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려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회원
비는 내리고
까맣게 어두움이 몰려왔을 때에도 나는
불을 캐지 않으리
창구멍 어디에도 머리카락 한 올을 보이지 않으리
숨소리도 죽이고
나는 꼭꼭 숨으리
그가 애타게 나를 찾고 찾아도
그래도 나는 미동도 않으리
어느 날 그가 말하면
몰랐다고 말하리
정말 몰랐다고 말하리
당신도 애타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리
더 탈 것 없어 하얗게 재가 되게 그냥 두리
눈 헐기며 앙탈도 하리
세월의 옷자락이 너풀거릴 때
그때에야 말하리
한없이 그리워 그랬었노라고.
(20231029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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