며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정씨는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며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은 진정서에서 “정씨가 1만명의 여성과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명령이라고 주장했다”고 증언했다.

◇”JMS 대학부 지역 지도자였다” 온라인 글도 올라와

다큐멘터리가 관심을 받자 온라인에는 과거 JMS에서 간사로 활동했다는 이의 증언도 나왔다. 1997년 입교해 2004년까지 대학부 리더로 활동했다는 A씨는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JMS의 가장 무서운 부분은 각각의 사람에게 맞는 1~2명의 관리인을 두고 개인적으로 접근한다”며 “나에게 왜 이러나 할 정도로 엄청나게 관심과 사랑을 준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좋아 나간다기보다는 내부의 커뮤니티가 좋아 교회와 JMS에 더더욱 빠지게 된다”고 했다.

A씨는 “넷플릭스 방송 내용은 사실”이라며 “여신도가 갑자기 지도자급으로 급상승하는 경우는 종종이 아니라 자주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에서처럼 따로 정씨와 면담하거나 관심을 받게 되면 직책을 받게 된다”며 “같은 지역의 여자 단장과 마찰을 빚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정명석)선생님과 통화한 일이다’라는 말을 듣고 바로 수긍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징역 10년 복역 후 또다시 구속기소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홍콩 출신 메이플씨.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홍콩 출신 메이플씨.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정씨는 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금산군 한 수련원 등에서 17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의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기소 됐다. 여기에 여성 신도 3명이 정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정씨 측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정씨의 변호인은 지난해 12월 공판에서 “정씨는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본인을 재림예수 등 신적인 존재라 자칭한 사실이 없고 피해자들을 상대로 강요를 하거나 폭행‧협박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다.

◇JMS,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도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송 공개는 쉽지 않았다. JMS와 정씨는 지난달 ‘나는 신이다’ 공개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JMS 측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임정엽 수석부장판사)는 2일 JMS 측이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MBC가 제작에 참여했다.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JMS 교주는 과거에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실이 있는 공적 인물”이라며 “프로그램 내용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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