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히 종이로 유아인 얼굴 가린 네파··· 모델 썼던 기업들 손절

김소정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을 광고 모델로 썼던 한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의 외관이 화제다. 이 매장 외관에는 흰색 패딩을 입고 있는 유아인의 화보 사진이 부착돼 있었는데, 매장 측은 유아인 얼굴을 종이로 가렸다. 네티즌들은 “점주들만 불쌍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온라인에서는 “냉정한 광고모델의 세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이 게시물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매장 외부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는데, 이 사진 속 유아인의 얼굴이 종이로 가려져 있었다.

작성자는 “지나가다 본 건데, 얼굴을 가려 놓았더라. 저(유아인) 얼굴 노출하지 말라고 본사 지침 내려온 것 같다”면서 “저거(광고판을) 다 돈을 주고 교체해야 하는 점주들만 불쌍하다”고 적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점주도 열받았겠지”, “점주는 뭔 죄냐”, “오죽하면 저랬겠냐”라며 모델의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었던 점주를 안타까워했다.

가족이 네파 점주라는 한 네티즌은 “지난 14일 네파 서울 본사에서 전국 네파 매장 각 시도 대표자들을 모아놓고 (모델 사진을 다 치우라고) 교육했다”며 “이미 찍어놓은 영상이나 화보는 어쩔 수 없고 모델은 (걸그룹) 아이브의 리더 안유진으로 교체 결정했다고 들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네파는 17일 유아인을 대체한 모델을 발표했다. 아이브의 안유진이다. 유아인은 작년 9월 모델로 발탁됐으나, 마약 논란이 터진 후 네파는 공식 홈페이지·소셜미디어 등에서 유아인 사진과 영상을 모두 내렸다. 유아인과의 정확한 계약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네파 측은 “안유진 모델 발탁은 유아인 이슈와는 별개로 기존에 계획돼 있던 건”이라면서도 “유아인 이슈는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계약 해지를 포함해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네파뿐만 아니라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인 무신사, 종근당건강, 오뚜기 등은 현재 ‘유아인 지우기’에 나선 상황이다. 일부 브랜드들은 계약 해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마약류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프로포폴’은 ‘음성’으로 나왔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이 2021년부터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8일과 9일에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유아인 소속사 UAA측은 “프로포폴 투약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향후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새롭게 나온 대마 양성 반응에 대해서는 “경찰이나 국과수로부터 확인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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