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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외로운 들꽃이 되어홀로 넓고도 넓은 들판에 서 보았는가어느 것 하나두렵지 않고 서럽지 않은 것 있던가 그 들판을 지나이제 외롭지 않아도 좋을그대 와서 내 곁에 섰노니천년을 향기롭게 아끼며 살아야 하리라  따스한 숨소리 곁에 있어문득 잠든 그대 얼굴 보노니내 천년을 함께 업고 누운 그대여이 한 세상 마지막을 불태우려 우린 만났는가 그대 볼에 뜨거운 눈물 섞어 부비노니 우리 서로 이 세상 작은 허물들일랑 덮어주고...
강숙려
3월엔 온통 천지에 붉은 꽃이 피어난다뚝뚝 핏빛으로 떨어지는 열기로 펄펄 피어난다슬프도록 눈부신 햇살아래 아오내 골을 적시며유관순열사의 만세소리 쩌렁쩌렁 울린다 정의의 불이 된 열여섯 꽃다운 청춘의붉은 얼이 타 올라 꽃으로 피는 한(恨)의 3월!3월은 훨훨 목마른 불꽃으로 진 님들의못다 핀 꽃들로 온통 붉어라 자주독립을 외치든 애국의 깃발이 하늘 가득하구나36년의 먼 날을 짓밟히고 짓눌리든 동토(凍土)의 대한(大韓)겨레의 한...
강숙려