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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매일 웃통 벗고 구치소 운동장 달렸다··· 체중 13㎏ 빠져”

박국희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8-14 10:21

수감자들이 본 ‘이재용 감방생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되면서 그의 수감 생활도 법조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전까지 ‘JY(이재용)’는 매일 웃통을 벗고 운동장을 달렸다.” 최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인사가 본지에 전한 이 부회장 수감 생활의 일부다. 서울구치소에는 칸막이가 쳐진 10여 개의 독립된 운동장이 3층짜리 수용동 앞에 마련돼 있다. 2~3층 수용실에서 운동장 내부가 훤히 보이는데 구치소 안에서는 ‘매일 웃통 벗고 달리는 JY’가 화제였다고 한다.

지난 1월 국정 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돼 재수감된 이 부회장은 이날 석방되기까지 207일 동안 ‘1616번’(수용자번호)으로 불렸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6.05㎡(1.8평) 독방에서 지냈는데 화장실을 제외하면 성인 한 명 누우면 꽉 차는 넓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코로나 상황 악화로 운동시간이 ‘주(週) 1회’로 제한되기 전까지 매일 30분씩 주어지는 운동시간에는 어김없이 웃통을 벗고 100여 평의 공터를 전력 질주했다고 한다. 사형수를 비롯한 독방 수용자는 운동도 혼자 시키는데 이 부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출소자는 “독방에 있으면 급격히 체력이 무너진다. 살려고 운동하는 것”이라며 “당시 수감된 모 대기업 회장은 이 전 부회장과는 달리 매일 환자복 입고 환자방에서만 살았다”고도 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이 부회장은 운동장에 못 나가는 날이면 독방에서 ‘스쿼트(앉았다 서는 하체운동)’를 매일 30회 10세트씩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급성 충수염으로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더욱 운동에 매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수감 7개월 만에 13㎏이 빠졌다고 한다. 이날 구치소를 나서며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흰머리도 생긴 모습이었다.

거물급 재계 인사도 구치소에서는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처지가 된다. 구치소 식사 외에도 훈제 닭다리, 참치 등의 사식(私食)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 재벌 계열사 대표는 730원짜리 요구르트를 자주 사 먹었다고 한다. 반면, 이 부회장은 “속이 부대낀다”며 그런 음식들을 일절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 역시 1만4380원짜리 칼날 없는 전기 면도기와 1만 8790원짜리 전자 손목시계 등 구치소 생필품을 직접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용자들처럼 3만4650원짜리를 운동화를 사 신고 운동장도 뛰었다.

기소된 ‘범털(힘 있는 수용자를 뜻하는 은어)’들 대부분은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서초동 법정을 오간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많은 재벌 회장을 봤지만 이 부회장처럼 누구와 마주쳐도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매너갑’으로 통했다”고 했다. 또 다른 출소자는 “밤 9시 불이 꺼지면 이 부회장 독방이 있는 구치소 1층의 다른 수용자들이 ‘이재용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며 “구치소에 두 번 오는 건 조폭도 진절머리 치는 일이라 동병상련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했다.

2017년 2월 구속기소된 이 부회장은 353일간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지내다가 2018년 2월 2심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났는데, 올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되는 바람에 재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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